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속이는 말들 - 낡은 말 속에는 잘못된 생각이 도사리고 있다
박홍순 지음 / 웨일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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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속이는 말들

 

이 책은?

 

이 책 우리를 속이는 말들은 우리가 흔히 듣고 쓰는 말, 그 말들이 의외로 잘 못 된 것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부제는 <낡은 말 속에는 잘못된 생각이 도사리고 있다>

 

저자는 박홍순,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사람들을 미술과 인문학으로 안내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앞만 보고 전력 질주하느라 성찰의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고전과 미술 등을 매개로 인문학을 벗으로 삼도록 하는 데 애착을 갖고 있다. 특히 인문학이 생생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순간 화석으로 굳어진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일상의 사건과 삶에 밀착시키는 방향으로 글을 써왔다.>

 

저자의 책을 몇 권 읽은 적이 있는데, 인문학으로 보는 그리스신화, 미술관 옆 인문학,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를 읽었다.

 

이 책의 내용은?

 

우선 다음 말을 읽어보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공부는 때가 있다./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 /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 인간은 다 이기적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소확행을 즐겨라./

손님은 왕이다./ 그놈이 그놈이다./ 여성은 모성애가 있다./

 

다들 어디선가 들어본 말일 것이다.

이런 말들은 우리가 흔히 하는 말이요 또한 자주 듣는 말이다.

그런데 그런 말들이 인간에 대한 편견의 말이고, 세상을 왜곡시키는 말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지?

아마 그런 생각은 해 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저자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 말들이 인간에 대한 편견의 말이고, 세상을 왜곡시키는 말이라는 것이다. 궁금하지 않는가, 어떻게 해서 그런 말들이 편견이고 왜곡을 시킨다는 말인가?

저자는 그런 말 12개를 예로 들어, 우리의 생각을 뒤집어 놓는다. 우리가 생각을 달리 해보도록 하자는 것이다.

 

말은 우리의 생각을 조종한다.

 

저자의 말을 더 들어보기 전에. 이것 먼저 정리해 두자.

저자가 [저자의 말]에서 밝힌 것이다.

말은 우리의 생각을 조종한다는 것. 다시 말하면, 생각을 할 때 말을 가지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의아해 할 독자가 있을 것 같은데, ‘무엇이라도 좋으니 지금 머릿속에 어떤 생각을 떠올려보라. 대부분 언어를 매개로 구성되어 있음을 발견한다.’(5)

 

말은 생각과의 관계에서 권위적 위치에 있다. 해서 위에 언급한 12개의 말을 예로 든다면, 그런 말들이 앞서 우리의 생각을 좌지우지하며 흔들어댄다는 것이다.

 

그놈이 그놈이다’, 정말?

 

저자는 그 말을 뒤집어 보기를 원하는데, 먼저 그림 한 점을 소개한다.

프랑스 화가 오노레 도미에의 <의회의 배>라는 작품이다.

그림 속에서 정치인들의 특징이 케리커처처럼 잘 드러나고 있다. 다양한 표정과 몸짓이지만 공통적인 이미지가 있는데, 대부분 근엄하고 찌푸린 표정이다.(191)

 

 

저자는 덧붙인다.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한국 사회에서 정치인들을 지칭할 때 상식처럼 통하는 말이 떠오른다. “그놈이 그놈이다.”>

  

'그놈이 그놈이다'

이 말은 언제 잘 쓰이는가? 언제 자주 듣는가?

어떤 정치인이 비리를 저지르면, 여기저기서 나오는 말이다.

깨끗한 줄 알았더니 저 사람도 마찬가지네.”

그러면 다른 사람이 맞장구친다. “그놈이 그놈이지

 

그렇게 해서, 순식간에 비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그 대화에 거론되지도 않은) 청백리도 그놈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남는 것은 정치 환멸’, 투표일에 날씨 좋으면 소풍을 가버리게 만드는 주범이 바로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말인 것이다.

 

이렇게 그림을 매개로 해서 해당되는 말의 의미를 찾기 시작하여, 좋은 정치는 저절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좋은 정치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그 말이 주는 끈질긴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게 12개의 말 - 자칫하면 듣는 이, 말하는 이에게 편견과 왜곡을 심어주는-에서 해방되자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다시, 이 책은?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을 누가 하면, 이렇게 대꾸해보자.

'그럼,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이지?'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말은? '그런 말도 위안이랍시고 하는 것인가?'

그놈이 그놈이다, 에는 '그럼, 모든 정치인이 썩었다는 말인가?'

 

이렇게 대꾸해보면, 금방 그 말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서 그런 말이 주는 일방적인 가르침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고, 인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릇된 말에 휘둘리지 말라. 귀한 가르침을 주는 책, 읽고 나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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