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싸랑한거야
이
책은?
이 책 『사랑을 싸랑한 거야』는 청소년 문학에 속하는 소설이다.
저자는 정미,
<고려대학교
인문정보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고,
2005년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인이 되었고,
2009년 아테나아동문학상
수상으로 동화작가가 되었다.>
『사랑을
싸랑한거야』라는 제목의
의미는?
“맘 붙일 데가 없을 때 하는 사랑은 자기의 감정인 사랑을
싸랑하는 거래.
자기가 꿈꾸는 사랑을 격하게 할
뿐이라는 거지.
그러니까 너무 괴로워
마.”
(87쪽)
나는 사랑이라는 나의 감정을 사랑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랑에 내 감정을 강하게 덧입힌
싸랑을…….
(152쪽)
그렇게 ‘사랑’과 ‘싸랑’이 혼용(?)되고 있는데,
그 차이가
궁금했었다.
저자는 말미 <창작 노트>에 그 두 낱말에 대한 설명을 다음과 같이 덧붙이고
있다.
사랑 -
어떤 사람이나
사물,
대상을 몹시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싸랑 -
사랑의 경남
방언,
후두 근육이 긴장하면서 내는
기식이 거의 없는 자음의 된소리로 ,
감정이 격한 상태나 상황일 때에
사랑을 싸랑이라고 발음.
(219쪽)
명확하게 감이 오지는 않지만,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차이,
그러나 분명 다르다는 느낌은
든다.
등장인물
:
어지혜,
어지원 :
자매 (고 3,
고 1)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찬혁,
찬진 :
사촌지간, 지원 자매의
친구, 또는 그 이상.
강철 :
사채업자,
해결사
두 자매를 둘러싸고 있는 탁한
물결들
동업,
배신,
사채,
사채업자,
해결사,
노래방,
노래주점,
신체포기각서.
이 정도 단어를 나열하면,
어지혜,
지원 두 자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충분히 짐작하고 남음이 있을 것이다.
저자가 그런 자매에게 건네준 주문과도 같은
해결책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 “ This too shall pass
away."
또 하나,
더 있다.
어린 지원에게 조그마한 위안거리가 되는 것은 어느새 다가온 사랑이라는
감정.
그 사랑으로 어려움을 견뎌낸다.
비록 그 사랑이 『사랑을 싸랑한거야』
일지라도.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고통을 피하기 위한 자살은 저급한 짓이고,
괴로웠던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
(15쪽) -
쇼펜하우어.
“
인생은
퍼즐 조각으로 완성되는 큰 그림과 같아서,
암흑인 줄 알았던 퍼즐 한 조각이
큰 그림의 일부인 시원한 나무 그늘이었음을 깨닫는 날이 올 거야.”
(149쪽)
우연으로 겹겹이 짜진 게 진짜 운명이야.
(161쪽)
피하 수 없다면 덤벼야 한다.
(170쪽)
인생이란 어려울수록 삶의 의욕이 생기는
거야.
(201쪽)
『아Q정전』을 쓴 루쉰에 따르면 사랑은 삶을,
일상을 나누면
그만이란다.
(211쪽)
다시,
이
책은?
문학은,
특히 소설은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남의 이야기를 들으며,
새로운 경지를 경험해 보는
것이다.
이 책은 10대 소녀 자매가 들려주는 이야기라,
세대도
다르고,
상황도 다른,
전혀 가보지 못한 길을
보여주는지라, 거리감도 있고, 또한 어른의 역할은 안보여, 공연히 미안한 마음에, 안타까운 마음까지 갖게
된다.
참,
세상은 요지경
속이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힘을 내고
헤쳐나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거기에서 희망이란 것을
본다.
그렇게 희망을 가지고 두 자매가 어른이 되어가는 것을
본다.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이 그들에겐 힘들고 힘들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아주 냉혹한.
그걸 보여주는
게,
문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