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너와의 낯선 기억
등장인물
나카야마 유키나리 :
유키
후쿠하라 유코
후쿠하라 쇼헤이 :
유코의 아버지
이야기의 줄거리
유키나리와 유코,
그 둘은 만난 적이
없는데,
둘 만의 공통된 기억을 갖고
있다.
(131쪽)
그 기억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같이 보내며 정이 들고 결국 연인관계로
발전한다.
이야기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초등학교 시절,
고등학교
시절,
그리고 대학교
시절.
초등학교 시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서장
<세계가 꿈꾸는 하나의 꿈>은 꿈속의 이야기다.
처음 읽을 때에는 서장의 이야기가 무슨 의미인지
몰랐는데,
그 다음 장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그게 꿈속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초등학교,
고등학교시절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이어지는데,
독자들은 주인공인 남녀 두 사람을
뒤따라 다니며 그들의 기억을 찾아가면서 이야기 조각을 맞추어 간다.
먼저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
이건 꿈속의
사건들이다.
유키나리와 유코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학원에서 처음 만난다.
둘은 수업이 끝나면 함께 시간을
보냈고,
여름방학에는 워터파크에 놀러가기도
한다,
그런 기억들이
존재한다.
그 다음 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제 유키나리는 고등학교 3학년이다.
육상부원이다.
그런 그에게 묘한 일이 일어난다,
길을 걷다보면 언젠가 와 본
기억이 있다.
기시감이
든다.
어느 날,
유키나리는 유코를
만난다.
꿈 속에서 보았던
소녀다.
유코 또한
마찬가지다.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유키나리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은 그 기억들을 찾아내는
‘기억의 조각 모으기’를 하기로 한다.
이제 대학생이 된 두 사람,
몇 번을 만나 어느덧 둘은
연인으로 발전한다.
그렇게 대학 생활을 마치고 졸업을 앞 둔 어느
날,
유코에게 사건이
일어나는데..
기억에 관한
통찰들
이 소설에는 기억을 둘러싼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그래서 기억에 관한 통찰이
돋보인다.
예컨대,
이런 문장
읽어보자.
‘나에게는 분명히 경험한 적이 없는 일의 기억이
있다.'(61쪽)
이런 말도 안 되는 말이 있나?
자신이 경험하지 않았는데도 그런 일이 기억으로 남게
되다니?
말도 안된다.
물론 기시감이란 게 있긴 하지만,
같은 기억을 두 사람이 동시에
갖고 있다면?
그런 의문 제기에 새삼 기억이란 무엇인가를 묻게
된다.
해서 저자는 기억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사람의 기억이란 (……)
그것을 떠올리려고 할
때에,
그것이 직접 있는 그대로의 형태로
재현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이미지가 새롭게 재구성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것은 고정적인 것이
아닌 유동적이고 애매한 것이라 타인으로부터의 유도에 의해 왜곡되는 일도 있을 수 있다.
(65쪽)
뇌는 수면 중에 기억을 정리한다.
(305쪽)
지금이라는 것도 한순간 후에는 환영이
된다.
시간이 흐르면 체험한 것은 실체
없는 기억이 된다.
되풀이하여 떠올리는 소중한 기억은
떠올릴 때마다 강화되고,
그렇게 필요하지 않은 것은
희미해져 간다.
(334쪽)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받음으로써 뇌는
활성화된다.
(342쪽)
SF적 요소가
있다.
유코에게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노심초사 하고 있는 유키나리에게 한 통의 이메일이
도착한다.
열어보니,
첫 문장이
이렇다.
<저는 당신의 세계와 지극히 가까운 평행 세계에 있는
나카야마 유키나리입니다.>(273쪽)
자신이 자신에게 보낸 메일이다.
다만 또다른 자신은 여기 세계가
아닌 평행세계에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
지금 시점으로는 그저
SF
적 요소라
할밖에.
그렇게 이 작품에서는 유코에게 벌어진 일을 두고 양자컴퓨터
공학,
그리고 평행세계 이론이
펼쳐진다.
해서 공부도 하게 되는 이점이
있는데,
그런 이론이 나름 일리가 있어
보인다.
물론 평행세계 이론은 어디까지나
이론이고 가설이겠지?
다시 이
책은?
책의 제목 『친한 너와의 낯선 기억』.
묘하지만,
잘 지었다.
말 그대로다.
내용
그대로다.
공상과학적 요소를 가미한 로맨스 소설이다.
특히나 기억에 관한 성찰이 돋보인다.
낯선 기억을 공유한 두 사람,
그로 인해
친해졌는데,
그 기억이 다시
희미해진다면?
생각해 볼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