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불통이다 - 우리의 마음은 어떻게 소통을 방해하는가?
손정 지음 / 한국표준협회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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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불통이다.

 

이 책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

많은 것들을 고려할 수 있지만, 그중에 의사소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의사소통,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각을 주고받는 것, 그게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책이 필요하다,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이 책 당신도 불통이다는 바로 그런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제목이 강하게 암시하는 것처럼, 철저하게 의사 불통의 원인을 자기 자신으로부터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손정, <손정경영전략컨설팅> 대표. 경영컨설턴트, 직무교육 강사다.

 

이 책의 내용은?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할 수 있다. 책 표지에 나온 문구만으로도.

<불통의 이유는 뇌 안에 있다.>

<우리의 마음은 어떻게 소통을 방해하는가?>

 

, 우리의 마음이 바로 의사소통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우리 마음부터 살펴봐야 한다.

그런 생각으로 시작하니, 이 책에 실린 내용은 다음의 구조로 되어 있다

 

Part 1. 의사소통의 원리부터 알자

Part 2. 메시지를 객관적으로 만들어라

Part 3. 잘 전달하라

Part 4.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Part 5. 상대를 공감하라

Part 6. 의사소통의 비법

 

우리는 '의사소통', '의사소통' 노래를 부르지만, 실상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한 번도 자세히 따져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의사소통이 안 되면, 일단 상대방 탓을 하기 시작한다. 한 번도 내 탓을, 내 잘못 때문에 의사소통이 안 되는가, 하는 성찰도 해 본적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일단 의사소통의 원리부터 알아보자고, 말한다.

의사소통은 몇 개의 과정이 존재한다.

 

화자(話者) 측에서 시작한다.

재료 - 부호화 - 메시지 - 전달 통로 - 지각(知覺).

 

이런 과정을 통해 의사소통의 수신자인 청자에게 도달한다. (24)

 

이때 우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나쁜 자세가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이에는 4 가지 잘못이 있는데, 바로 관찰자 편향, 확증편향, 귀인 오류, 투사, 이렇게 4가지다.

 

관찰자 편향이란, 같은 현상을 두고도 나의 시각에서만 바라봄으로 생기는 편향을 말하며, 확증 편향은 미리 나의 주장을 정해놓고 반대되는 근거가 나타나도 바꾸지 않는 편향, 귀인 오류는 모든 사건의 원인을 타인에게 돌리는 것을 말한다. 또한 투사라 함은 사람과 현상에 내 감정을 대입시켜 판단하는 방어기제를 의미한다. 모든 사람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러한 4가지 편향을 지니고 있다.

 

그렇게 시작한 논의는 차분하게 진행이 되어, 우리를 돌아보게 하고, 결국은 의사소통이 불통이 되는 이유를 잘 알게 해주고, 더 나아가서 의사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인도해 준다.

 

이 책이 마음에 드는 몇 가지

 

우선, 최진석 서강대 교수가 말한 것을 저자는 인용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말이다.

 

바로 소통의 결과로서 행동의 변화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청자가 갖도록 말하는 것이다.

최교수의 중학교 선생님이 신발끈 묶어라가 아닌 신발끈 풀렸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묶어라'는 지시다. 내가 시키는대로 하라는 명령이다. 반면 '신발끈 풀렸다'는 현상만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다음 어떻게 행동할지는 그 말을 들은 청자가 하는 것에 달렸다. 즉 결정권을 청자에게 주는 것이다. (26)

 

그렇게 할 때 의사소통은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강요도 아니고 지시도 아니다.

이런 간단한 이야기부터, 독자인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두 번째는 저자가 곽재구의 포구기행을 인용하는 부분이다. (30)

 

나는 조금 더 나이가 든 어부를 찾았다.

한 배의 어획량이 얼마쯤 되죠?”

오백만원

그는 아주 알기 쉽게 대답했다. 어림하기 힘든 몇 톤이라는 대답보다는 오백만원이 훨씬 알아듣기 쉽잖은가? 연륜은 사물의 핵심에 가장 빠르게 도달하는 길의 이름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을 때, 아니 읽기 전에 해야 할 일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영화 <열두 명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을 보는 일이다.

그 영화는 아버지를 살해한 것으로 의심을 받는 한 소년의 재판을 둘러싸고 12명의 배심원들이 모여 토론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때, 그 열두 명 배심원들 사이에 오고가는 의사소통을 저자는 교재로 삼아 분석하면서 의사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실감나게 살펴보고 있다.

그것이 이 책의 가독성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열두 명의 배심원들의 모습을 각자 자기 모습으로 대입하고 읽으면, 더더욱 실감이 날 것이다.

의사소통의 중요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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