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한마디가 삶의 철학이 된다 - 세계사에 담긴 스토리텔링
한수운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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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한마디가 삶의 철학이 된다

 

이 책은?

 

이 책, 결정적 한마디가 삶의 철학이 된다는 역사책이며, 철학책이기도 하다.

역사책이란 이 책을 순서대로 읽어가면 세계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고, 철학책이라고 하는 것은 결정적 한 마디한 마디가 바로 철학이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일단, 세계사 흐름을 살펴본다.

 

세계 역사는 곧 사건들과 인물들의 활동으로 나타나는 것이기에. 세계사를 인물들을 통해서 알수가 있다. 일단 이 책은 등장하는 인물들을 일별하는 것만으로도 세계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알 수 있다.

 

게다가 이 책은 고대사, 중세사, 근대사, 현대사로 구분하고 있기에 각 시대별로 등장하는 인물을 갈무리 해 놓으면, 머릿속에 시대가 구분되어 기억이 된다.

일단 각 시대를 등장인물로 구분해 보자.

 

고대사

소크라테스, 피타고라스, 히포크라테스, 알렉산더, 디오게네스,

아리스토텔레스, 다모클레스, 붓다, 공자, 아쇼카,

사마천, 피로스, 아르키메데스, 한니발, 스키피오,

율리우스 카이사르, 키케로, 클레오파트라.

 

중세사

예수 그리스도, 콘스탄티누스, 히파티아, 샤를마뉴 대제, 칭기스 칸,

단테와 베아트리체, 성녀 잔 다르크, 콜럼버스, 코페르니쿠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마키아벨리, 마르틴 루터, 도쿠가와 이에야스,

엘리자베스 여왕, 셰익스피어, 갈릴레오.

 

근대사

데카르트, 스피노자, 파스칼, 아이작 뉴턴, 모차르트,

마리 앙투아네트, 나폴레옹, 애덤 스미스, 베토벤. 괴테,

조지 워싱턴, 찰스 다윈, 링컨, 칼 마르크스, 니체,

비스마르크, 고흐.

 

현대사

윈스턴 처칠, 에디슨, 라이트 형제, 아인슈타인, 마하트마 간디.  

 

왜곡된 사실, 잘 못 알려진 사실 바로 잡아야

 

역사에 잘 못 전해진 것이 많이 있다. 당시에 잘 못 전해졌던 것들, 오해했던 것들이 후대에 와서 바로 잡히는 경우다.

대표적인 경우가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그녀가 프랑스 백성들을 향해 내뱉은 망언으로 소개된 말,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어라는 말, 이게 그녀가 한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말은 장 자크 루소의 참회록에 등장하는 다음과 같은 말을 혁명세력들이 인용한 것이라 한다.

 

옛날에 어느 공주가 빵이 없다는 농부들에게

브리오 슈(밀가루로 만든 과자)를 먹게 하라고 했다.

그녀가 아는 빵의 이름이 브리오 슈뿐이었고

이것은 자기가 먹을 빵을 나눠주겠다는 호의의 말이다. (329)

 

그밖에도 잘 못 알려진 그녀의 행적, 그건 모두 혁명세력이 왕정을 무너뜨리려고 퍼뜨린 소문들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 책, 328쪽 이하 참조.

 

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

 

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참으로 희한하다.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을 읽다보니 얽히고설킨 그 인연이라는 게, 그냥 지나치기 아까워 여기 정리해 본디.

 

모차르트는 첫 번째 여행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를 만났다. 장난을 치다 넘어진 모차르트를 그보다 한 살 많은 앙투아네트 공주가 일으켜 세워주었다. 이 때 대담하게 모차르트는 공주에게 청혼을 했다 한다. (318)

 

나중에 앙투아네트(1755-1793)가 단두대에 올랐을 때, 모차르트는?

1756~ 1791년을 살다간 그는 이미 죽은 후였다. 만일 그가 살아 마리 앙투아네트의 소식을 들었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모차르트의 라이벌이었던 살리에르는 베토벤과 인연이 있다.

