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일의 한국의 사찰 답사기
신정일 지음 / 푸른영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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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한국의 사찰 답사기

 

이 책은?

 

이 책 신정일의 한국의 사찰 답사기는 제목 그대로 향토 사학자 신정일이 사찰을 답사하고, 그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저자 신정일은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이사장으로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가져온 도보답사의 선구자다.>

 

그가 쓴 책이 많은데, 마음의 발견을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를 망라하여 전국 사찰을 누비면서 답사한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그 중 내가 다녀본 적이 있는 절이 몇 군데 눈에 뜨인다.

 

첫 번째로 등장하는 화암사.

 

(여기 이 책에는 화암사의 위치가 전라남도 완주라 되어 있는데 잘못된 정보다.

그곳의 정확한 위치는 <전라북도 완주군 경천면 화암사길 271>전라남도 완주가 아니라, ‘전라북도 완주.)

 

내 기억에 그곳을 세 번 방문했다.

<골짜기 어구에 바위 벼랑이 있는데, 높이가 수십길에 이른다.>(23)고 절에 가는 길목의 험지 한 곳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 절에 오르려면 산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운 다음, 등산하는 것처럼 각오를 단단히 하고 바위 벼랑을 올라가야 한다.

 

바위 벼랑이라 함은 큰 바위가 하나 있어 그 바위를 올라가는 게 아니라, 수많은 바위가 산비탈에 놓여 있어, 그 바윗돌들을 하나 하나 디뎌가면서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여름에 비라도 많이 온 후에는 그 계곡에 물이 흘러, 특히 바위가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한다. 내가 가본 세 번 중에 한번은 물이 아주 많이 흘러, 바윗돌을 딛고 가는데 아주 애를 먹었다.

 

그렇게 바위 벼랑을 다 올라가면, 이젠 철제 계단이 나타난다. 그 철제 계단 곳곳에 예쁜 그림들이 걸려있는데, 시도 함께 들어있어, 계단을 오르며 그걸 하나 하나 감상하는 맛도 제법이다. 그 철제 계단을 다 올라가면, 이제 절이 보인다.

 

그 절, 화암사는 두 가지로 유명하다.

첫째는 원효와 의상이 수행했던 곳이고, 두 번째는 하앙식 건축법으로 지어진 국내 유일 목조 건축물이라는 점이다.

 

원효, 의상이라면 신라의 고승이 아닌가. 그런 분들이 이곳에서 수련을 했다니, 경내에 들어서면 아무래도 숙연해진다. 그분들의 가르침이 절 안에 가득한 기분이 드는 것은 그 절이 다른 절에 비해 참배객, 관람객이 드물기 때문이리라.

 

이 절은 관람객이 별로 없다는 점이 좋다.

먼저 절이 위치한 산까지 가는 길이 자동차가 가기에 적당하지 않다. 농로길보다 조금 넓은 곳이 많아 차가 두 대 지나기 어려워, 맞은편에서 차라도 오면, 앞뒤로 전후진을 반복하며 서로 길을 양보하면서 가야하고, 또 산아래에 가서 주차한 다음에도 바위 벼랑을 한참이나 애써서 올라가야 하는 것이 사람들이 가기 힘든 요인이 되나 보다.

 

해서 이 절에 가면,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아, 정말 절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또한 이 절의 특징은 하앙식 건축물로 지어진 우리나라 유일한 목조건물이라는 점이다. 그 말을 이 책 읽기 전에도 알았으나,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다. 물론 책을 읽고도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건 마찬가지다. 허나, 이 책을 들고 가서 직접 다시 보면, 조금 더 이해가 되지 않을까. 언제 한 번 다시 가 볼 작정이다.

 

<하앙식 건물은 비바람을 막아주면서도 유연한 아름다움이 빼어나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써온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존 양식을 찾지 못하다가 1978년 문화재 관리국애서 처음 밝혀냈다.> (27)

 

전라북도 완주의 송광사와 위봉사.

 

또 가본 절이 이 책에 소개 되고 있는데, 역시 전라북도 완주에 위치하고 있는 송광사와 위봉사다.

 

전라북도에 송광사가 있다고?

이 말을 듣는 사람들은 의아해 할 것이다. 어찌 송광사가 전북에?

송광사가 전북에? 있다. 그러니 전라남도 순천에 있는 송광사와는 다른 절이다.

 

송광사는 이 곳 전주에서 가깝고, 또 가는 길도 자동차길이라 가기가 쉽다.

하지만 잘 알려지 않은 탓인지, 내가 몇 번 가보았지만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 좋았다.

 

그곳 송광사에서 더 길을 들어가면, 위봉사가 보인다.

그곳 역시 자동차길로 가기 편한 곳에 위치하고 있으나, 산으로 난 길을 한참이나 가야해서 그런지 역시 참배, 관람객이 적었다.

 

다시, 이 책은?

 

절에 가면, 일단 마음이 고요해지니 좋아, 자주 인근의 절을 찾는다.

절로 가는 길로 들어서, 불이문, 일주문, 사천왕, 종각, 대웅전, 그리고 절 뒤에 있는 칠성각까지 발길을 옮기다보면, 그 곳에 와서 부처를 만나기를 소원하며, 부처처럼 살기 소원하는 선남선녀를 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직접 가본 곳은 나의 기억 속으로, 못 가본 곳은 책의 글 속으로 들어가 그런 소원이 빌어지는 현장을 체험해 본다절 안에서 부처를 향해 빌던 그 손들이 절 밖에서도 같은 신심을 지녀주시기를 빌게 되는 건, 비단 나뿐만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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