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인생상담소 - 인생의 본질에 대한 니체의 12가지 통찰과 조언
페이허이스 돌 지음, 이서연 옮김 / 성안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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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인생상담소

 

이 책은?

 

이 책, 니체의 인생상담소<인생의 본질에 대한 니체의 12가지 통찰과 조언>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데, 니체의 철학을 인생살이에 적용해보자는 것이다.

 

저자는 페이허이스, 중국인이다.

본명은 정밍우(鄭明武). <무인도에 갇혀도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만 있으면 상관없다고 말할 정도로 니체의 사상에 깊이 빠져들었다. 현재 베이징에서 집필 활동을 하며 니체의 사상을 소개해 청년들에게 많은 호응과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니체의 저작이 나올 때만 해도 이해되지 않던 그의 생각이 이제 인생론에 적용이 될만큼 대중화 되었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니체는 내 사상은 백 년 뒤의 독자를 위한 것이다.”(9)라고 하였는데, 그가 활동한 건 1844~1900년이니, 지금 백년이 되는 시점 맞다. 그러니 이제쯤 니체의 사상을 웬만큼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책들이 출판된 것 보니, 니체의 그런 발언이 맞다.

살아가는데 니체의 생각이 쓸모를 갖게 되었다니 세상이 그만큼 변했다는 것이겠다.

 

니체는 이제 우리에게 익숙한 철학자가 되어, 니체의 1차 저서뿐만 아니라, 니체를 해설하는 2차 저작물, 그리고 이렇게 니체를 활용하는 3차 저작물이 나오게 되면서, 더더욱 니체와 친하게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반가운 마음으로 이 책을 펴들었다.

 

이 책의 구조는 이렇다.

저자는 니체의 저작물 중에서 대표적인 200여 개 문장을 선별하고 간단한 해설을 붙여 놓는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생의 본질12개로 압축한다.

각각의 경우에, 이미 선별해 놓은 니체의 발언을 분류하여 적용한다.

그리고 각각의 경우 이야기가 되도록, 중국의 고전과 역사 속 인물을 추려 대입하고, 현대의 사상 - 예컨대 심리학 등 -을 조합하여 독자들의 흥미를 돋우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니체의 발언이 이야기 속에 녹아들어가도록 이야기를 다듬는다.

 

너무 적나라한 분석이 될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니체는 그렇게 우리 삶에 적용이 되는 것이다.

 

결국, 이 책이 의도하는 바는 니체의 사상에서 인생의 12가지 본질을 조망해 볼 수 있는 구절을 찾아 적용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생각하는 인생의 본질, 12가지는 무엇무엇일까?

 

가장 좋은 친구는 자신이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목표가 있는가.

내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자기 통제력.

황금보다 더 고귀한 행동.

열정은 인생을 끌고 가는 힘.

집중력의 중요성.

인생을 바꾸는 새로운 생각.

인생을 따뜻하게 해주는 인간관계.

자신의 영혼과 마주할 용기.

자신감을 잃게 하는 열등감.

실패가 주는 교훈.

인생을 바꾸는 힘, 지식.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철학은 그저 허공을 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삶에 적용이 되어야만, 적용할 수 있어야만 철학이 되는 것이다.

니체의 철학도 그저 전문가들의 강의 목록에만 들어있고, 강의실에서만 울려 퍼지는 게 아니라, 이런 책을 통하여 우리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이런 책의 저자들 혜안이 그래서 고마운 것이다.

 

이런 식으로 니체의 사상을 적용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C 처럼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니체는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충고한다.

"과거의 일에 지나치게 빠져들면 마음은 과거에 얽매인다.

이 경우 삶의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그것이 주는 새로운 지식과 체험도 얻지 못한다."

(36)

 

성공한 사람도 인간관계에 따른 피곤함을 피하지 못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피할 수 있겠는가.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거나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 많다.”

(39)

 

다시, 이 책은? -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이 책에는 니체의 저작물에서 니체의 글들이 여기 저기 많이 인용되고 있는데 저자는 그 출처를 밝혀 놓지 않았다. 출처를 밝혀 놓은 것은 몇 개 되지 않는다.

심지어 니체의 저작물 이름도 밝혀 놓지 않았다.

밝혀 놓은 것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33)이 유일하지 않을까?

 

본문에 인용된 니체의 글의 출처가 어디인지 그 출처를 알려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예컨대 아래에 인용할 - 니체의 발언을 별도로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서 - 니체의 발언들, 그 말이 들어있는 저작물명을 같이 기록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마음 같아서는 니체의 저작물을 모조리 찾아 읽어가면서 그 출처를 밝혀보고 싶은데, 그래서 니체의 발언 그 앞뒤의 글을 읽어보면서 더 깊게 생각해 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안타까웠다.

 

다음과 같은 니체의 말, 들어보자.

 

모든 것은 자신을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아무 경험도 없는 자신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자신을 한 인간으로서 존중하라. 자신을 존중하면 나쁜 일을 하지 않고 사람으로서 경멸당할 행동도 하지 않게 된다. 그러니 정말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을 존중해야 한다.

(21)

 

목표와 꿈이 있는 사람만 자신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고 꿈을 성취할 길을 찾아 성실하게 나아간다. 꿈을 잃으면 마음은 향락, 방임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타락한다. 이와 함께 성취욕이나 자신을 통제하는 마음도 모두 사라진다.

  (61쪽)

 

우리가 감정을 다스려야 하는 이유는 도덕 관념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의 질책이 두렵거나 보복을 피하기 위해, 종교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것은 자기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평온함과 행복감을 지키기 위해서다. (101)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어디서 왔는가가 아니라 어디로 가는가에 있다. 당신의 명예도 거기서 나온다.

과거에 얽매이거나 꿈을 이야기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현실에 안주하면 안 된다. 끊임없이 전진하며 먼 곳으로 나아가라.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라!

  (132쪽)

 

행동할 때는 반드시 한 가지를 지켜야 한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열정적이어야 한다! 행동할 때는 의문을 품거나 나태해지지 말고 강력한 열정으로 나아가야 한다.”

(153)

 

사람들은 천재에게는 질투를 느끼지 않는다. 왜 그럴까? 일반적으로 천재의 등장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천재는 일반인이 범접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여긴다. 괴테가 하늘의 별들과 경쟁하려는 욕망이 없듯이라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재능이 뛰어난 천재도 부지런히 노력해야 훌륭한 작품을 창조할 수 있다. 결국 천재는 기적이 아니라 일반인이 상상하지 못하는 그들의 집중력과 노력의 일상일 뿐이다.

(184)

 

살다 보면 방황하는 순간, 할 일이 없는 순간, 일상 규칙에서 벗어나 어찌할 바를 모르는 순간, 정신적 충격을 받는 순간 등 여러 순간을 맞이한다. 이럴 때는 흔히 어찌할 바를 모르고 굳어버린다.

이때 당신의 지혜, 다른 가치관, 사고방식이 굳어버린 당신을 구해줄 것이다. 그 순간 인류의 지혜는 자신을 구할 무기다.

(226)

 

이 구절은 심지어 니체의 발언이라는 말도 없다. 그래도 파란색으로 구분하여 인쇄해 놓아, 니체의 발언으로 추정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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