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요리노트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허균
이 책을 펴드니,
허균이
떠오른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이란 대사로 유명한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許筠
:1569
~1618)
그가 요리에 관한 책인 『도문대작(屠門大嚼)』을 썼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도문대작』은 1611년,
유배를 간 허균이 보잘 것 없는
음식만 먹게 되자
전에 먹었던 좋은 음식들을
생각나는 대로 적은 기록물이다.
‘도문대작’은 푸줏간 앞에서 입맛을 쩝쩝 다신다는
뜻이다.
그런데 서양에서도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가 요리에 관한 책을 썼다니.
놀라운 우연의 일치라 할 수
있겠다.
다빈치가 쓴 요리책 이름은
『코덱스 로마노프(Codex
Romanoff)』로,
그가 요리에 대하여 주석을 단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
산드로와
레오나르도의 세 마리 개구리 깃발 식당
2.
최후의
만찬
3.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요리노트
1부와 2부는 간략하게 다 빈치의 일생을
그려놓았다,
물론 요리를 중심으로 한
기록이다.
지금까지 <최후의 만찬>,
<모나리자>
등의 유명한 걸작을 그린 화가로만
알고 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세 마리 달팽이>라는 술집의 주방장이었다는 사실,
들어도 믿지 못할
것이다.
그럴 리가
있겠나,
하고.
그런데 그뿐만 아니라,
그는 주방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요리노트를 기록해 놓았던 것이다.
또한 나중에 그가 일하던 술집 자리에 새로 술집을 세우기도
했다.
술집 이름은 <산드로와 레오나르도의 세 마리 개구리
깃발>
이후로도 다 빈치의 주방 경력은 계속된다.
그러니 우리가 알고 있는 -
아니 짐작하고 있는
-
화가,
전업화가의 모습이 아닌
것이다.
그가 그림을 그린 것은,
물론 이 기록에
의하면,
<최후의
만찬>과 <모나리자>
밖에 없다.
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다.
그의 미술 작품이 몇 점이나
되는지.
「모나리자」와 「암굴의 성모(Virgin of
the Rocks)」,
「성모자와 성 안나(Virgin
and Child with Saint Anne)」가 있다.
그리고 밀라노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에 그린 「최후의 만찬(Last
Supper)」
「최후의 만찬(Last
Supper)」에 얽힌 일화도 흥미를 자아낸다.
이 작품은 다 빈치의 구미를 당기는 요소가
있었다.
바로 ‘만찬’과 ‘요리.’
특히 그는 상 위에 놓일 음식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2년여 동안을 상 위에 놓을
음식을 고르는데 사용하고,
상 위의 음식 선별작업이 끝나자
단 3개월 만에 작품을 끝낼 수 있었다.
이상이 1부와 2부의 내용이고,
3부에는 다 빈치가 기록한
요리노트가 펼쳐진다.
다시 이
책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요리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
그래서 요리에 필요한 재료 등도 자세하게 기록을 해 놓고
있다.
또한 주방기구 둥에도 그의 독창적인 상상력이
발동되어,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기구들
중 그가 아이디어를 낸 것도 많이 있다.
마늘을 빻는 기구(21쪽),
후추를 가는
기구(28쪽)
병마개 뽑이(50쪽)
스파게티용 면발을 뽑는 기계 (64쪽)
특히 스파게티는 그가 고안해 낸 음식이라 할 수
있고,
스파게티를 편하게 먹기 위한
‘이가 세 개 달린 포크’
또한 그가 발명한
것이다.
이제 스파게티 먹을 때마다 다
빈치를 떠올려야 할 듯하다.
이렇게 흥미있고,
알아두어서 유익한 내용이 이
책에는 많이 들어있거니와,
특히 다 빈치를 다만 화가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요리라는 차원에서 바라보게 된
것,
이 책의 특장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