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꼭 끝까지 읽어야
하나요?
이
책은?
이 책은 제목부터 흥미롭다.
책의 제목은 『책은 꼭 끝까지 읽어야 하나요?』라는 의문형을 취하는데,
그래서 그 질문에 대답을 어떻게 할까,
혹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망설이는
순간,
해답이
보인다.
부제가 바로 제목 아래 보이는 것이다.
<내 맘대로 읽어도 술술 읽히는 독서의
비밀>
저자는 변대원,
<책과 관련된 일을 기획하고
도전했습니다.
더불어 책을 잘 읽고 싶어서
수많은 독서법을 연구하고 공부한 끝에 ‘나만의 독서법’을 찾기도 했습니다.>
라는 저자 소개가 이 책의 내용을 말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의
내용은?
미리 밝혀둔다.
이런 책,
'독서에 관한 책들' 애초에는
시큰둥했었다.
다른 책도 읽을 게 많은데 구태여 독서에 관한 책을 뭐하러
읽나?
시간낭비가 아닌가
했었다.
나도 어느 정도 책을 읽어왔고,
또 책읽는 것 자체에 어떤
문제점도 없었으니,
그냥 이대로 그저 열심히 읽으면
독서 제대로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나름대로의 논리도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우연히 독서에 관한 책을 집어들었다가 완전 깨지고
말았다.
무협지를 빌려 말하자면,
무림 고수가 지천으로 널려 있는
중원에 그저 무예 초식 몇 가지 배웠다고 덜컥 무림 대회에 나선 촌뜨기에 불과하다는
것,
깨닫게 된
것이다.
그 뒤로부터,
조심 조심 고수들의 무예 솜씨를
흠모하며 배우고 있는 중이다.
이 책도 바로 그런 무림 고수의 새로운 초식
되시겠다.
내가 철저하게 본받아야
할!
이 책은 독서의 본질에 관해 논하고 있다.
왜 책을 읽느냐,
라는 기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그 질문에 답을 하자면,
저절로 ‘책은 꼭 끝까지 읽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곱씹게 되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책을
읽는데,
꼭 책을 끝까지 읽어야만 하는
것인가?
다시 말하면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인데,
따라서 그 원하는 것을 얻었으면
더 이상 그 책을 읽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런 비유,
의미 있다.
우리 사람은 사회적 동물인지라,
자연히 사람과 만나면서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런 경우는
어떨까?
정말 만나기 싫은 사람이 있다.
또 좋아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
싫어질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 어떻게 할까?
만나기 싫어도 만나야 하고,
싫어진 사람도 계속 만나야만 하는
것일까?
아니다.
그런 경우,
과감하게 그들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만남을 중지하면 된다.
저자는 이런 경우를 책 읽는 것에
비유하며,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44쪽)
사람도 중간에 만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책도 중간에 읽지 않고 덮어도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편견을 깨는 것을 필두로
하여,
그간 독서에 대하여 지니고 있는
여러 편견을 깨는 것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책읽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론은 그래서,
‘자기만의
독서법’을 찾아 자유로운 독서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목차를 통해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해
보자.
1장 책은 왜 읽기 힘들까? :
원인을
읽다
2장 독서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다 :
고정관념을 읽다
3장 나의 독서 수준은 어디쯤 와
있을까? :
나를 읽다
4장 독서를 대하는 일곱 개의 시선 :
책을 읽다
5장 책장 너머 세상 앞에서 :
세상을 읽다
따라서 책 읽기란 물리적인 종이에 활자,
그런 책을 읽는 것을 넘어서
‘나,
책,
그리고 세상’을 읽어가는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쉬운 책 중에서도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놓은 책들은 읽기 어려운 책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책이라고 생각해요.
(53쪽)
독서는 책 속에 있는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과정입니다.(102쪽)
살아오는 동안 내 안에 축적된 모든 정보는 중요도에 따라 뇌가 알아서 잘
분류해두었는데요.
책을 보는 순간 새로운 지식이
입력되고,
우리 뇌에서는 다시 그 지식을
바탕으로 재조합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거죠.(107쪽)
독서는 철저하게 나 중심의 지적
활동입니다.
(113쪽)
책은 결국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는데,
그 배경지식이 부족하면 책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에요.
(114쪽)
신경가소성 :
우리의 뇌가 경험과 반복을 통해
변한다는 말입니다.
무언가를 경험하고 나면 뇌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최적의 상태를 다시 세팅해요.
(156쪽)
파스칼 :
너무 빨리 읽거나 너무 천천히
읽을 때 모두 아무 것도 이해할 수 없다.
(168쪽)
책은 다시 읽기 위하여 사는 것이다.
(210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제목은 강력하게 묻고,
이어 바로 답까지 알려주는
책읽기에 관한 책이다.
물론 부제에 나타난 해답만으로 그 내용을 짐작하면 안
된다.
더 깊은 의미가 이 책 안에 담겨있으니,
속단은 금물,
이 책은
속속들이,
그리고 이 책은
‘끝까지 읽어야만 한다.’는 점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