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링 서스펜스 - 구조와 플롯
제인 클리랜드 지음, 방진이 옮김 / 온(도서출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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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링 서스펜스 _ 구조와 플롯

 

먼저, 이런 글 읽었다.

 

<애거사 크리스티가 뛰어난 부분은 소설의 가장 핵심적 요소라고 볼 수 있는 플롯이다. (……)플롯은 스토리를 끌고 가는 기관차이다. 오로지 소네트만 쓰는 시인처럼 혹은 변주곡만 작곡하는 음악가처럼, 크리스티는 미스터리 소설의 원칙을 충실하게 지키면서 그녀의 독창성으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 문예 창작과 학생들은 그녀의 소설을 가지고 서사의 구성을 공부한다면 큰 소득이 있을 것이다. 푸아로도 마플도 등장하지 않는 그리고 거기에 아무도 없었다를 한 번 살펴보자. 그녀는 독자의 이해를 시종 교묘하게 조종하면서 고비 고비마다 독자를 애타게 하고 즐겁게 하고 또 독자의 주의력을 조종한다.>

(고전 읽기의 즐거움, 마이클 더디, 을유문화사, 422-423)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해설하면서, 그녀의 뛰어난 점은 플롯이라 한다. 스토리를 끌고 가는, ‘독자의 이해를 시종 교묘하게 조종하면서 고비 고비마다 독자를 애타게 하고 즐겁게 하는 크리스티의 독창적인 기법을 마이클 더디는 상찬(賞讚)한다.

 

해서 내친김에 이 책 마스터링 서스펜스 _ 구조와 플롯을 읽었다. 서스펜스와 플롯 구성을 더 확실하게 이해하기 위하여.

 

이 책의 내용은?

 

왜 서스펜스가 필요한가?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서스펜스는 스토리텔링의 핵심이다. 서스펜스가 없으면 당신 이야기의 주제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굳이 꾸역꾸역 끝까지 읽지 않는다. 독자를 사로잡으려면 독자가 공감할 만한 인물이 등장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사건이 지루하고 진부하고 밋밋하다면, 전개 속도가 너무 느리거나 들쑥날쑥하다면, 독자가 등장인물에게 공감할 수 없다면, 그 이야기를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13)

 

해서, <서스펜스를 쌓고, 서스펜스의 틀을 잡고, 서스펜스를 이야기에 엮어 넣고, 서스펜스의 상황을 풀어나가는 방법이 바로 글쓰기의 기술이다. 그리고 이것이 이 책의 주제다.>(11)라고 밝힌다.

 

서스펜스를 엮어 넣기 위하여 배워야 할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 책안에 어떤 것들을 담아놓았을까, 목차를 살펴보기로 하자.

 

먼저 작가의 머릿속에서 다음과 같은 작업들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야기를 구상하다/ 당신의 독자가 누구인지 파악한다/

구조가 왕이다/제인의 플롯 짜기 로드맵 /

서스펜스를 위한 무대 마련하기/

구체적인 목적을 가진 보조플롯 두 개 더하기/

주동인물을 고립시켜라, 그리고 나머지 인물들도 모조리 고립시켜라/

인간 본성과 레드헤링 활용하기/

 

이 정도는 머릿속에서 미리 생각하고 시작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무턱대고 펜을 들고 종이에 써내려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중에서 레드헤링이란 무슨 의미일까?

 

레드헤링 ; 독자의 인식을 조작하는 장치로, 독자가 엉뚱한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도록 거짓 이야기 줄기를 만들 때 레드헤링을 쓴다. (142-143)  

그러니 독자의 시선을 돌려, 잠시 헷갈리게 하면서 이야기를 다양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수법이다. 주로 범죄소설에서 사용되지만, 장르에 관계없이 사용되는 추세다.

 

그 다음 작가의 머릿속에 꾸며진 이야기를 종이에 구체화시키는 일이 남았다.

이야기를 써내려갈 때 다음 사항을 유의한다.

