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하는 힘
모리 히로시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비관하는 힘

 

이 책은?

 

책 제목이 비관하는 힘이다. 저자는 일본인 모리 히로시.

 

저자는 모리 히로시(Hiroshi Mori, 森 博嗣)<미스터리 소설 모든 것이 F가 된다로 제1회 메피스토 상을 수상하며 1996년에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데뷔작의 시리즈인 미스터리 소설을 비롯해 현대인에게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저서를 발간하며 누계 판매 1,600만 부를 기록, 명실공히 일본 최고의 인기 작가로 자리 잡았다. 지금은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의 생존과 번영의 비법을 비관이라고 주장한다.

저자의 이런 논리 들어보자.

 

<인간이 뛰어난 점은 이전에 사냥감을 획득한 경험이 있더라도 이번에는 똑같이 얻을 수 있을까, 혹시 얻지 못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는 사고에 있다.>(8)

 

이런 글, 그냐말로 허를 찌른다. 의외의 생각이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발언이다.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뛰어난 점은 무리 생활이라거나, 두뇌가 발달했다거나, 더 나아가서 상상력이 있어서라든가 하는 이론과는 확연히 차별을 보인다.

 

사냥감을 똑 같이 얻을 수 있다, 가 아니라 얻을 수 있을까, 또 얻지 못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데에 인간의 우수성이 있다는 것이다.

 

조금 더 저자의 발언을 들어보자.

<또 호된 꼴을 당했어도 혹시 그렇지 않은 때도 있지 않을까 하고 조건을 바꾸면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할 수도 있다. 이 복잡성이 인간의 뛰어난 특징이다.>

 

책은 논리적으로 말해야 한다. 해서 읽는 독자를 논리로 납득시켜야 하는데. 나는 바로 이 문장에 납득되었다.

 

혹시 그렇지 않은 때도 있지 않을까 하고 조건을 바꾸면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

 

그런 기대까지 할 수 있다는 것, 그게 바로 인간의 뛰어난 힘이다.

 

해서 저자는 그런 논리로 비관하는 힘을 추출해내는 것이다.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뛰어난 이유는 이렇게 해도 꼭 그렇게 된다고는 할 수 없다라는 사고방식 때문인데, 이를 예측에 대한 비관이라 한다.>(10)

 

그렇게 해서 예측에 대한 비관을 추출해내고, 그것을 비관하는 힘으로 이론화한다.

그런 비관, 힘이 있는 비관은 이 책에서 어떻게 구체화 되는지? 다음과 같다.

 

1| 비관은 최고의 생존 전략

2| 사회가 낙관을 조장하는 이유

3| 상식을 비관하면 혁신이 된다

4| 냉정한 대처가 가져다주는 것들

5| 과거를 낙관하고 미래를 비관하다

6| 의심과 걱정이 가져다주는 뜻밖의 진실

7| 비관하는 연습

 

1장에서 비관이 가지고 있는 힘을 보여준 다음에 7장 비관하는 연습까지비관의 힘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비관하는 힘

 

<애당초 싸움은 서로 자신이 이긴다고 낙관하고 있어서 시작된다. 어느 한쪽이 질 거라고 비관하면 싸움이 일어나기 전에 타협을 모색하고 복종을 감수해 싸움을 종결된다.> (57)

 

이게 진정 비관의 힘이 아닐까. 싸움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존재가 사람에 대하여 싸우는 일을 멈추려면 비관이 더 세게 작동해야 할 것이다. 

특히나 이런 글은 나랏일을 맡은 사람들이 읽어서 싸움을 멈추었으면 좋겠다. 이 글은 국내 정치는 물론이고 국제 정치에서 해당이 된다.

 

<비관은 걱정만 하는 것이 아니다. 대책을 생각해야 가능하다.>(192)

 

비관한다고 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저 일이 닥치기만 기다리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비관했으면 그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준비해 놓는 일, 그게 진정한 비관의 힘이다.

 

여름 장마철 대비하는 것이 비관하는 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장마철이 올거라는 것 알고 있으면서 낙관적으로 지낸다고 아무런 대비도 해 놓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우리는 이미 비관하는 힘에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다시, 이 책은?

 

일본 작가들의 책을 읽다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참 엉뚱하다. 생각이 엽기적일 정도로 엉뚱한 데가 있다는 생각, 떨칠 수가 없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라 할 수 있다.

 

비관을 단순하게 부정적인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의외로 그게 힘이 있다니 생각이 참 기발하지 않은가?

 

저자는 소설가인데,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은 인생에 관한 성찰이라 할만큼 깊은 생각을 담고 있다. 비관의 힘에 대하여 한 걸음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이어서 소개한다.

 

내일이라도 죽을지 모른다는 비관과 아직 한 동안은 괜찮지 않을까 하는 낙관 사이에서 인간은 흔들린다. 산다는 것, 생각한다는 것은 바로 이 흔들림이다.”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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