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와 세상을 풍미한 사기꾼들
이윤호 지음 / 박영스토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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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와 세상을 풍미한 사기꾼들

 

이 책의 내용은?

 

옛날 조선 시대에 봉이 김선달이라는 사람이 대동강물을 팔아먹었다는데, 서양에서는 에펠탑을 팔아먹은 사람도 있다니, 참 세상은 요지경 속이다.

 

에펠탑을 팔아넘긴 빅토르 뤼스티그 (본명 로버트 밀러) 는 어찌나 교묘하게 속임수를 썼는지 당한 사람은 어디에다 말도 못했다는 것이다.

 

<(사기를 당한) 푸아송은 거액을 사기 당하고도 모멸감 탓에 경찰에 신고조차 못했다.>(22)

 

이 책에 실려 있는 사건들은 그처럼 모두 실제로 일어난 사건들이다.

 

<catch me if you can>

 

<catch me if you can> 이란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신출귀몰한 천재 사기꾼으로 등장하는 영화다. 영화가 끝날 무렵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에 자막이 떠오른다. 이 영화는 사실에 근거를 둔 것으로, 실제 인물은 그 후 연방정부를 위해 화폐 위조범을 식별하는 업무를 지도한다던가(?) 그런 내용이 소개된 것으로 기억한다.

이 책에서 바로 그 실제 인물을 만난다. 프랭크 애버그네일.

 

그가 비행기 조종사로, 의사로 신분을 위장해가면서 벌이는 사기 행각이 실제였다니. 실로 놀랍기만 하다. 실제 비행기 조종을 하기까지 - 물론 자동비행모드로 - 했다니 정말 간도 크다.

 

그는 체포되어 형기를 마친 후, FBI 요원들을 가르치는 유명 전문강사이자 보안 컨설팅 회사의 최고경영자로서 활발하게 활동했다는 점도, 기록해 두고 싶은 점이다. (11)

 

폰지 사기의 원조가 된 찰스 폰지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치 않게 매스컴을 장식하는 사기, 그중에서도 폰지 사기.

폰지 사기의 원조는 미국의 다단계 투자 사기범 찰스 폰지. 그의 이름을 따서 그후 그런 수법의 사기를 폰지 사기라 부르는 것이다.

 

폰지 사기는 신규 투자자들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들의 수익을 지급하는 형태로 이루어지는데, 당시 찰스 폰지는 수익률을 원금의 50 %, 심지어 100% 도 지급하면서 신규 투자자를 유인하여, 결국 수많은 사람들을 패닉으로 몰아 넣었다.

 

그의 사기 행각을 이렇게 표현한다.

피터에게 이윤을 지급하기 위해 톰의 돈을 강탈하는 것뿐이다.’ (34)

 

이 책에는 그런 사기꾼들의 사기 행각을 네 가지 종류로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다.

 

01. 세계와 세기를 뒤흔든 사기꾼들

역사에 남을 '위대한' 거짓말쟁이들

 

02. 아름다움과 능력에 속는 인간의 한계여!

뛰어난 외모와 능력으로 사람을 홀린 사기꾼들

 

03. 한번쯤은 들어봤을 유명한 이름들까지

유명인과 얽히고설킨 사기꾼들

 

04. 세상에 이런 걸로도 사기를 치다니!

독특하고 창의적인 요지경 사기꾼들

 

사람들의 허를 찌르는 사기꾼들의 행각은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있는지, 항상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아 왔다. 그래서 그런 사기꾼들은 심심찮게 영화로 등장한다.

 

앞서 말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catch me if you can> 가 대표적인 사례인데, 또 다른 사기꾼도 영화에 등장한다.

 

저자는 그 영화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True lies>에 찌질이 사기꾼이 한 명 등장한다. 그는 아놀드 슈왈제네거 (Arnold Schwarzenegger)의 아내 역으로 나오는 제이미 리 커티스에게 정보원인 척 접근한다. 실제 직업은? 자동차 판매원이다.

 

이 책에는 그와 똑같은 행각을 벌이는 사기꾼이 있다.

비밀 정보원을 사칭하고 여인들을 사로잡은 자동차 판매원 로버트 헨디 프리가드 (99)

 

다시, 이 책은?

 

알고도 당한다.”, “알아야 당하지 않는다.”

눈감으면 코베가는 세상이다.”, “눈뜨고도 당하는 세상이다.”

 

위의 말, 서로 모순되는 말 같지만 모두 맞는 말이다.

속고 속이는 세상이다.

 

이 책은 그렇게 속고 속이는 세상, 어떻게 속고 속이는 일이 벌어지는지 파헤쳐 놓았다.

이런 사기 행각을 알고, 제대로 대처해야 대낮에 번연히 눈뜨고도 당하는 일이 없게 된다.

 

정말로 속고 속이는 일이 비일비재, 빈번하게 일어나는 세상에서 경계의 눈을 번쩍 뜨고 살아가기 위하여 어떻게 사기꾼들이 치고 들어오는지 알아두자. 그런 목적으로는 이 책이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안쓰럽다는 생각도 물론 들지만, 이야기가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기까지 하니, 이 책은 재미와 의미 두 가지 모두 지닌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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