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랄라 가족
김상하 지음 / 창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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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랄라 가족

 

이 책은?

 

이 책 울랄라 가족은 소설이다.

울랄라라는 말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으나, 기분 좋을 때 내는 감탄사 정도가 아닐까 싶다.

 

저자는 김상하, <1991날지 않은 새를 위하여로 제21회 삼성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등단했다. 이후 두 마리 개에 대한 보고서, 혼자 사는 여자, 아프리 카로의 긴 여행등 단편소설을 발표했고, 장편소설로는 또또, 행복한 고릴라가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등장인물을 살펴보자.

 

울랄라 가족으로 부모와 아들딸 세 명, 도합 다섯 명이 있다.

아버지 : 박인국, 심부름 센터 사장

자녀 : 정도, 정아, 정각

어머니 : 환자로, 요양병원에 입원중이다.

 

기타, 울랄라 가족과 관련을 맺고 있는 인물들 : 채리, 덕환, 라라, 혜정,

 

등장인물인 울랄라 가족 중 그 누구도 똑바른 사람이 없다.

아버지인 인국은 있는 재산을 경마와 주식으로 들어먹고, 집조차 건사하지 못하고 변두리 낙원연립으로 식구들을 몰아간다. 그 와중에 어머니인 은숙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 요양병원에 누워있다.

 

큰 아들인 정도는 택시 운전을 하면서, 승객이 놓고 내린 휴대폰을 중고로 팔아넘기는 등 적당히 법도 어겨가며 살아간다.

딸인 정아 역시 일정한 직업 없이 여기저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청춘을 허비하고 있다.

막내인 정각은 중학생, 어머니의 생일도 챙기고 이 집에서 그나마 정신 상태가 가장 양호한 편이다.

 

그런 가족들이 한 공간에 모여 제각각 살아간다.

그럭저럭 지내던 이 가족에 뜻밖의 사건이 일어난다.

그 하나는, 어머니의 존엄사에 동의할 경우 보험회사에서 2(실제 3억인데 중간에 혜정이 농간을 부린다)을 준다는 제안이 그 하나요, 요양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캐리어(돈다발이 들어있는)를 습득하게 된 것이 두 번째 사건이다.

 

이 작품은 뜻밖에 생긴 거액의 돈에 이 가족의 구성원 모두가 다르게 반응하는 모습을 통해,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일단 돈이 생기자, 그 돈을 지키기 위하여 적전분열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가족이 한마음이 되어, 아침밥부터 차려 먹는 상황이 연출된다. 그전에는 각각 적당히 먹고 치우던 식탁이 가족간 대화가 이루어지는 공간과 시간이 된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등장인물들이 하는 행동으로 봐서는 모두다 밉지만, 묘하게도 정이 간다는 것이다. 하는 짓이 괘씸하지만 응원해주고 싶은, 밀어주고 싶어지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해서 이 집안에 가장 큰 사건인 어머니를 존엄사 시키자는 보험사의 권유에 가족이 일치해서 대응했으면 좋겠고, 또 요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습득하게 된 돈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그들이 잘 차지했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것이다. 이상한 일이다.

 

그래서 캐리어의 돈 주인이 나타나 가족을 협박하는 장면에서는이러면 안 되는데! 이런 사람들이 무슨 힘이 있어 조폭에게 대항할 수 있다는 말인가하고 작가를 원망하려고 준비하는 순간, 그게 꿈이었다는 것으로 줄거리가 급선회하는 바람에, 무척 기뻤다.

 

왜 그런 것일까?  

그 정도로, 왜 그런 사람들에게 정이 가는 것일까?

 

이유는? 그들이 모두다 무언가 해보려고 애를 쓴다는 점이다.

아버지 인국은 물론 일확천금을 바라고 경마장에 드나들며 있는 돈을 모두다 털리긴 하지만, 그것마저도 애잔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 풍진 세상에서 무언가 해보려고 발버둥 쳐보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고, 할수록 더 늪에 빠져드는 것처럼 보여, 안타까운 것이다.

아들인 정도나 딸인 정아 역시 마찬가지다. 잡히지 않는 꿈을 향하여 순간순간을 이리저리 방황하며 살아가는 인생들, 그런 사람들이 실제적 인물 아닌가? 그래서 정이 가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에는 흔히들 소설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철학적 인물이 없어좋다.

공연히 똥폼 잡으면서 인생에 깊은 고뇌를 하는 것이 살아가는 정도인양 나서는 사람이 없어 좋다는 말이다.

하루 하루를 어떻게든 살아가되, 남에게 해 안 끼치고 살아가면 복 받는다는 설정, 역시 좋다.

 

어머니를 존엄사 시키지 않도록 가족들이 마음을 움직여 준 것도 좋고, 돈 캐리어도 양심에 어긋나지 않고, 법률에 저촉되지 않도록 이끌어간 줄거리도 아주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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