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양승권 지음 / 페이퍼로드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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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은?

 

이 책 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는 서양의 니체, 중국의 장자를 만나도록 하여 같은 주제를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양승권, <현재 대구대학교 성산교양대학(S-LAC) 창조융합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디지털 사이언스 시대의 철학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의 소개글에 이런 말이 있다.

저자가 장자와 니체를 만나게 된 경위다.

<(… …) 노장철학에 심취했다. 그런데, 장자의 통찰력을 사회적 실천으로 옮겨가다 보면 결국 한 사람의 철학자와 마주칠 수밖에 없다. 바로 니체다.>

 

그렇게 해서 만난 장자와 니체, 저자는 그 두 철학자가 다른 듯,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에 주목하여, 그 만남을 풀어내고 있다.

 

먼저 장자는 누구며, 니체는 어떤 사람인가?두 사람을 소개하는 것은 이 리뷰의 목적이 아니기에, 그 둘이 교집합을 이룰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가 짚어보았다.

 

장자는 동양의 철학자 중에 가장 이단아라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듣는 공자 맹자와는 길을 달리하고 있는 철학자다. 그의 책 장자를 읽어보면,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그저 이야기를 할 뿐이다. 우화라고 부를만한 글들이 주다. 그런 우화를 읽다보면 어느새 그의 글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한편 니체는 서양 철학자중 반항아라 할 수 있다. 그의 관심은 기존의 가치를 부수는 데 있었다. 망치를 들고서 깨부수는 철학자인 것이다. 그래서 그 둘은 공통점이 있다.

 

이 책의 구조

 

먼저 그 둘의 발언 한 꼭지씩을 소개한다.

니체가 앞에 서고, 그 뒤를 장자가 받는다.

해서 독자들은 먼저 그들의 발언을 음미한 다음에, 저자의 해설을 듣게 된다.

저자는 니체와 장자를 설명하는 한편, 다른 사람도 불러, 그들의 생각을 살펴보고, 뒷받침하기도 하며, 그들 발언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낸다  

 

여기 특기할 것은, 그 둘은 이런 식으로 발언한다는 점이다.

니체가 진지하게 발언을 하고 나면, 장자가 나서 이야기를 한다, 스토리텔링이다.

 

니체의 발언에 딱맞는 우화를 들어, 니체와 결을 맞추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니체가 말한다.

<우리는 진열가게 같은 존재다. 우리는 타인들이 우리에게 귀속시키는, 겉으로 드러난 특징들을 끝없이 정돈하거나 감추거나 혹은 드러낸다. 우리 자신을 속이기 위하여.>(147)

 

니체의 저작 아침놀에 있는 구절이다, 자못 진지하다.

이렇게 니체가 말하고 나면, 장자는 이렇게 말을 받는다.

<조상이란 사람이 송나라 왕의 사신으로 진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었다. 진나라에 도착하자 왕이 그를 환대하여 수레 100채를 주었다. (……) >(147)

 

진지한 니체의 발언에, 의외로 무심한 척, 친근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식으로 니체를 뒷받침한다. 그렇게 읽다보면 두사람의 발언이 진지하면서도, 의외로 쉽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자기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남 또한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야말로 남을 사랑한다. 자신을 경멸하는 사람은 남도 경멸하기 쉽다. 평범한 인간관계에서도 열등감이 강한 자들은(이는 곧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자들인데) 자기의 결핍을 남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크다. (44)

 

또 누군가가 나에 대해 비판을 할 때 곧바로 반응하는 것은 현명한 태도가 아니다. 배짱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모욕에 매번 반응할 필요는 없다. 요컨대 잠시 멈추거나 비우는 것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된다. (83)

 

다시, 이 책은?

 

장자와 니체를 같이 만나는 것은 저자에게도, 또한 독자들에게도 기쁨이다.

이렇게 두 사람의 발언을 한꺼번에 읽고, 생각해보는 기회가 그간 없었다는 점이 그 하나요, 읽고 보니 그 두 사람의 생각이 의외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 또한 기쁜 일이다.

 

니체의 경우, 발언마다 아포리즘의 진수를 맛볼 수 있고, 장자의 경우는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 우화에 어느덧 빨려드는 것을 느끼는 것, 그게 이 책을 읽는 기쁨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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