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생각하기
이
책은?
나무를 인간과 연결시켜,
연결고리가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이
책,
자크 타상이 지은
『나무처럼 생각하기』다.
저자 자크 타상은 <‘시인이자 철학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식물학자로서 현재 프랑스
국제농업개발연구센터에서
식물생태학을 연구하고 있다.
식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하였는데,
그의 글쓰기는 과학자적 시각을
넘어 문학과 사회,
경제를 넘나드는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런 저자의 눈에 보인 나무는 우리가 보는 나무와
다르다.
저자는 단순히 나무를 사물로,
우리와 아무 관련없는 사물로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짧은 생각인지,
알려주고
있다.
즉,
‘나무에서 영감을 얻는 것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나무를 바라보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60쪽)라고 말하면서,
우리에게 나무를 비롯한 사물을
제대로 보는 법을 알게 해준다.
철학자들은
‘지식의
나무’를
말하는데.
이 책을 어디까지 읽었던가,
읽던 중 얼마 전에 읽었던 책 중
한 대목이 떠올랐다
로버트 단턴의 『고양이 대학살』,
그중 이런 파트가
있었다.
<제 5장,
철학자들은 지식의 나무를
다듬는다.>
‘지식의 나무’
그 중 몇 문장만 인용해 본다.
<‘지식의 나무’라는 메타포로서, 그것은 지식의 가지가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지식은 유기적인 전체로 자라날 수 있다는 관념을 전달하였던 것이다.>(위의 책,
275쪽)
<체임버스는 지식의 구분을 나무의 가지로 표현하였는데
그것은 정신의 세 가지 능력에 연유하는 것이었다.
첫 번째는 역사적 지식의 근원인
기억력이고 두 번째는 시의 근원인 상상력,
세 번째는 철학의 근원인
이성이었다.>
(위의 책,
278쪽)
그렇게 나무가 메타포로 작용한다는 것,
나무가 그런 메타포로 사용되는
연유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넘어갔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다.
나무가 그렇게 사용되는 이유와
그렇게 사용되기 시작한 역사까지도.
나무는 우리의 사고를 구조화하고 활력있게 만드는 유추의 저장고이자 논리적
사유다,
라고 말한 건 로베르
뒤마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나무의
형상은 우리가 모든 혼란으로부터 논리적 구조를 도출하는 데 적합하다고 한다.
(138쪽)
르네 데카르트가 자신의 사유를 정립하는데 근거를 둔 것도 나무의 이러한
형상이다.
그는 뿌리를 형이상학으로,
몸통을
물리학으로,
나뭇가지를 여러 학문으로 여기며
서양의 철학을 나무로 묘사한다.
(139쪽)
이에 대해서는 5장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나무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134쪽
이하)
나무는 어떻게 상징이 되는가/
나무에서 발달한 논리적
사고
계통발생학과 나무의 관계 /
인간의 역사와 함께해온
나무
나무,
나무를 제대로 보는
법
저자는 나무의 말에 귀 기울이자 말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저자의 말은 그러지 못한 우리를 향한 안타까움이 그대로 묻어
있다.
<그러나 나무는 우리 모두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어서
시인만이 나무를 제대로 바라본다.
그래서 나무는 점점 사고와
상징,
표상으로 대체되고 우리와의 감성적
유대에서 떨어져서 더는 우리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185쪽)
그러면서 다시 나무를 발견하자고 하면서 ‘나무의 존재 방식을 파악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게
느껴지기를 바란다’는 말로,
나무가 주는 말을 들어보기를
원한다.
나무가 건네주는
생각들,
말들
저자가 건져 낸 다음과 같은 나무의 말들,
생각은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들을
제공해준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인간과 나무는 다르지 않지.
빛을 향해 높은 곳으로 오를수록
더 깊은 곳,
어둠 속,
심연 속,
불 속,
즉 깊은 땅속에 뿌리를
박는다.”(40쪽)
우리의 몸과 생명은 세상과 분리되어 완성된 시스템이
아니다.
몸과 생명을 개체의 육체에 한계
지을 필요가 없다.
(64쪽)
식물은 뇌가 없으므로 나무처럼 이타적으로 생각할 때에만 나무를 바라보는 시선이
정확해진다.
우선 나무를 마주 보며 자기
중심에서 벗어나려고 해야 한다.(85쪽)
나무는 가르침을 준다.
사랑하고,
성찰하며 지식보다는 생명에 대하여
생각하게 한다.(187쪽)
다시,
이
책은?
나무는 준다,
아낌없이.
그래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인식하고
있었다.
나무,
거기까지였다.
나무에 관한
생각은.
이 책을 읽고,
나무가 어떤
의미인지,
우리 인간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아낌없이 주는데 더하여,
인생에 대한 통찰까지도 하게
만드는 영감도 아낌없이 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나무처럼 생각하기’다.
그런데 ‘생각하기’는 ‘살아가기’의 뿌리다,
기본이다.
따라서 이 책은 나무처럼 생각하며 살아가라는
것이다.
즉 ‘나무처럼 살아가기’가 더 정확한 제목이다.
나무처럼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