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의 역사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평면의 역사』
언뜻 들으면 납득이 되지 않는 제목이다.
평면도 역사가
있나?
평면에 대한 어떤 역사?
인식의 역사?
평면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그리고 그 후의
역사? 그런 역사도 가능한가?
그런 여러 의문이 들게 만드는 제목이다.
제목 곁의 부제는 책 이해에 조금 도움이
될까?
<평평한 세계의 모든
것>
원제는 그저 <Flatness>이다.
이 책의 저자는 B.W.
힉맨,
<오스트레일리아 국립대학교의
역사학과와 서인도대학교의 명예교수>로 <음식의 역사에 관심이 깊었던 그는 2008년에 『자메이카 음식 :
역사,
생물학,
문화(Jamaican
Food: History, Biology, Culture)』를 출간했고 이후에는 노예의 역사를 다룬 책을
썼다.>고 하는데,
이 책과 관련된 부분은 저자
소개에서 찾아볼 수 없어 안타까웠다.
이 책의
내용은?
제목이 주는 답답함을 풀기위해서,
이 책에 담겨있는 내용들을
살펴보자.
제1장 당연한 듯 특별한 평평함의
세계
제2장 평면은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제3장 지구는 정말로 둥글까?
제4장 매우 평평한 그곳에
서면
제5장 왜 평평하게 만들어야 할까?
제6장 평평한 운동장이 낳은
것들
제7장 평평한 물질들
제8장 그림은 평면화를 넘어설 수
없을까?
제9장 다가올 평면성의 명암
이러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2-4장에서는 이 세상에서 인간이
평면을 인식하게 된 방식을 살펴보고,
5-7장에서는 평면을 창조하게 된
방식,
8장에서는 평면이 재현되는 방식에
대하여 살펴보고 있다.
이러한 내용,
평면에 대한 접근 방식이
무엇보다도 신기했다.
지금껏 내가 딛고 다니는,
차를 몰고 다니는 그런 땅,
평면이 당연히 주어진 것으로 생각했는데,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게 평면에 대한 이해가
시작되자,
이런 말들이 다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우리가 밟는 모든 평평한 표면은 자연 그대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
이러한 표면은 모두 계획되거나 설계된
것이다.>
(8쪽)
이 책은 서문이나 서장이 없이 바로 1장으로 시작되는데,
그중에 한
구절이다.
그 말을 찬찬히 읽어가다가,
그 말이 사실인
것을,
말이 맞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그 다음 말,
'즉 현대사회에서 모든 일상
경험의 중심에는 ‘만들어’지거나 ‘인위적’인 평면이 존재한다'는 말이 현실이 되어,
주변의 평면이 그제야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다양한 평면의 개념 분화
5-8
장에서는
평면이 단순히 도형으로서의 평면에 머무르지 않고,
개념이
확대되고,
생각의 차원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이 부분은 우리의 시각을 땅위에서
하늘로,
우리의 생각을 현재에서 미래로
인도하기도 한다.
그래서 읽을 가치가
있다.
비행기(aeroplane,
airplane)라는
말,
이름 자체가 공중을 보통
수평면으로 날 수 있는 능력에서 유래했다.
(232쪽)
프리드먼은 『세계는 평평하다』라는 책을 펴냈는데,
‘세상의
평평화’는 텔레커뮤니케이션,
인터넷,
아웃소싱과
오프쇼링,
노동의
상품화,
화물의 컨테이너
수송,
그리고 급격하게 감소된 운송비로
세계가 상호 연결됨을 의미한다.
(273쪽)
역사,
평면의
역사
정말 책의 제목처럼,
여기 평면에 관한 역사도
있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의하면 ‘평면성’은 15세기에 처음으로 영어에 등장했고,
납작한 또는 평평한 성질을
지칭했다.(13쪽)
최초로 ‘가장 평평한 대륙’이라는 문구를 정확하게 사용했다고 알려진 예는
1954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발전용 용수 부족 문제를 논의할
때였다.
(123쪽)
이밖에도 평면과 관련된 여러 가지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소개하고
있다.
다시,
이
책은?
『평면의 역사』,
맨 처음 읽기 시작할 때에는 무슨
내용일까,
무척 궁금하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했는데,
이 책이 제시하는
‘평면’이란 개념을 가지고 주변을 살펴보니,
평면이 차지하는
위치,
평면이 역할을 하는 분야도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은 다시 앞으로 돌아와,
결론을 낸다.
“당연한 듯 특별한 평평함의 세계”
제 1장의 타이틀이다.
그렇게
평평함,
평면은 우리에게
당연하지만,
특별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면,
또는 당연하다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평면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 수 없을 것이다.
그게 이 책의 키포인트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