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의 역설
한근태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역설의 역설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역설의 역설. 저자는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다.

저자는 많은 책을 펴냈는데, 내가 읽은 것은 한근태의 독서일기에 이어 이 책이 두 번째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의 목적을 명쾌하게 밝혀놓고 있다.

<이 책은 역설에 관한 책이다. 역설은 글자 그대로 의도와는 반대로 말하는 것이다. 뒤집어 말함므로써 전하고자 하는 걸 명쾌하게 하는 방법이다.> (5)

 

역설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아니 어떤 식으로 말하는 게 역설일까?

저자가 예로 들은 직목선벌 감천선갈이란 말이 바로 역설이다.

 

직목선벌 直木先伐 감천선갈 甘泉先竭

곧은 나무는 먼저 베이고 단 샘이 먼저 마른다.

 

이처럼 진리는 역설 속에 존재한다. 이 책에는 그런 역설적인 진리가 담겨있다.

그런 역설로 저자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경영을 돕고, 또한 역설을 통해 인생을 관조한다.

그래서 깨닫는 게 많은 책이다. 여기 그런 내용을 소개한다.

 

먼저 목차에 나온 큰 분류, 그 목차에도 역설이 드러난다.

큰 항목만 살펴본다.

한계가 디딤돌이다, 반대에 감사하자, 이기려 하지 말자, 모든 진리는 역설적이다.

 

깨닫는 게 많다.

 

공자의 말, 40에 불혹, 150에 지천명, 60에 이순,

이 말을 저자는 이렇게 풀어낸다.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경고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40에는 유혹을 조심하고, 50에는 하늘의 뜻을 물어보고, 60에는 귀에 거슬리는 일이 많으니 화를 내지 말라는 말이다.> (5)

 

<‘대직약굴 大直若屈 대교약졸 大巧若拙이란 말이 있다. 크게 곧은 것은 굽은 듯하고 최고의 기교는 조금 서툰 듯한 것이란 의미이다. 정말 강직한 사람은 약간 굽은 듯 보인다. 강직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별거 아닌 일에 고집을 피우고 자기 뜻을 꺾지 않는다. 정말 잘하는 사람은 어리숙해 보인다. 고수는 함부로 나대지 않고 초보자처럼 보인다.>(5쪽)   

 

고수는 함부로 나대지 않는다는 말에 밑줄 긋고 새겨야 한다.

 

<역사는 사람의 움직임에 관한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사람들이 빠져나가면 그 동네는 쇠락하고 사람들이 몰려들면 그 동네는 살아 움직인다. 천하를 호령하던 스페인의 쇠퇴는 15세기 유대인을 강제로 추방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스페인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돈이 필요했다. 그래서 경제를 장악한 유대인의 돈을 빼앗기 위해 개종하라고 압박을 가했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유대인이 다이아몬드 같은 귀금속으로 재산을 처분해 벨기에의 앤트워프 등으로 이주한다. 앤트워프가 다이아몬드의 중심지가 된 이유 중 하나이다.> (43)

 

<이별의 대상은 사람뿐이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추상적인 것까지 포함한다. 젊음도 이별의 대상이다.> (98)

 

아쉬운 점이 있다.

 

<‘궁하다’, ‘궁색하다는 말이 있다. 한자로 궁이다. 뭔가 어렵고 힘든 상황이다. 궁을 파자하면 동굴 혈 에 몸 궁 이다. 동굴 안에 몸이 있는 형상이다. 동굴을 기어들어 가는데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상황을 말한다. 그야말로 탈출구가 안 보이는 막막한 상황이다. 말 그대로 어떻게 더 이상 해볼 도리가 없다는 말이다. 근데 궁이란 말에 반전이 있다. 대표적인 말이 궁즉변 窮卽變, 변즉통 變卽通, 통즉구 通卽久이다. 궁하면 변해야 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갈 수 있다는 말이다. 궁하다는 것은 기존 상품이나 방법의 생명력이 다 되었다는 것이다.>(103)

 

이 말을 다음의 글과 비교해보자.

 

<탐독을 할 때는 궁즉통(窮則通)’을 기억하자.

궁즉통은 궁하면 통한다는 뜻으로 주역에 나오는 말이다.

원래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를 줄인 말이다.

여기서 궁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궁핍하다는 뜻이 아니라, ‘극에 달하다는 뜻이다.>

(독습, 책을 지적 자본으로 바꾸는 10가지 습관, 윤영돈, 192)

 

인용한 두 글에 서로 상반된 해석이 보인다.

첫 번째 글에서는 궁의 의미를 궁하다’, ‘궁색하다로 풀이한 반면, 두 번째 글에서는 궁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궁핍하다는 뜻이 아니라, ‘극에 달하다는 뜻이라 한다.

어느 쪽이 바른 것일까? 독자들의 분별력이 필요하다.

 

다시, 이 책은?

 

<가장 이기적인 게 가장 이타적이다. 아주 일을 잘해 초고속 승진을 했는데 그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자신을 위해 모든 일을 한다. 그는 부하직원이 실수해도 혼내지 않는다. ? 혼내면 실수를 숨길 것이고 그럼 더 큰 문제가 생긴다. 뭔가 일을 시킬 때 아주 상세히 설명해준다. ? 그래야 실수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휴가 일정을 함께 협의해 결정한다. ? 그래야 자신도 휴가를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기적인 것과 이타적인 것은 통한다. 가장 이기적인 것이 이타적이다.> (165)

 

지금껏 이타와 이기의 관계에 대하여 설명이 어려웠었는데, 이 말로 명쾌해졌다. 이타가 곧 이기로 된다는 것, 그래서 먼저 타인을 생각하라는 결론이 나올 수 있다. 이 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이 증명이 된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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