베토벤은 살리에르에게서 성악곡 작곡을 배운다.(360)

 

1812년 베토벤과 괴테는 처음으로 만나 같이 산책을 하던 중에 지나가던 오스트리아 황후 일행과 마주쳤다. 이 때, 괴테는 길가로 비켜 모자를 벗고 경의를 표했으나, 베토벤은 오히려 황후로부터 인사를 받았다 한다. (365)

 

한 편 괴테는 마리 앙투아네트(오스트리아의 공주, 프랑스의 왕비)가 프랑스로 가는 길목인 스트라스부르에서 조우한 인연이 있다.

 

그래서 위의 인물들의 인연이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이에 두고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마리 앙투아네트 - 모차르트 - 살리에르 - 베토벤 - 괴테 - 마리 앙투아네트

 

명언, 아포리즘으로 삼아야 할 말들

 

구두장이여, 신발보다 더 높이는 보지 말게

기원전 4세기 그리스의 화가 아펠레스의 명언이다.

자신의 그림에 갓신 만드는 구두장이가 전문성을 앞세워 그림 속의 갓신이 잘 못 그려진 것을 지적하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그림의 나머지 부분에 관해서까지 지적을 하자, 아펠레스가 한 말이다.(44)

 

전문가의 행태 하나.

어떤 전문가가 있다고 하자. 대부분의 전문가, 그 전문 영역을 넘어 자기 의견을 (그 분야애도 전문가인양) 개진하는 경우가 흔하다. 전문가, 어느 한 분야에서 성공했으면 다른 분야까지도 전문가 행세를 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 이 말, 음미해보자.

 

만약 당신이 혼자 하늘 위로 올라가

아무리 멋진 우주 광경과 아름다운 별을 본다 해도

전혀 기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자신이 본 아름다운 광경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상대를 찾은 후에야

비로소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키케로 (우정에 대하여),(126)

 

내 운명은 내가 개척한다. (200)

 

진실로 인간은 동물의 왕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잔인성이 동물을 능가하기 때문이다. (212)

 

새롭게 알게 된 것들

 

기원전 342, 아리스토텔레스는 고향 마케도니아로 돌아가 어린 시절 친구인 필리포스 2세의 아들, 즉 왕세자 시절의 알렉산더 대왕을 가르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가 추천한 일리아스는 알렉산더 대왕이 평생 읽는 책이 됐다. (61)

 

로댕의 <지옥의 문>도 지옥의 한 장면을 묘사한 것이며, 유명한 <생각하는 사람>도 그 조각의 일부이다. (187)

 

단테는 짝사랑했던 베아트리체가 죽자 그녀를 돈많은 금융업자에게 시집보냈던 그녀의 아버지와 금융업자를 증오하여 신곡의 지옥편에 지옥의 가장 밑바닥까지 추방시킴으로써 자기 식으로 복수를 했다. (184)

 

죽을뻔한 아이가 간신히 살아났다고 해서 아버지 조아생 데카르트는 아들의 이름을 다시 태어났다는 뜻의 프랑스어 르네로 지었다. (285)

 

그러고 보니, 르네 데카르트, 르네 지라르, 르네상스, 등등의 의미가 남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이프러스 나무는 서양에서는 한번 자르면 다시는 뿌리가 나지 않는 탓에 죽음을 상징하는 나무로 여겨졌다. (440)

 

다시, 이 책은?

 

이 책에서 구분한 것처럼, 고대, 중세, 근대, 현재로 구분된 시대별 인물들을 살펴보면서, 모르는 이름이 몇이나 되는지 한번 헤아려 볼 일이다. 그 숫자가 적을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도 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름만 안다고 해서 그게 전부는 아니다. 아는 사람일지라도 몰랐던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것을 놓치면 안 된다.

 

이 책은 인물, 인물의 행적, 그들의 어록을 통해서, 그들이 말과 행적이 얽혀 어떻게 세계가 흘러 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역사와 철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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