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이야기 1
이
책은?
‘지피지기(知彼知己)는 백전백승’이라는 손자병법의 교훈은 어디에나 적용이
된다.
특히 약육강식의 세계가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국제무대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니 하물며 그 대상이 일본인 경우에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한다,
적으로든
친구로든.
그래서,
일본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그
역사와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아래 저자는 『일본인 이야기』를 다섯 권으로 펼쳐낸다.
제 1권 <전쟁과 바다> : 16~
17세기의 전환기
제 2권 <백가쟁명> :
17세기 중반
~
18세기
중반
제 3권 <북로남왜> :
18세기 후반
~
19세기
전반
제 4권 <일본의 두 번째 기회> :
메이지 유신
전후
제 5권 <보통국가에의 지향과 좌절> :
19세기 말
~
패전
전후
그 첫 번째 책인 이 책은 격동의 16세기 일본의 역사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면서,
일본이 어떤 나라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이 책에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담아
놓았다.
첫째는 일본 국내의 통일
전쟁과정
둘째는 유럽국가들과의 교섭,
특히 그 과정에서 가톨릭의 역할과
영향력
셋째는 조선과 한반도 문제
그러한 것들을 다루기 위해 저자는 다음과 같은 세부항목을
마련해,
논의를 진전시키고
있다.
목차를
살펴보자.
1장 대항해시대 유럽과 동부 유라시아_“전투 없이 거래 없다”
2장 바다와 일본_“네덜란드에서 배를 타면 니혼바시까지 올 수
있다”
3장 조총과 십자가_중화 문명권에서 글로벌 세계로의
도약
4장 일본·중국·유럽_오다 노부나가 앞에 놓인 세 개의
천하
5장 조선과 가톨릭_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해결하지 못한 두
가지
6장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선택_스페인·포르투갈 vs.
네덜란드·영국
목차만 살펴봐도 우리나라와 관련된 항목들이 여기저기
등장한다.
그러니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일본에 조총은 어떻게 들어오게 되었는지?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우리 역사에 굵직한 생채기를 남긴 인물이
아닌가?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 역시 관련이
있으니,
이들을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일본의 역사구분에서 ‘근세’라 함은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권력을
잡았던 시기와 그 후 에도 시대를 합한 3백년 동안을 말한다.
이 시기가 중요한 것은 이 때
유럽국가의 침입이 다양하게 시도되었다는 점이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격차는 바로 이
점,
유럽의 침입 시도에 어떻게
대처했는가에 있었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그 점에서
극명하게 대비가 된다.
저자는 이 시기에 활동했던 세 명의 중요한 인물을 집중
분석한다.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도요토미
히데요시(風臣秀吉),
도쿠가와
이야에스(德川家康).
그래서 이 책을 통하여,
일단 일본의 역사에서 주요한
인물로 간주되는 새 명을 본격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오다 노부나가는 이름만
알았지,
실제 어떤 일을 했는지 모르고
있다가 이 책으로 처음 만나게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점 염두에 두고 읽게
되었다.
일본은 어떻게 조선,
중국과 다른 길을 걷게
되었을까?
우리나라는 왜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야만
했을까?
이 말이 키워드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바뀌면 도구가 바뀌는 게 아니라,
도구가 바뀌면 생각이
바뀐다.
인간은 도구를 만들고 도구는
인간을 만든다.>(116쪽)
조총을 실례로 들어보자.
일본은 포르투갈인 안토니오 다
모타로부터 전해 받아,
그것을 바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조총을 자체 제작하기에 이른
것이다.
전쟁에서 그것을 사용한 것은
물론이다.
그 반면에 조선은 임진왜란 직전에
쓰시마 측에서 조총을 선물로 받았으나 이를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135쪽)
그러니 이런 글도 의미있게 읽어야 한다.
<일본은 한국과 매우 다른 역사적 경험을
지녔습니다.
그 경험의 차이가 가장 크게
두드러지는 부분이 16~17세기 남중국해 연안에서 전개된 일본인의
활동,
그로부터 촉발된 유럽과의
접촉입니다.
이런 차이를 못 본 척하고 한자
문화권이니,
유교
문화권이니,
왕인 박사니 하며 한국과 비슷한
것만 찾아서는 결코 일본의 참모습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121쪽)
당시의 일본을 다시 보자는 것이다.
우리가 일본을 괄목상대하지
않고,
쪽바리니 뭐니 그런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은 왕인 박사 찾던
시대나 가능한 얘기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더 자세하게 읽기 위해 일본의 역사를 다시 읽어야
했다.
특히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도요토미
히데요시(風臣秀吉),
도쿠가와
이야에스(德川家康),
이렇게 세 사람을 유의해
읽어보았다.
그런 가운데,
도요토미
히데요시(風臣秀吉)가 취한 정책 하나 더 기억하고
싶다.
도요토미는 1587년에 <가톨릭 신부 추방령>을 내렸는데,
가톨릭 신부는 추방했지만 가톨릭
신앙을 퍼트리면서 불교의 가르침을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유럽 상인들이 일본에 건너와서 장사하는 것은 전혀 문제시 삼지 않았다.
(246쪽)
다시 말하자면,
일본은 가톨릭 세력이 정치
군사적으로 위협이 되지 않은 한 유럽과의 관계를 끊지 않았다.
반면 우리는 아무런 명분도 없이
쇄국으로 일관했으니,
그게 이 책, 일본의 역사를 읽으면서 안타까워지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