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언어
이
책은?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용한 언어들을
모아,
분류해 놓은
것이다.
일종의 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나카무라 구니오 (ナカムラ
クニオ),
<영상 디렉터이자 영상
디렉터이자,
세계의 무라카미 하루키 팬들이
찾아오는 유명 북카페 ‘로쿠지겐(6차원)’
대표>
이 책의
내용은?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하여 궁금한 것이
있다면?
이 책을 펼쳐보면 된다.
사전식으로 편집되어 있어,
가 나 다 순으로 배열되어
있고,
또한 친절한 목차 덕분에 원하는
단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이 일본어로 출판된 것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니,
일본어 순서로 된 것을 다시
우리말 순서로 편집한 것을 감안한다면,
번역 및 편집자의 노고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한 단어를 설명하는 가운데 관련되는 말에 대하여는 친절하게 해당 페이지를 알려주고
있어,
바로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105쪽의 <까마귀>를 살펴보자.
<『해변의 카프카』ⓟ615에 등장하는 ‘까마귀라 불리는 소년’은 주인공 다무라 카프카ⓟ152의 머릿속에 사는 상상 속 친구.
그에게 여러 말을
건넨다.
참고로 카프카는 체코어로
‘까마귀’를 뜻한다.>
그러니 까마귀 항목을 읽다가 관련 단어인
『해변의 카프카』가 ⓟ615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해당 페이지를 참고할 수
있다.
다무라
카프카ⓟ152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식으로 하루키가 사용한 단어,
어휘,
작품 등 그야말로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는데,
단순히 어느 한 단어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 단어를 시작으로 무한
연결하면서,
하루키를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서 이 말을
소확행
우리에게 이미 익숙해진 말 '소확행'이 여기 등장한다.
463쪽의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동>에 나온다.
‘츤데레’라는 말을 아시는지?
그간 책을 읽어오면서 ‘츤데레’라는 말을 여러 번 만났다.
처음 보는 말이라 맨 처음에는
그냥 넘어갔지만,
그 뜻을 몰라
안타까웠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 뜻을 해설해주어 그 의미를 알게
되었다.
21쪽의 <불가사의한 여자>에서 ‘츤데레’라는 말을 괄호 안에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쌀쌀맞고 인정 없어 보이나 실제로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을 이르는 말.)
다시 사전을 찾아보니,
일본어 つんでれ로 나온다.
글쓰기에 관하여
우리 작가들도 한결같이 하루키의 글쓰기에 대하여 말하는 것을 읽은 적이
있다.
또한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라는 책을 별도로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도 그의 글쓰기에 관한
항목이 있어 소개한다.
<하루키는 레이먼드 챈들러가 소설을 쓰는 요령인
“일단 매일 책상 앞에 앉는다.
써지든 않든 그 앞에서 두 시간을
멍한 보낸다.”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 집필 방법에
'챈들러
방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198쪽)
<하루키는 “문장을 쓰는 것은 음악을 연주하는 것과
비슷하다”라고 말한다.
“음악이든 소설이든 가장 기초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리듬이다.
자연스럽고 기분
좋은,
그리고 확실한 리듬이 없다면
사람들은 그 글을 계속 읽어주지 않겠지.
나는 리듬의 소중함을
음악에서(주로 재즈에서)
배웠다.”>
(213쪽)
다시.이
책은?
이 책은 무엇보다도 하루키 애독자들에게 희소식일
것이다.
하루키 팬들은 그의 신작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지만 이런 책은 또다른 방향으로
하루키의 작품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니,
이런 책의 등장을 분명 반길
것이다.
이 책 『하루키 언어』를 읽으면서 느낀 점 또 하나를
말하자면,
일본인 작가들의 집념이 비상하다는
것이다.
하루키의 모든 작품을
훑어,
그 안에 쓰인 언어를 종으로
횡으로 분석해 놓았으니 놀라운 일이다.
물론 출판시장이 우리나라보다
크니까 가능한 것이긴 하겠지만,
이런 방대한 작업을 해서 출판할
수 있다는 것,
그저 부럽기만
하다.
이 책,
하루키의 언어를 수집 분류한
사전이면서도,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여러 글도 같이 수록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이 단지 하루키가 사용한 언어만 수집한 것이
아니라는 것,
강조하기 위해 그 목록을
소개한다.)
머리말 혹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라는 이름의 ‘나무樹’에 관한 고찰
『하루키의 언어』를 보는 방법
『하루키의 언어』를 100퍼센트 즐기는 방법
키워드로 읽는 무라카미 하루키
월드
무라카미 하루키
연대기
무라카미 하루키의 판타지와
리얼리즘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소설에서 장편소설로
나아가기까지
또한 여러 흥미있는 칼럼이라든가,
하루키의 작품과 관련된 자료들을
수록해 놓고 있다.
Column
01.
세계는
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가?
02.
무라카미
하루키 도서관 (혹은 정신안정제로서의 서가)
03.
(지금은
없는 ‘관리된 인간이라는 동물’을 위한)
하루키
동물원
04. BAR
하루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05.
숨겨진
기호를 해독하기 위해,
의미가 없다면
‘비유’는 없다
06.
‘야레야레’를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07.
사사롭지만 영화로 번역된 무라카미
하루키
08.
하루키
식당의 요리는 어떻게 독자의 위와 마음을 채우는가?
09.
무라카미
하루키가 번역한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그림책
10.
표지를
둘러싼 모험,
세계의 무라카미 하루키와 번역
원더랜드
11. 서점에도 도서관에도 없는 무라카미
하루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