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보는 아이네이스
이
책은?
이 책,
『명화로 보는 아이네이스』는 베르길리우스 원저 『아이네이스』를 작품의 스토리에 맞춰 명화를 감상하면서 스토리를
읽어볼 수 있도록 편집되어 있다.
책은 읽기도 하지만 보기도 한다.
어떤 책은 그 두 가지가 동시에 가능하기도
하다.
바로 이 책이다.
『명화로 보는 아이네이스』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를 천병희 역으로 출판사 숲에서 나온 책으로
읽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훨씬 구체적으로 마치 내 앞에
움직이는 활동사진처럼,
이야기가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아이네이스』가 어떤 작품인지 알아보자.
고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로마의 시조로 추앙받는 아이네이아스의 일대기를 소재로
쓴 서사시다.
베르길리우스는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서 단테를 인도하는 인물로
등장하여,
유명하다.
맨처음 베르길리우스를 『신곡』에서 만났는데,
대체 어떤 인물이길래 단테가
『신곡』에 등장시겼는지 궁금했었다.
이 책에서 아이네아이스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시벨리가
있는데,
이는 『신곡』에서 베르길리우스가 단테를 인도라는 것과 설정이
같다.
아마 단테가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를 읽고 영감을 얻은 것으로
추측된다.
아이네이아스는 누구인가?
아이네이아스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트로이의 왕족 안키세스 사이에서 태어난
영웅으로,
트로이의 제2인자였다.
(32쪽)
그는 멸망한 트로이의 유민들을 이끌고 라티움으로
가서,
결국은 로마라는 나라를 세우게
된다.
이 책과
『아이네이스』의 관계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는 미완인 채로 끝이 난다.
아이네이아스와 트루누스의 전투를 벌이는데, 트르누스가 죽는데서 이야기가 끝이
난다.
로마 건국은 그 뒤로 한참이나 이야기가
남아있는데,
그러니
미완성이다.
그런 『아이네이스』의 결말과는 달리, 이 책은 그 후의 이야기까지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으로 트로이가 함락되는 데에서 시작하는 로마의 건국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트로이 전쟁에 관계있는
신들
트로이 전쟁에는 여러 신들이 각각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 진영과 트로이 진영으로 나누어지 신들을 진영별로 구분하여 놓았다. (33-
35쪽)
해서 이것을 참고한다면,
『일리아스』를 읽을 때,
양쪽의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
진영
헤라,
아테나,
포세이돈,
테티스,
트로이
진영
아프로디테,
아레스,
아폴론,
아르테미스,
레토,
스키만드로스,
에오스,
중립
디오니소스,
헤르메스,
에리스,
하데스,
헤파이토스,
제우스,
참고로, 디오니소스에 관하여 이런 기록이
있다.
<12주신이면서 언급조차 한 번도 되지
않았다.
애초에 전쟁에 관여할 일 자체가
없기는 하였다.>
(36쪽)
그런데 원전 『아이네이스』에는 디오니소스가 수차례 언급되고
있다.
무려 십여회나 나타난다.
이름은
박쿠스다.
(디오니소스는 그리스
이름이고,
라틴어 이름은
박쿠스,
영어로는
바커스(Bacchus)다.)
<환희의 시여자(施輿者)이신 박쿠스와 관대하신 유노도
참석하소서!>
(51쪽)
<그들의 안마당의 한 가운데에서 박쿠스의 음료를
헌주했고>
(102쪽)
<그 모습은 마치 한 해 걸러 한 번씩 박쿠스를 연호하는
소리가 들려와 자극하고>
(130쪽)
이 책 편자가
디오니소스가 언급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은 트로이 전쟁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런
것,
새롭게 알게
된다.
로마와 카르타고의 관계 (187쪽)
로마 역사를 살펴보면,
로마와 카르타고는 수차례 전쟁을
하고,
결국은 로마가 카르타고를
멸망시키는데,
그런 역사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다음과 같이.
디도 여왕.
아이네이아스의
연인이었으나,
결혼하지
않고,
떠난다.
그후 디도는 아이네이아스를 원망하고
자결한다.
“(……)
자,
가세요.
더 이상 당신을 붙들지 않을
거예요.
(……)
만약 당신이 라티움에서 나라를
건설한다면 훗날 그 나라와 카르타고는 숙적이 되어 나의 원한을 갚아줄 거예요.”
디도 여왕의 저주는 역사적으로 실현되었다.
고대 역사에서 카르타고와 로마
사이는 가장 큰 적이자 경쟁자였다.
카르타고의 장군 한니발은 로마를
침입하여 로마인의 간담을 서늘케 하였으며,
로마제국은 카르타고를 멸망시키기도
했다.
(187쪽)
다시.
이
책은?
이런 서사시,
길고 긴 이야기 중에서 어떤 점에
관심을 두고 읽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이런 때,
유명 화가들은 이 작품의 어떤
점에 눈길이 갔을까,
하는 점에 생각이 미치게
된다. 그런 점에 착안하여 살펴본다면,
분명 작품에 액센트를 주는 부분이
보이게 된다.
바로 그들이 눈길을 보내 그림으로 형상화낸 명화를
감상하면서,
이야기를 읽어가는
것.
이 책이 바로 그런 점에 착안하여,
이야기를 명화와 함께 엮어낸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비단 이 책뿐만
아니다.
알베르토 망구엘이 쓴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에서 망구엘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아이네이아스는 이미 잘 알려진
영웅이었다.
아버지인 앙키세스를 등에 업은 채
갓난아기인 아들을 데리고 트로이에서 탈출했던 그의 모습은 여러 프레스코 벽화에 그려졌고,
화병과 모자이크 그림 속에서
포착되었으며,
그래서 대중들의 상상 속에
끊임없이 현존하고 있었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알베르토
망구엘,
세종서적,
89쪽)
그렇게 역사 속에,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끊임없이 형상화된 『아이네이스』,
그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이
책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