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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ㅣ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김정아 옮김, 이강환 감역, 와타나베 준이치 감수 / 성안당 / 2020년 5월
평점 :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_ 우주
이 책은?
이 책 『우주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는 재밌다.
과학책, 거기에 우주에 관한 책인데, 무척 재미있다.
재미있고, 더하여 쏙쏙 들어온다.
이 책을 읽고 나니 하늘이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궁금해 왔던 것, 하나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 궁금증 있었는데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어찌 풀어볼 데가 없어 그냥 포기하고 있었던 것이었는데, 이 책에 그게 떡하니 답을 달고 나타나있었다.
그건 '지구에 달이 없었다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가' 라는 궁금증이었다.
지구와 달은 별개의 존재인데, 지구에 달이 없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2장의 열 번째 항목에 이런 게 나온다.
<10 만약 달이 없다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
답은 이렇다.
지구와 달은 인력이라는 힘으로 서로 잡아당기고 있다. 이 인력으로 서로 잡아당기면서 돌아갈 때 생기는 원심력이 바다의 간조와 만조를 일으킨다. 이 것을 조석력(조석 작용)이라고 한다.
그런 달이 없었다면, 바다의 조석, 간조는 물론이거니와 지구는 지금과 같은 생명이 존재하는 행성의 모습은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면 달의 조석력은 지구의 자전 속도를 더디게 하는 작용을 한다. 만약 달이 없었다면 지구는 1일 8시간이라는 맹렬한 속도로 회전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36쪽)
달이 없었다면 조수 간만의 차도 없었을 것이고, 지구의 자전 속도도 지금보다 세 배 빨라진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어떤 일이 생길까?
해안가에서 보던 갯벌은 사라지는 것일까? 갯벌은 사라지면, 갯벌이 주는 지구 정화 작용등이 없어질 것이고, 그러면 지구의 환경은 악화될 것이다.
그리고 자전 속도가 빨라지면, 물론 애초부터 그랬다면 모르겠지만, 달이 갑자기 없어진다면 핑핑 도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또 있다. 지구의 자전축이 약 23.4도 기울어진 상태로 태양주위를 1년에 한 번씩 공전하고 있는데, 달이 없다면, 지구의 자전축은 불규칙하게 변화하여 대규모 기후 변동이 일어날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계절의 변화가 생길 리가 없다는 것인데, 적도는 더 더워지고, 극지방은 더 추워지고, 뜨거워진 바다는 증발하는 물이 많아져 결국은 그로 인해 비나 폭풍의 피해가 막심해 질 것이다.
이런 끔찍한 일이 생기지 않는 이유가, 우리가 무심히 으레 거기 있거니 하고 생각하는 달 때문이라니,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닌가?
그리고 책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달을 주제로 한 문학은 모두 사라져 버릴 것이니, 이 얼마나 삭막한 세상이 될 것인가? 그러면 이태백은 달 때문에는 죽지 않았을 것이고.......
더구나 올빼미 같은 야행성 동물을 먹이를 구할 수 없어 멸종하거나, 애초에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고, 그러면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에 난다' 같은 멋진 말도 없었을 것이니!
그래서 달이 있다는 게 모두에게 참 다행한 일이다.
이 책을 읽음으로 달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래서 서두에 말한 것처럼 ‘이 책을 읽고 나니 하늘이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는 말이 빈 말이 아닌 것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안에 여러 가지 우주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내주고 있다.
제1장 지구의 탄생과 미래
제2장 이웃하는 천체와 달의 수수께끼
제3장 은혜로운 엄마_태양이라는 별
제4장 지구의 동료_태양계 행성의 민낯
제5장 성좌의 신비로움_항성과 은하
제6장 여기까지 알았다! 최신 우주론
이런 것들, 궁금하지 않았던가?
지구는 어떻게 생명의 행성이 됐을까? (22쪽)
지구의 최후는 어떻게 될까? (28쪽)
빅뱅은 어떻게 일어났을까? (124쪽)
다시, 이 책은?
갈릴레이가 1610년에 망원경으로 목성의 위성을 발견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리고 그 위성 4개에 그리스의 신화에서 제우스와 관련된 존재들의 이름을 가져다 붙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부터 우주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이런 종류의 책을 찾아 읽었다.
그리고 이 책 읽어 풀린 궁금증이 많다는 점, 다행이다.
<태양계 행성은 어떻게 생겨났을까?>같은 궁금증 풀렸고, 달은 어떻게 지구의 위성이 되었을까, 하는 의문 역시 풀렸다. 해서, 이 책을 읽고 나니 하늘이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는 말, 진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