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학자의 인문 여행
이영민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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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자의 인문 여행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지리학자의 인문여행.

저자는 이영민, 이화여자대학교 사회과교육과 및 다문화-상호문화 협동과정 교수.

저자 소개를 다음과 같은 부분은 강조할 필요가 있다.

[세계화 시대의 여행과 국제 이주의 특성을 연구하면서 인문지리학의 관점으로 여행의 의미와 방법을 전파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이 책은 2013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해 온 교양 과목 <여행과 지리: 글로벌화의 지역 탐색>을 엮어 낸 것이다. ]

 

이 책의 내용은?

 

요즈음은 많은 사람들이 (세계) 여행을 하고 그 경험을 SNS를 통해 올리고 있다.

그런데 그런 포스트 중에 많은 부분이 표피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런 사람들에게 딱 좋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지리학자의 인문여행.

 

일단 이 제목의 방점을 인문여행에 두고 싶다.

인문 여행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이런 예 들어본다.

저자는 영어 숙어 하나를 들어 설명한다. ‘take place’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사건이) 발생하다, (어떤 현상이) 일어나다라는 의미인데, 재미있는 것은 그 말에 'place(장소)'가 붙어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말을 이렇게 해석한다.

<인간들의 모든 사건과 현상이 반드시 장소(place)를 취해야(take)만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게 장소(place) 를 취하는 여정 속에 인간의 삶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저자의 발언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장소를 취하는 여행의 의미가 각별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또 이런 것 읽어보자.

지리적 상상력.

의미는 ?

인간의 삶을 둘러싼 시공간을 상상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장소를 취하는 경험으로서의 여행이 바로 상상력의 무대가 된다.

그런데 이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앎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앎은 상상력이 발휘되는 과정에서 새롭게 축적이 된다.

 

그러니 여행의 목적은 내가 가지고 있는 앎에 새로운 앎을 더하는 것이다.

따라서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가지고 있던 앎이 어떤 것이가에 따라 여행의 질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저 먹방 사진이나 찍어대는 것은 그래서 진정한 여행이 아닌 것이다.

 

이러한 인문여행, 이 책에서 실로 가슴에 품고 (인생의 길이든, 여행의 길이든) 떠날 글들이 많이 보인다.

 

<여행은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일과 비슷하다. 작품을 감상하려면 그 속에 배어 있는 의미를 꺼집어 내듯이, 장소라는 시각적 대상도 그 속의 의미를 꺼집어내야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9)

 

<한 인간의 정체성은 태생적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삶의 여정을 거치면서 점차 자기만의 독특한 모습으로 구성되어 간다.> (31)

 

<여행지에서 모든 일이 잘 풀리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 (33)

 

하루키의 이 말은 우리 인생 여정에 그대로 적용해도 좋을 것이다.

인생의 모든 길이 잘 풀리면 그것은 인생이 아니다.

 

다시, 이 책은?

 

내가 읽은 책은 더미북이다.

(더미북이란? 책이 완성되기 전의 밑그림에 해당하는, 임시로 만든 책입니다.)

 

그래서 책 전체를 읽지 못해 안타깝다.

더미북에서도 얻은 것, 깨닫게 된 것이 많은데, 본 책을 읽으면 더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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