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라칸타
장량 지음 / 제니오(GENIO)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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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라칸타 Nilakantha

 

이 책은?

 

이 책 닐라칸타은 공상과학 소설이라 분류할 수 있다.

저자는 장량, <1989년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전과 1990년 스포츠서울 신춘문예 추리 부문에 당선되었다. 저서로 장편소설 대통령의 밀사,예술가의 연인, 핵심, 사랑특급, 자살궁전등이 있다.>

 

제목 <닐라칸타>의 의미

 

이 작품에서는 알렉산더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하여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로 쏘아 올려지는 탐사선의 이름이다.

 

그 이름의 유래는 인도의 시바 여신으로부터 온 것이다.

시바 신은 여러 모습으로 현신하는데 그 중 하나의 모습이 닐라칸타다.

힌두어로 파란 목의 시바신을 닐라칸타 Nilakantha라 한다.

베다 전설에 의하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단 한 방울로도 전 인류를 죽일 수 있는 독약을 삼켜 목 위 얼굴이 파랗게 중독이 된 시바신을 일컫는 별칭.(263)

 

등장인물 및 활동 범위

 

현해린 : 해양학을 전공, 석사학위 (29) 과학 교사.

고영신 (수심방) : 현해린의 어머니

박서영 : 해녀 무속 연구 박사 과정, 심방이 된다.

 

양지우 (양선장) : 스쿠버 다이버.

양길동 : 양지우의 아버지

 

로버트 테일러 ; 알렉산더 프로젝트 총 책임자

블랙 : 보디 가드

이사벨 존스 : 스미소니언 수석 연구원

우마 자스민 : 인도 불가촉 천민 출신으로 알렉산더 프로젝트를 지휘.

 

제주도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미국을 거쳐, 우주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로 날아간다.

등장인물들의 활동 범위도, 이에 따라 제주도에서 미국으로, 우주로 나간다.

 

공상과학소설 인 듯, 아닌 듯

 

이 작품은 제주도의 해녀로부터 시작한다.

해녀 박물관, 실제 있는 건물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하여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실제 있는 기관, 건물임을 확인했다.

 

이처럼 (소설의 주인공인 가공의) 인물들은 실제 있는 기관과 함께 어울어져 한껏 실제감을 드러낸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기관은 실제 존재하는 곳이다.

제주도의 정석 비행장 (212)

미국 고다드 우주비행 센터 (219)

 

언급 되는 많은 인물중에 실제 인물이 있다는 것, 또한 소설을 사실적으로 보이게 한다.

 

나탈리아 몰차노바(249)

<프리다이빙계의 여왕으로 군림하던 나탈리아 몰차노바(53)2(현지시간) 지중해의 포르멘테라 섬 해안에서 잠수를 하러 바다에 들어간 뒤 4일 밤까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다이빙에 나섰던 동료 3명의 구조 요청으로 해양경비대와 항공기가 투입돼 수색을 하고 500해저까지 탐지 가능한 잠수로봇도 동원됐지만 소득이 없었다. 2015.08.05>

 

그렇게 시작하기 때문에 맨 처음에는 그냥 무대를 넓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벌어지는 과학 추리 소설 정도 생각했는데, 우주선이 등장하고 우주로 쏘아 올려지는 탐사선이 등장한 다음에야, 공상과학 소설인 것을 알게 되었다.

 

제주도 해녀와 무속에 대해 알게 되다.

 

제주도 방언이 사라질 위기에 있는 언어로 유네스코 레드북에 올라있다는 것(25)을 알게 된 것을 필두로, 제주도 해녀와 무속에 대해 많이 알게 된다.

그것은 주인공인 현해린이 해녀의 손녀이며, 무당(제주도 말로는 심방)의 딸이기에 자연히 그녀의 배경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그렇다.

 

해녀 관련 용어

 

불턱 ; 셀터

마고 할미 : 제주 해녀의 수호신 (91)

 

무당 관련 용어

 

소미 : 인턴 무당격이다. 무당을 따라다니면서 무속을 배우는 사람. (43)

심방 : 무당의 제주도 말(27)

멩두 : 신물, 즉 심방이 가져야 할 신의 징표로서 요령, 신칼, 산판을 말한다. (78)

영등굿, 영개울림 (78)

신질 발루는 굿, 초신질, 이신질, 삼신질 (80)

하직굿 : 심방이 이제 심방을 그만 둔다고 신에게 고하는 마지막 굿 (80)

뉘울다 : 원인과 이유를 알 수 없이 오래도록 시름시름 앓는다는 의미의 제주도 말(27)로 신병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그런 제주도 무속과 더불어 신화도 인물의 배경으로 등장한다.

보디가드며, 나중에 닐라칸타에 승선하게 되는 블랙은 아폴론 후예 태양족(155)이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아폴론과 요정 클뤼메네 사이에서 태어난 파에톤이 아폴론의 태양 마차를 몰다가 지상으로 너무 가까이 가는 바람에 지상에 불이 붙어 리비아 사막이 생기고 에디오피아 인들의 피부가 타서 흑인이 생겨났다고 한다.

결국 파에톤은 제우스의 벼락에 맞고 마차에서 떨어져 죽었다.

하지만 아들의 죽음을 볼 수 없었던 아폴론이 제우스 몰래 파에톤을 살려서 아프리카에 숨어 살게 했는데 블랙의 부족이 바로 그 파에톤의 후손이라며 자신들을 아폴론의 핏줄인 태양족을 자처했다. (155)

 

저자는 그렇게 이 작품에서 그리스 신화에서 파에톤을, 인도 신화에서 시바 (닐라칸타)를 활용하여 줄거리를 다양하게 만들어 내고 있다.

 

줄거리는

 

해녀의 손녀인 현해린은 어머니쪽으로 열역류 교환 시스템이 발달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을 미국의 NASA에서 알게 되어, 그녀를 알렉산더 프로젝트에 투입하려고 접근한다.

결국 NASA의 강요에 의해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어, 그녀는 블랙과 이사벨 존스와 함께 닐라칸타에 승선하여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로 날아가게 된다.

그러나, 그들은 몰랐으니, 정작 그들이 도착한 곳은 유로파가 아니라.....

 

정작 다른 곳에 도착하여, 임무를 다 마치는 순간, 닐라칸타에서는 생사를 넘나드는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데, 그렇게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게 된다.

 

다시, 이 책은?

 

이 작품을 읽으면서,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가 한 말이 생각났다.

만일 이야기 속에 권총이 나온다면, 그것은 발사되어야만 한다.”

 

이 작품에서 특히 더 그렇다.

저자는 발사되어야 할 피스톨을 다양하게 앞에 미리 미리 배치해 두고 있다.

그러니 작품을 읽어가면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넘기면 안 된다. 뒤에 분명 그것이 쓰이는 것이니까.

 

심지어 이런 말도, 왜 이 말을 하지, 하면서 의아해했는데, 다 쓸데가 있었던 것이다.

<비록 정상을 정복했다고 하더라도 살아서 돌아오지 못하면 실패한 것이다.>(213)

 

히말라야 8천 미터급 봉우리를 모조리 무산소 단독 등반한 라인홀트 메스너가 한 말이라 한다. 이 말, 저자가 공연히 인용한 게 아니다. 그것은 체호프가 말한 피스톨이다.

아니 피스톨이 아니라, 핵폭탄이다.

 

이 작품 스케일이 큰 소설이다.

단순히 줄거리보다는 줄거리를 이끌어 가는 과학적 지식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면, 우주과학에 대한 식견이 넓어질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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