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 이야기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3
호메로스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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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이야기 

 

이 책은?

 

이 책은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중 한 권으로, 그리스 비극 작가인 소포클레스의 작품 오이디푸스 왕,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안티고네, 이렇게 세 편을 묶어 오이디푸스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펴낸 것이다.

 

이 책의 원저자인 소포클레스는 고대 그리스 3대 비극작가의 한 사람으로, 초기에는 비극작가겸 배우로도 활동했다. 그는 120편이 넘는 희곡을 썼는데, 전문이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은 여기 실린 오이디푸스 왕을 비롯하여 총 일곱 편이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각 작품의 개요를 살펴보자.

 

오이디푸스 왕: 소포클레스의 비극 중 가장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운명이 인간을 어떻게 희롱하는지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테베의 왕자 오이디푸스가 보여주는 운명과의 파란만장한 투쟁기라 할 수 있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추방된 오이디푸스가 딸 안티고네와 함께 콜로노스에 도착한 후, 오이디푸스가 그곳에서 죽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콜로노스는 아테네에서 2Km 떨어진 곳으로 플라톤의 아카데미아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안티고네

오이디푸스의 딸인 안티고네와 이스메네는 아버지 오이디푸스가 죽은 후 고향인 테베로 다시 돌아간다. 반란을 일으키다 죽은 오빠 폴리네이케스를 장사지내는 것을 두고 사건이 벌어지는데 .......

 

소포클레스는 이 세 작품을 통하여 오이디푸스 가문의 비극적인 모습을, 3- 라이오스,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에 걸친 비극적인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따라서 이 세 작품은 연작으로 생각하고 읽어도 좋을 것이다.

 

등장인물들

 

오이디푸스 : 테베의 왕

라이오스 :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의 아버지

이오카스테 : 라이오스의 부인, 오이디푸스의 어머니이자 아내

폴리보스 : 코린토스의 왕, 오이디푸스의 양부

크레온 : 이오카스테의 동생

테이레시아스 : 눈 먼 예언자.

오이디푸스의 아들들 : 폴리네이케스, 에테오클레스

오이디푸스의 딸들 : 안티고네, 이스메네

테세우스 : (아테네) 콜로노스의 왕

하이몬 : 크레온의 아들

 

테베 왕국의 왕들을 잠시 살펴보자. 이 세 개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라이오스 - 오이디푸스 - 폴리네이케스 - 에테오클레스 - 크레온

 

오이디푸스 왕은 라이오스, 오이디푸스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는 에테오클레스 시대, 그리고 안티고네는 크레온 시대가 배경이다.

 

주인공 각자에게 한 마디씩만 하라고 한다면?

 

소포클레스는 인간이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운명에 맞서 싸우는 인간상을 창조해 놓았다. 그래서 명대사들을 주인공들의 입에 올리게 하고 있는데, 등장인물들의 발언 가운데 각 하나씩만 골라 보았다. 우리 인생에 주는 교훈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오이디푸스의 발언

<지금 이 자리에서 누군가 너를 죽이려 한다면 너는 그에게 당신이 내 아버지 아닌가요?’라고 물어볼 테냐? 너도 목숨이 아까우니 그에게 죽기 살기로 덤벼들 것이다.> (117)

 

운명이 그로 하여금, 죄인이 되게 하였다면서 자기자신을 변호하는 말이다. 일리가 있는 항변이다. 

 

안티고네의 발언

<저는 신들의 법을 어기는 죄를 짓지 않았으니 인간의 법 앞에서 두려워할 이유가 없어요. .....저는 인간이니 어차피 죽어야 할 운명입니다. 그러니 제 명대로 살지 못한다고 해서 그다지 애석할 것도 없습니다.> (157-158)

 

신 앞에 당당한 자세는 죽음에 대한 자세를 바르게 해 준다.

 

하이몬의 발언

<자기만이 제일 현명하며, 이 세상에 자기만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가장 어리석은 사람일 수 있으며 실제로 속에 든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이기 쉽습니다.>(168)

 

아버지 크레온을 설득하기 위하여 애를 쓰고 있는 아들의 발언이다.

 

테이레시아스의 발언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그 잘못을 바로 잡고 고집을 꺾은 사람은 이미 어리석은 사람도 아니고 불행한 사람도 아닙니다.>(178)

 

이 말은 예언자 테이레시아스가 크레온에게 한 말이지만, 오이디푸스의 인생을 평한 것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수많은 고대 신화의 도입부에는 버려진 아기를 구하는 누군가가 있다. 폴리보스가 아기 오이디푸스를 줍지 않았다면, 소포클레스는 그의 아름다운 비극도 쓰지 않았을 것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민음사, 20)

 

그렇게 평가받는 작품과 거기에 등장하는 오이디푸스,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비극적 존재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인물이며 작품명이기도 한, 이 작품을 읽지 않고서는 인간 자체를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읽어보자.

 

원래 원문은 희곡으로 되어 있지만, 이 책은 산문 형식으로 풀어놓았기 때문에 원문을 읽기 전에 전체적 맥락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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