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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함께 유럽의 도시를 걷다 - 음악과 미술, 문학과 건축을 좇아 유럽 25개 도시로 떠나는 예술 기행
이석원 지음 / 책밥 / 2020년 4월
평점 :
예술과 함께 유럽의 도시를 걷다
이 책은?
이 책 『예술과 함께 유럽의 도시를 걷다』는 <음악과 미술, 문학과 건축을 좇아 유럽 25개 도시로 떠나는 예술 기행>이다.
저자는 이석원,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후 지금까지 신문사 기자로 살았다. 유럽의 클래식 음악과 인상주의 미술, 오래된 건축물을 좋아하며 그것들을 찾아 돌아다니기를 즐겼다. 그러다가 스웨덴에서 2년 반을 살았다. 유럽에 살며 유럽을 체험하기 위해서였다. 블로그와 SNS로 그 유럽들을 공유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으로 유럽의 도시를 예술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돌아보는, 여행을 해볼 수 있다.
먼저 각 도시별로 관련이 있는 예술가, 인물을 연결해 보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렘브란트, 고흐
영국 런던 - 헨델, 비틀스
이탈리아 피렌체 - 헤르만 헤세
프랑스 지베르니 - 모네
바티칸 시국 바티칸시티 -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이런 식으로 유럽의 도시를 여행하면서 예술가의 발자취를 쫓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도시를, 예술가를 찾아다니는 저자를 따라가다보면, 지금껏 여행하면서는 지나쳐 버린, 놓친 수많은 이야기들을 전해 듣게 된다.
모차르트는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청혼을 했던가?
빈을 위대한 음악의 도시로 만든 일등공신 모차르트는 청년이 되어 빈에 진출하지만 아주 오래전에 빈에 온 적이 있다. 쇤브룬 궁전이다. 모차르트는 6세이던 1762년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초청을 받아 이곳에 온다. (중략)
마리아 테레지아는 6세 꼬마 모차르트의 신기에 가까운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서 감탄했다. 그리고 연주를 마친 모차르트를 자신의 무릎에 앉히고 소원을 물었다. 모차르트는 여제의 막내딸 마리아 안토니아 공주를 보며 그녀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훗날 프랑스 대혁명 때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마리 앙투아네트다. 사실 모차르트가 진짜 마리 앙투아네트와 결혼하고 싶다고 마리아 테레지아에게 말했는지는 알 수 없다. 호사가들에 의해 지어진 이야기일 수도 있다. 아무튼 모차르트는 마리 앙투아네트보다 2년 먼저 죽었기 때문에 첫사랑의 참혹한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다. (177쪽)
위의 글을 토대로 하여 별도의 글을 쓰기도 했다.
[모차르트는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청혼을 했던가? ]
http://blog.yes24.com/document/12449921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의 인물들, 옷을 입었나, 벗었나?
미켈란젤로가 이 그림을 완성했을 때, 예수와 성모 마리아를 비롯한 그림 속 인물들은 완벽한 나체였다. 그림을 맡겼던 교황 클레멘트 7세가 “이건 신성모독이지 않나?”하고 따지자 “최후의 심판 때 모든 인간은 이럴 것이다.”라며 버텼다.
1564년 미켈란젤로 사후 트리엔트 공의회의 결정에 따라 미켈란젤로의 제자인 다니엘라 볼테라가 모든 인물들에 옷을 입혔다. (90쪽)
미켈란제로가 인물들에게 옷을 입히지 않은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 그림 속 인물들에게 옷을 입히기 위해 공의회에서 안건을 상의했다는 것,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유럽 나라별 역사를 알게 된다.
노르웨이와 덴마크의 관계
노르웨이는 1397년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3국이 맺은 칼마르 동맹 이후 덴마크의 지배를 받는다. 1523년 스웨덴이 먼저 동맹에서 빠져나갔지만, 노르웨이는 1814년까지 무려 400년이 넘는 동안 덴마크의 지배를 받았다. (227쪽)
덴마크의 역사를 모르는지라 이런 사실 생경하다. 덴마크가 무려 400년 동안이나 노르웨이를 지배하고 있었다니, 덴마크를 새롭게 보게 된다.
북유럽 -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1991년 소련 붕괴로 독립국가로 재탄생한 국가 - 라트비아.
이 나라는 유럽 건축사에 큰 족적을 남긴 미하일 예이젠시테인이 있는데, 영화 <전함 포템킨>으로 유명한 세르게이 예이젠시테인은 그의 아들이다.
에스토니아 - 2011년 유럽의 문화 수로도 지정된 곳이다.
이 곳에는 차이콥스키와 스트라빈스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드라마, 영화 몇 편 감상해 보자.
<냉정과 열정 사이>
피렌체의 두오모. 수많은 연인이 올라가, 사랑을 맹세하고 확인하는 성지가 되었다. (57쪽)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덕분이다.
이탈리아에서는 그 지역에서 가장 큰 주교좌 성당을 ‘두오모’라 부른다. (65쪽)
<글루미 선데이> - 부다페스트
<로마의 휴일> - 당연히 로마.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주인공이 차에 치인 곳은?
고현정, 조인성이 주연한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남주인공 조인성은 청혼을 하기 위해 프레셰롄 광장으로 달려오다가 차에 치여 결국 불구가 된다. 그런데 이 책을 쓴 저자의 귀띔에 의하면 차에 치인 장소 프레셰롄 광장은 보행자 전용이란다. 그러니 실제로는 주인공이 차에 치일 리가 없다는 것. (158쪽)
새롭게 알게 된 것들
모차르트의 원래 이름은, ‘요하네스 크리소스토무스 볼프강 고틀리프 모차르트’인데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로 알려져 있다. 왜 그렇게 이름을 부르는 것일까?
‘아마데우스’라는 이름은 ‘신의 은총’이라는 뜻을 지닌 독일어 ‘고틀리프’를 라틴어로 표현한 것이라 한다. (172쪽)
항가리에서는 우리 나라처럼 성이 먼저 오고, 이름이 뒤에 온다.
프란츠 리스트는 리스트 프란츠인 것이다. (200쪽)
다시, 이 책은?
여행 한 번 제대로 잘 했다.
특히 요즘은 코로나 19로 인해 해외여행이 거의 불가능한데 이 책 한 권으로 그런 아쉬움을 제대로 달랠 수 있었다. 그동안 해외여행을 하면서 나름대로 촉각을 곤두세워서 본다고 했지만, 이 책을 보니 어림없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해서 이 책으로 내 발걸음이 가보지 못한 곳, 내 눈길이 미처 닿지 못한 데까지, 알뜰하게 살펴볼 수 있었으니, ‘방구석’ 여행치고는 그야말로 가성비 굿(Good)이다.
저자의 예리한 안목 덕분에 독자들의 예술 감성지수가 한층 높아지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