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싸랑한 거야 특서 청소년문학 12
정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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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싸랑한거야

 

이 책은?

 

이 책 사랑을 싸랑한 거야』는 청소년 문학에 속하는 소설이다.

 

저자는 정미, <고려대학교 인문정보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고, 2005년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인이 되었고, 2009년 아테나아동문학상 수상으로 동화작가가 되었다.>

 

사랑을 싸랑한거야라는 제목의 의미는?

 

맘 붙일 데가 없을 때 하는 사랑은 자기의 감정인 사랑을 싸랑하는 거래. 자기가 꿈꾸는 사랑을 격하게 할 뿐이라는 거지. 그러니까 너무 괴로워 마.” (87)

 

나는 사랑이라는 나의 감정을 사랑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랑에 내 감정을 강하게 덧입힌 싸랑을……. (152)

 

그렇게 사랑싸랑’이 혼용(?)되고 있는데, 그 차이가 궁금했었다.

저자는 말미 <창작 노트>에 그 두 낱말에 대한 설명을 다음과 같이 덧붙이고 있다.

 

사랑 - 어떤 사람이나 사물, 대상을 몹시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싸랑 - 사랑의 경남 방언, 후두 근육이 긴장하면서 내는 기식이 거의 없는 자음의 된소리로 , 감정이 격한 상태나 상황일 때에 사랑을 싸랑이라고 발음. (219)

 

명확하게 감이 오지는 않지만,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차이, 그러나 분명 다르다는 느낌은 든다.

 

등장인물 :

 

어지혜, 어지원 : 자매 (3, 1)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찬혁, 찬진 : 사촌지간, 지원 자매의 친구, 또는 그 이상.

강철 : 사채업자, 해결사

 

두 자매를 둘러싸고 있는 탁한 물결들

 

동업, 배신, 사채, 사채업자, 해결사, 노래방, 노래주점, 신체포기각서. 

 

이 정도 단어를 나열하면, 어지혜, 지원 두 자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충분히 짐작하고 남음이 있을 것이다.

 

저자가 그런 자매에게 건네준 주문과도 같은 해결책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 “ This too shall pass away."

 

또 하나, 더 있다.

어린 지원에게 조그마한 위안거리가 되는 것은 어느새 다가온 사랑이라는 감정.

그 사랑으로 어려움을 견뎌낸다.

비록 그 사랑이 랑을 싸랑한거야일지라도.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고통을 피하기 위한 자살은 저급한 짓이고, 괴로웠던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 (15) - 쇼펜하우어.

 

인생은 퍼즐 조각으로 완성되는 큰 그림과 같아서, 암흑인 줄 알았던 퍼즐 한 조각이 큰 그림의 일부인 시원한 나무 그늘이었음을 깨닫는 날이 올 거야.” (149)

 

우연으로 겹겹이 짜진 게 진짜 운명이야. (161)

 

피하 수 없다면 덤벼야 한다. (170)

 

인생이란 어려울수록 삶의 의욕이 생기는 거야. (201)

 

Q정전을 쓴 루쉰에 따르면 사랑은 삶을, 일상을 나누면 그만이란다. (211)

 

다시, 이 책은?

 

문학은, 특히 소설은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남의 이야기를 들으며, 새로운 경지를 경험해 보는 것이다.

이 책은 10대 소녀 자매가 들려주는 이야기라, 세대도 다르고, 상황도 다른, 전혀 가보지 못한 길을 보여주는지라, 거리감도 있고, 또한 어른의 역할은 안보여, 공연히 미안한 마음에, 안타까운 마음까지 갖게 된다.

 

, 세상은 요지경 속이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힘을 내고 헤쳐나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거기에서 희망이란 것을 본다.

 

그렇게 희망을 가지고 두 자매가 어른이 되어가는 것을 본다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이 그들에겐 힘들고 힘들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아주 냉혹한. 그걸 보여주는 게, 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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