 

깜짝 요소는 아주 가끔씩만 더한다/ 독자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라

조용히 속삭여라/ 불안과 공포 강조하기 / 진실은 조금씩, 천천히 밝힌다

 

특별히 13<효과적인 문장 쓰기>는 유념해야 할 사항이라 그 항목을 옮겨본다.

하고 싶은 말을 확실하게 전달하기/ 고려해야 할 점 두 가지 - 문장 길이에 변화를 주자. 대화문으로 이야기를 전진시키자. / 플래시백 활용하기/ 짧은 문장으로 긴장감 더하기/ 당신의 목소리를 내라/ 목적의식을 가지고 글쓰기

 

배우고 또 배운다.

 

코지 미스터리(cozy mystery) : 21

 

추리, 범죄 소설을 즐겨 읽고 있는데, 이 책에서 '코지 미스터리'라는 장르는 처음 듣는다. 그 개념을 확인해 보았다.

 

"형사나 사립탐정이 아니라 소시민에 가까운 캐릭터가 등장하여 자신이 살고 있는 작은 커뮤니티의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의 범죄물을 편안한 추리소설’, 즉 코지 미스터리(cozy mystery)라고 한다.

 

그러니, 애거사 크리스티가 만들어낸 인물 미스 마플이 주인공이 되어 활약하는 추리소설이 그런 종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말해주지 말고 보여주기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말하다보여주다라는 말의 의미를 여태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 말을 어떻게 설명하느냐?

다음과 같은 안톤 체호프의 말을 인용한다.

<내게 달빛이 반짝인다고 말해주지 말고 깨진 유리조각에 비친 달빛을 보여줘라.>(131)

 

구체적으로 예문을 들어보자. 예를 들면 이렇게 보여주는 것이다.

 

초안 : 그 남자가 신발끈을 묶으려고 허리를 숙이자 총이 보였다.

수정 : 그 남자는 신발끈을 묶으려고 허리를 숙였다. 나는 놀라 뒷걸음쳤다. 맙소사, 총이잖아. (227)

 

초안의 문장은 말로 설명한다. 심지어, ‘총이 보인다고 까지 설명한다.

수정된 문장은 보여준다. 어떻게? 화자의 말을 통해서다. 화자가 보았는데, 그걸 보았다고 표현하는 게 아니라, 화자의 감정을 보여줌으로 총이 거기 있음을 보여준다. '맙소사, 총이잖아.'

 

다시 이 책은?

 

해서 이런 말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진술이 아닌 행동과 대화를 중심으로 글을 쓴다.> (187)

 

더하여, 이런 말 기억해두자. 글을 쓰면서 작가는 알고 있는 정보를 서술식으로 나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야기는 작품 속의 주인공들이 말로, 행동으로 진행하도록 두자. 작가가 나서지 말고!

 

<모든 문장은 이야기를 진행하는 역할을 해야만 한다. 여백을 채우기만 하는 의미 없는 문장들은 뺀다. 딴 길로 새지 말자. 현재의 사건을 설명하는 데 필요한 뒷이야기는 한두 문장으로 끝내자. 정보를 쏟아붓는 것은 금물이다. 대화문으로 이야기를 진전시키자. 대화문의 모든 문장은 단순히 말로 끝나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 >(283)

 

내적 딜레마는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야지 작가가 설명해서는 안 된다. (287)

인물에게 모호함을 부여해서 인간은 단순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부각할 수 있다. (278)

 

이 책은 비단 추리소설의 서스펜스나 구조를 이해하는데만 쓸모가 있는 게 아니다. 모든 글을 쓸 때, 독자들이 조금더 글에 몰두, 몰입하도록 만드는 게 글쓴이의 책임이라는 것, 해서 이 책은 그런 책임을 다하도록 인도해준다. 어떤 글이든, 쓰려고 할 때, 이 책 꼭 참조할 것!

 

분명히 <서스펜스를 쌓고, 서스펜스의 틀을 잡고, 서스펜스를 이야기에 엮어 넣고, 서스펜스의 상황을 풀어나가는 방법이 바로 글쓰기의 기술이>(11쪽)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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