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적으로 산다 - 왕양명의 《전습록》 읽기 이음 클래식 2
임홍태 지음 / 문헌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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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적으로 산다

 

이 책은?

 

이 책 주체적으로 산다<왕양명의전습록읽기> 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은 중국 명나라 시대의 학자 왕양명이 쓴 책전습록》을 저자 임홍태가 독자들을 위해 해설해 놓은 책이다.

 

저자 임홍태는 <현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성균관대 한국철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런민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유교학회 유교사상연구소 책임연구원, 다산학술문화재단 선임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왕양명은 누구이며, 그가 쓴 책 전습록은 어떤 책인가를 먼저 알아보자.

 

왕양명은 중국 명나라 중기의 사상가이자 정치가로, 양명학(陽明學)의 창시자이다원래 이름은 왕수인(王守仁)인데, 그의 호가 양명(陽明)이어서 원래 이름 대신 호를 사용하여 왕양명(王陽明)이라고 불린다.

 

전습록은 그의 학설과 가르침, 편지글들을 그의 제자들이 모아 편집한 것이다.

"전습(傳習)"이라는 말은 논어』 〈학이(學而)편에서 "()한 바를 익혔()는가"에서 나온 것이다.

 

저자는 왕양명의 책 전습록을 토대로 하여, 이 시대에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주체적으로 사는 것인가를 논하고 있다.

 

이 책의 사용 방법

 

이 책은 다음과 같이 두 가지 방법으로 읽을 수 있다.

첫째는 마음공부, 둘째는 경전 공부.

 

첫째, 마음공부를 할 수 있다.

 

마음공부 중 으뜸은 자기 자신을 이기는 법을 아는 것이다.

 

흔히들 말한다, 자기 자신을 아는 것과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이 가장 힘이 든다고.

바로 이 책에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이 들어 있다.

 

왕양명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기를 위하는 마음이 있어야 자기를 이길 수 있다.> (122조목) (232)

 

원문으로 읽어보자.

有爲己之心, 方能克己

 

소혜라는 제자가 어느날 양명에게 물었다.

자신의 사사로움을 이기기 어려운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양명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너 자신의 사사로움을 가져와봐라, 내가 너를 대신해 그것을 이겨주겠다.”

 

소혜는 그 말을 듣고, 그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자신의 사욕을 선생에게 가져다 줄 방법이 없음을 깨닫고, 그 사욕을 극복할 방법이 자신의 마음에 달렸음을 깨닫게 되었다.

 

양명은 다시 말한다.

진실로 자기를 위하는 마음이 있어야 비로소 사욕을 이길 수 있고, 자기를 이길 수 있어야 자기를 성취할 수 있다,”(232)

 

자기 자신이 자기를 위하여 뭔가 하지 않는다면, 그 누가 자기를 위하여 무어 하나라도 해줄 수 있단 말인가?

 

또한 맹자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읽으면서, 우리 자신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다.

 

귀와 눈 같은 감각기관은 생각하지 못하면 물욕에 가려지는 것이니, 물욕과 물욕이 교차하면 사람을 끌고 갈 따름이다.

마음의 기능은 생각하는 것이니, 생각하면 큰 것을 얻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지 못한다.

이는 하늘이 우리에게 부여한 것이니 먼저 그 큰 것을 세운다면 작은 것이 빼앗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대인이 되는 것이다.”(맹자, <고자 상>, 15)

 

둘째, 중국 고전 경전 공부를 할 수 있다

 

주교재는 왕양명의 전습록전습록이다,

전습록을 이해하기 위하여는 불가불 중국고전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

저자는 논어, 맹자, 서경, 대학, 중용등을 들어 전습록을 설명하고 있다.

 

위에 이야기한 마음공부에서, 저자는 자기를 이길 수 있는 방법으로 논어를 거론한다.

위기지학(爲己之學)’이다.

 

옛날의 학자는 자신을 위해 학문했지만, 오늘날의 학자는 남에게 알리기 위해 학문을 한다는 논어헌문편(24)의 구절을 들어,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해야 진정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한다. (234)

 

이런 식으로 저자는 전습록강의를 중국 경전을 들어 하고 있으므로 전습록공부를 하다보면 저절로 중국 고전 경전 공부가 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왕양명이 주자의 학설에 맞서 자기 의견을 과감하게 주장한 것처럼, 이 시대에, 확실한 자기 철학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살아볼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책, 이런 책으로 우리 인생을 북돋아 가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

 

특별히 말 따로 행동 따로, 아는 것 따로 행하는 것 따로가 대세인 시대에, 왕양명이 주장한 지행합일의 가르침을 우리 삶의 지표로 삼아 살아간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조금이나마 밝아질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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