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 - 교통 혁신.사회 평등.여성 해방을 선사한 200년간의 자전거 문화사
한스-에르하르트 레싱 지음, 장혜경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

 

이 책은?

 

이 책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교통 혁신·사회 평등·여성 해방을 선사한 200년간의 자전거 문화사> 라는 부제처럼, 자전거의 역사를 통해 자전거가 어떻게 인간의 삶을 바꾸어 놓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한스-에르하르트 레싱, 물리학자이자 역사학자로, 저명한 자전거 전문가다.

 

이 책의 내용은?

 

서문에 이런 글이 보인다.

<2017년 자전거 탄생 200주년을 맞아 우리가 진작에 관심을 가졌어야 할 자전거의 역사를 한 권으로 정리했다. 자전거의 기술 발전과 맞물려 당시 사람들의 삶과 생각, 사회와 문화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함께 들여다 볼 것이다.>(8)

 

사람들의 삶과 생각, 그리고 사회와 문화가 어떻게 바뀌었는가를 들여다보는 것이 바로 역사라는 것을 깨닫게 한 문장이다.

 

이 책, 그렇게 자전거의 역사를 통해 인류 역사상 탈 것의 진화를 살펴보고 있다.

 

자전거가 인류 역사에 미친 영향을 이런 말로 표현하고 있다.

<사람들이 페달을 밟을 때마다 세상도 힘차게 앞으로 나아갔다>

 

그럼, 자전거는 인류역사의 모습을 어떻게 바꿔놓았을까?

 

먼저 탈것의 진화 차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사진을 보면서 알아보자.

 

이 책에서는 자전거 역사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자료, 즉 사진과 그림을 많이 수록해 놓았다.

1908년 당시 최고 부자였던 존 록펠러의 사진도 들어 있는데, 그는 체인 없는 컬럼비아 자전거를 탔는데, 건강을 생각하여 직원들에게도 자전거 타기를 적극 권장했다고 한다. (137)

 

1908년이란 말이 나왔으니 그 당시 관련 자료를 하나 소개한다.

<1909, 말은 뉴욕시의 주요 거리에서 자동차들에 대항해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실은 이미 패배한 전투나 마찬가지였다. 휙 움직이며 경적을 울려대는 자동차들은 마차보다 훨씬 빠르고 민첩했다. 거기다 오염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말은 말의 배설물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 냄새는 정오에 이르면 바쁜 행인들이 지나가지도 못할 만큼 지독했다.>

(살인의 해석, 제드 러벤펠트, 비채, 147)

 

그러니 1900 년 당시 말과 자동차의 세력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서도 자전거는 어느 정도 세력권을 행사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존 록펠러조차 자전거를 타고 다녔으니.

 

그런 자전거 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이런 기록이 있다.

 

마님이 자전거를 타게 되자 하인 수가 줄었다. 아가씨 네 분도 전부 자전거를 타고 이 댁의 젊은 남자들도 모조리 열렬한 자전거 팬이라, 말을 몇 마리 팔았고 마구간을 치우던 하인들도 해고해버렸다. 남은 마차와 마구간은 하인 한 명에게 다 맡겼다. 여자들이 어찌나 자주 밖으로 나돌아 다니는지 하녀도 필요 없어질 것 같아서 요리사 아줌마는 이제 요리 말고도 다른 일까지 자기에게 돌아올 판이라고 투덜댄다.” (147 -148 )

 

한마디로 고용상황이 변한 것이다, 요즘 말로 말하자면, 자전거가 발명된 탓에 직업을 잃은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자전거가 여성해방에도 기여했다는 사실, 이 책 168쪽 이하에 기록되어 있다. 지금에야 아무렇지도 않지만, 당시만 해도 여성이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는 사실은 문화적인 충격이었을 것이다. 자전거를 탈 때, 어떤 옷을 입느냐 하는 문제가 논의되었다는 것 자체가 당시 상황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다시 이 책은?

 

자전거의 탄생의 이면에는 화산폭발이라는 자연재해가 있다.

 

1817, 카를 폰 드라이스가 자전거를 발명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다. 그러다 사람들이 자전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니러니하게 인도네시아에 화산이 폭발한 것 때문이었다.

 

1815년에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이 폭발했고화산재가 이동하면서 유럽의 하늘까지 뒤덮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기근이 들었다. 그렇게 되자 거의 유일한 교통·운송 수단이었던 말을 기르기 어렵게 되었고, 사람들은 자전거에 관심을 돌리게 된 것이다.

 

그처럼, 인류는 위기를 기회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단계를 거치면서 역사 발전을 일구어내고 있다는 것, 자전거의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지금도 자전거는 다른 '탈 것'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아 움직이고 있다. 그 자전거,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우리 인간의 역사를 바꿔나갈 것인가, 관심이 절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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