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을 알면 음식점이 성공한다 - 프로마술사, 최면술사가 알려주는 무의식 활용한 식당 창업, 경영 기법
이경호 지음 / 율도국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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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알면 음식점이 성공한다

 

이 책은?

 

프로 마술사이면서 식당 경영주이기도 한 저자가 쓴 음식점 성공비결이다.

성공비결이라고 하나, 식당 경영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그런 류의 책이 아니고, 무의식을 활용한 심리학적으로 접근하는 새로운 차원의 기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경호, 프로 마술사다.

마술전문회사 <미스터매직>를 운영하고 마술학원, 마술 전용 극장 (맛있는 극장) 창업, 원장 및 대표를 역임했는데 음식점 경영 경력이 특이하다. 저자는 10여년 간 다수의 외식업 창업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이가집>, <6회말연어>, <샬못> 3곳을 운영 중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의 주장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무의식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의식은 생존과 번식에 연결된 것이면 더욱 강하게 나타나게 되는데, 음식을 선택하게 되는 행동에 바로 그런 무의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착안하여 저자는 음식을 대하는 손님들의 모습을 분석하여 식당 경영에 참고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가 식당을 경영하면서 얻게 된 심리학적 결론은 그저 심리학을 책상에 앉아 연구하는 차원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응용심리학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

 

이 책에 포함된 내용을 목차를 통하여 간단히 알아보자.

 

1. 매장 만들기 심리학

2. 고객 서비스 심리학

3. 매장 운영 심리학

4. 음식 맛의 심리학

5. 식당 운영 심리학

 

심리학 관련 책을 여러 권 읽었지만, 심리학을 이렇듯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실생활에 적용한 책을 찾지 못했다. 이 책이 처음이다.

 

예컨대 이런 기법 활용 방법을 알아보자.

백트레킹 기법이란 게 있다.(105).

스피치 공감 기법중 하나로, 상대방의 말을 한 번 더 따라하거나 정리해주는 기법을 말한다.

이것을 식당 운영하는데 어떻게 적용하는 것일까?

 

손님이 말한다. “스테이크 주문할 수 있을까요?”

종업원은 그런 경우 이렇게 응대한다. “스테이크 주문 맞으시죠?”

 

손님이 말한 것을 되풀이하면서 확인하는 것이다.   

아주 간단한 것 같지만, 실제 음식점에서 이렇게 응대하는 종업원을 몇 명이나 보았는지 생각해 보면 금방 그 효과가 상상이 될 것이다.

 

그렇게 응대하는 종업원에게 손님은 아무래도 호감을 느끼고, 식당 전체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느낄 것이며, 설령 음식 맛이 별로 좋지 않더라고 좋게 느껴질 것이다.

그런데 많은 경우, 종업원들은 마지못해 주문을 받는 것처럼, 주문사항을 제대로 듣고 있는 것인지조차 불분명한 태도, 아마 많이 겪어보았을 것이다.

 

이런 사례, 저자는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언어적 모방을 상대가 했을 경우, 상대는 더욱 호감을 가지게 된다.”(105)

 

또 이런 것도 있다.

맛집이라고 소문난,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맛집이라고 소문난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었는데, 맛이 없는 경우, 이럴 때 보이는 태도로 인지부조화가 있다.

 

인지부조화란 (123) 개인이 내린 의사나 합리적 결론이 이전에 믿었던 생각과 행동과 충돌할 때, 그결론이 부조리하더라도 기존의 생각에 부합된 것으로 여기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소문난 맛집에 가서 음식을 먹었는데, 기대만큼 미치지 못하더라도, 다다른 사람들은 모두 맛있다고 하니까, 인지부조화라는 심리 과정을 거쳐, 그 식당에 대한 이미지를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밖에도 이 책에는 흥미로운 사례가 많이 소개되고 있으며, 그러한 사례들은 심리학이 왜 필요한지, 심리학이 어떻게 책상을 떠나 실제생활의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저자가 심리학 이론을 식당 경영에 접목하게 된 계기에 아무래도 저자가 프로마술사라는 점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마술사는 공연을 하면서 항상 관객들을 의식하며, 관객들의 행동 하나하나까지를 염두에 두면서 공연을 진행하고 있기에 심리에 무심해서는 안 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식당을 경영하면서도 손님들의 행동과 말에 대해 마술가적 촉각을 가지고 살펴볼 수 있었을 것이고, 그러한 것들이 손님들의 니즈를 맞춰나가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 책 그런 의미에서, 비단 식당 경영에 관련된 독자들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생각을 바꾸게 만드는 실제 지침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

 

저자는 여러 가지 심리학 관련 용어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걸 모두 한글로만 표기하고 있어 아쉽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려면 원어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데, 그걸 알려면 다시한번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봐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하기에, 용어 정도는 원어를 같이 표기해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예컨대 이런 용어들 말이다.

서브리미널 효과 (12), 이데오모터 현상(35), 호메오스타시스 효과(44) 보컬그루밍(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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