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 촘스키 - 현대 아나키즘과 반제국주의의 기원을 찾아서
박홍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놈 촘스키

 

이 책은?

 

이 책 놈 촘스키는 부제 <현대 아나키즘과 반제국주의의 기원을 찾아서>라는 말 그대로 촘스키의 아나키즘에 초점을 두고 살펴보고 있다.

 

저자 박홍규는 <현재 영남대학교 교양학부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 전공뿐만 아니라 정보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인문·예술학의 부활을 꿈꾸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자는 많은 책을 펴냈다,

그의 책 중 제우스는 죽었다, 반민주적인, 너무나 반민주적인, 인문학의 거짓말, 걸리버 세상을 비웃다. 셰익스피어는 제국주의자다를 읽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촘스키의 아나키즘 예찬과 제국주의 비판에 중점을 두고 2019년까지의 촘스키를 기록해보고자 하기 위함이다.> (12)

 

<이 책은 다른 책과는 달리, 촘스키의 또다른 측면인 아나키즘 예찬과 제국주의 비판에 초점을 맞추었다.> (13)

 

<촘스키의 정치 활동은 제국주의에 가장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것이므로(……) 촘스키는 수많은 국제 문제를 다루어 왔지만 (……) 이 책에서는 그 모두를 언급하지는 않고, 그가 국제 문제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시각만을 부각하도록 하겠다.> (13-14)

 

<이 책에서는 촘스키의 삶과 생각, 촘스키의 현대 아나키즘, 촘스키의 제국주의 비판을 다루었다.> (14)

 

촘스키의 삶과 생각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의 첫 번째 글에서부터 네 번째 글(왜 저자는 책의 항목에 번호를 매기는 일을 하지 않았을까?)까지 그의 삶 전체를 살펴보고 있다. 물론 그 안에 그의 생각들이 들어있는 것은 물론이다

 

촘스키는 1928127일생이니, 지금 나이가 90세가 넘었다. 그럼에도 그는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MIT 에서 2002년에 퇴직, 명예교수로 2016년까지 근무하였고, 2017년부터는 애리조나 대학에서 연구하고 있다. (27)

 

그의 생각들

 

저자는 촘스키가 한 발언과 행한 행적들을 추적하면서, 그가 어떻게 그의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있다.

 

우선 그의 기본적인 생각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촘스키의 책이나 글들은 대부분 자신의 조국인 미국의 대외정책을 비판하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외교정책을 제국주의 침략이라고 규정해 근본적으로 비판하고 반대하면서 반미주의의 세계적 연대를 추구하고 있다.> (32)

 

<촘스키는 아나키즘의 진실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아나키스트의 관점에서 현대 자본주의의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비판한다.> (109)

 

그런 시각으로 촘스키는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에 관심을 가지고 발언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촘스키가 관심을 가지고 발언한 사건, 몇 가지만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인도네시아와 동티모르의 분쟁/ 남미에 대한 미국의 만행/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세르비아 분쟁/ 9·11/ 신자유주의를 비판/ 점령하라 운동. 

 

우리나라와 관련된 것들

 

촘스키는 우리나라에도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나라 문제에 대하여도 발언하고 있어, 가끔 매스컴에 그의 발언이 전해지고 있다.

 

이 책에서도 우리나라와 관련된 사항이 있어 옮겨본다.

 

<촘스키는 2018년에 열린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은 트럼프가 칭찬받을 만한 몇 안 되는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77)

 

<촘스키는 옛 소련에만 4만 기의 핵무기가 부패한 권력자들에게 쥐어져 있건만, 미국은 무시해도 좋은 이란과 북한의 핵 위협에만 신경을 쓴다고 비판했다.> (148)

 

촘스키 저서에 관하여

 

촘스키가 쓴 책은 셀 수 없이 많다. 그 중 많은 책들이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다.

이 책 뒷부분에 그 리스트가 수록되어 있지만, 특별히 이 책 본문에 소개된 것들 중 몇 권만 소개한다. 책 뒤에 표시된 쪽수를 참고하면 그 책이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지식인의 책임70

여론 조작73쪽

촘스키, 러셀을 말하다106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113

미국의 권력과 새로운 관료들121

인권의 정치경제학126

권력과 이데올로기133

숙명의 트라이앵글138

촘스키, 9-11145

패권인가 생존인가147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150

촘스키, 점령하라 시위를 말하다155

흐름을 바꾸기165

 

기억해 두고 싶은 촘스키의 생각들

 

교육의 목적은 지배 논리가 아니라 사물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38)

 

교사는 학생들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을 탐구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113)

 

지식인들이 하는 일은 지식을 독점하고 개인적인 특권을 누리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도록 간단한 것을 어렵게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수많은 대중 매체와 수많은 지적 유희를 통해 더욱더 과장된다. (80)

 

이런 글 읽고, 위로 받는다.

 

자크 데리다, 자크 라캉, 지제크.

이 세 사람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읽어보고 살펴보고 있지만, 어렵기만 하다.

그래서 촘스키의 다음과 같은 발언은 헤매는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된다.

 

촘스키는 자크 데리다 같은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을 소위 입진보라고 규정하면서 다음과 같이 비판한다.

 

누군가에게 데리다의 최근 논문을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설명해달라고 요청해보면 어떨까요? 분명히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설사 있다 해도 나에게만큼은 설명해 줄 수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나는 데리다의 논문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식인들이 어떤 이유로 이해할 수 없고 보통 사람들에게 설명해줄 수도 없는 주제나 문제들을 선호하는지 자문해 봐야 합니다. 제 생각에 이런 경향은 지식인들이 일반 대중들을 지배하려는 또 다른 전략 때문이라고 봅니다.” (80)

 

촘스키는 자크 라캉을 사기꾼(charlatan)이라고 비판했으며, 슬라보이 지제크를 향해선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특히 관심을 끌었던 것은 동성애자 철학자 미셸 푸코와의 논쟁이었다. 촘스키는 그런 이론들은 너무 난해해 평범한 노동자들이 알아들을 수 없으므로 결국은 노동자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 말할 때에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고 상식에 근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81)

 

다시. 이 책은?

 

그간 촘스키 책을 이것저것 읽었지만, 그의 글이 워낙 다양한 주제에 걸쳐 있는지라, 그 방향을 종잡을 수 없어 안타까웠다. 그래서 이 책의 출현은 반가웠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하여 깊은 내용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그가 무엇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논의를 끌고 가는가, 하는 것을 알게 되니, 촘스키의 모습을 어느 정도 파악하게 된다는 것,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더하여 촘스키가 관심을 가지고 관여한 사회문제가 어떤 것이 있으며, 그런 사항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