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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범죄코드를 찾아라 - 세상의 모든 범죄는 영화 한 편에 다 들어 있다
이윤호 지음, 박진숙 그림 / 도도(도서출판) / 2020년 7월
평점 :
영화 속 범죄코드를 찾아라
이 책은?
이 책 『영화 속 범죄코드를 찾아라』는 <세상의 모든 범죄는 영화 한 편에 다 들어 있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부제 그대로 영화 속에서 현실로 일어나는 범죄들을 찾아, 살펴보는 책이다.
저자는 이윤호, <대한민국 최고의 범죄학자, 현재도 범죄학의 대중화를 목표로 경찰청 최초로 등록된 사단법인 목멱사회과학원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 교수로서 많은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2020년 8월 31일, 3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열정을 쏟아 부은 동국대학교를 은퇴하고, 고려사이버대학교 석좌교수로 학문 연구와 후학 양성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세상에서, 현실에서 일어나는 범죄, 그런 범죄들을 알아보고 분석하기 위해선 범죄학 공부를 별도로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굳이 그런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이 책 한권이면 웬만한 범죄 정도는 다 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영화 속 범죄 코드를 찾아라』는 10개의 주제 아래 37편의 범죄영화를 살펴보고 있다.
37편의 영화를 분류하는 기준 10개는 무얼까?
영화를 보는 눈, 또한 범죄를 보는 눈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그 정도는 알아두자.
비뚤어지다 - 어긋난 우쭐함이 빚은 젊은 날의 영웅적 허상
거짓말하다 - 위작과 위조의 경계
흐트러지다 - 나도 나를 모르는 분열
파헤치다 - 묻어버리기엔 너무 무거운 잔혹한 진실
오르고 싶었다 - 주체할 수 없는 욕망과 끝이 없는 추락
훔치다 - 내 것이 아닌 것엔 손대지 말아야
뒤집어쓰다 - 혼자서 감당하기엔 너무도 억울한
멈추지 못하다 - 숨길 수 없는 본능의 실체
아무도 모른다 - 익명성과 무관심 속 고독
되갚다- 당한 자만이 되갚아줄 수 있는.
영화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든 범죄의 유형은 위의 기준에 의해 분류가 가능하다. 물론 현실에서 일어나는 범죄 또한 위와 같은 기준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 범죄가 일어나게 되는 원인을 알아두면 대비할 수 있으니, 이 책은 그런 용도로도 쓸 수 있겠다.
그럼 책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이 책에서 소개되는 영화 39 편은 유명한 배우들이 열연하는 영화들로서, 유명한 영화들인만큼 영화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영화 자체를 글로 다시 한 번 감상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을 것이다.
그중에 몇 편 살펴보기로 하자.
팀 로빈스가 열연한 <쇼생크 탈출>을 소개하면서, 먼저 영화의 개요와 줄거리를 제법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는 다른 영화도 마찬가지인데, 자세한 설명이 있으니 처음 접하는 영화라도 영화의 내용과 기본은 알고 읽게 된다.
그렇게 영화 개요를 알고 난 다음에 본격적으로 영화에 나타나는 범죄코드를 찾아내 설명해주고 있다.
이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는 다음과 같이 4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첫째. 교도소는 세탁소인가, 염색 공장인가?
둘째, 교도소 사회와 그 안에서의 체계와 역할
셋째, 재소자들의 교도 작업
넷째, 자유 박탈 정도에 따른 교도소의 분류
이정도 범죄코드를 통해서 그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교도소의 풍경이 어떤 내용인지. 죄수와 교도관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 팀 로빈스가 갇혀 있던 감방의 벽에 걸린 대형 포스터 - 여베우 라켈 웰치의 사진 -너머로 그 안에 드러나던 거의 터널에 가까운 구멍이 눈에 생생한데, 이 영화가 품고 있던 다른 함의도 많았다는 것, 이 책의 의미가 있다.
<델마와 루이스>를 보자.
많은 독자들이 두 여자 - 수잔 서랜든과 지나 데이비스 열연 - 가 차를 몰고 절벽으로 향하던 그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라스트 신!
그 영화에서는 어떤 것을 찾아 볼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영화에서 다음과 같이 범죄 코드를 찾아낸다.
첫째, 여성 해방주의인가, 아니면 폭력과 보복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도구인가?
둘째, 정당방위는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
셋째, 여성혐오와 남성혐오의 대립의 끝은?
이밖에도 이 영화는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실상 많은 질문을 던지는 게 좋은 영화가 아닌가?
그런 질문들을 생각해보는데 이 책은 아주 좋은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는 것이다.
아쉬운 점들
저자가 강연한 내용을 글로 옮긴 것인지?
문장도 애매한 것이 보이고, 인용한 내용도 어색한 것이 보인다. 아쉬운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유일한 흑인인 남자 주인공 에일리언도 자신의 부와 생활을 아메리칸 드림으로 미화했지만 실제로 그것도 긴장이론, 즉 금전적 성공과 성공을 위한 수단의 괴리에서 긴장이 발생하며 그 긴장을 해소 또는 극복하기 위한 방식의 하나가 범죄라고 설명하고 있다.> (40쪽)
<더불어 이런 문화 속에서는 아마도 ‘중화이론’도 더 쉽게 작동한다.> (39쪽)
<이런 평가는 범죄학적으로 아마도 일종의 긴장이론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280쪽)
<어쩌면 이 부분은 범죄 원인으로서 시카고학파의 주장인 사회 행태학과 동심원이론에 속하는 사회해체이론을 떠오르게 한다.>(282쪽)
<일부 평론가들은 마키아벨리의 『왕자(The Prince)』에서 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치적 이론을 찾아내기도 했다.> (257쪽)
마키아벨리의 저작으로 『군주론(ll Principe)』이 있다. 이 책을 영어제목으로 『The Prince』라고 하긴 하지만 이를 『왕자』로 번역한 경우가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