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이 닿는 순간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 - 촉각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의 과학
마르틴 그룬발트 지음, 강영옥 옮김 / 자음과모음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손길이 닿는 순간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손길이 닿는 순간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 부제는 <촉각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의 과학> 이다.

제목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촉각'에 관한 책이다.

원제는 <Homo Hapticus>,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촉각 인간> 정도가 될 것이다.

 

저자는 마르틴 그룬발트, 독일의 학자로 라이프치히 대학교의 파울 플레시히 연구소 부설 기관으로 햅틱 연구소를 설립해 인간의 촉각 작용 방식이 사고, 감각, 행동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이 시종일관 강조하는 것은 촉각의 중요성이다.

이런 말로 촉각의 중요성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촉각이 없다면 사람은 자신이 생존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을 것이다. 몸의 존재를 의식하는 것은 촉각 체계의 탁월한 기능 중 하나다.>(8)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촉각, 최초의 감각

2. 스킨십은 아이에게 밥이다

3. 자극이 있는 일상

4. 느끼는 자에게 변화가 생기리니

5. 만약 촉각이 사라진다면

6. 햅틱 디자인과 뉴로마케팅

7. 앞으로의 연구 과제들

 

그동안 다른 감각, 즉 청각, 시각, 미각, 후각에 대하여는 관심을 가지고 살펴봤는데 정작 제일 중요한 촉각에 대하여 읽어보는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촉각이 그토록 중요한 것인데 비하여 사람들의 관심은 받지 못했던 것이 의아할 정도였다.

 

다음과 같은 사항들은 사람의 관심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임신 26주차부터

엄마가 배를 손으로 쓰다듬을 때, 태아가 팔, 머리, 입을 더 많이 움직인다.

그런데 엄마가 큰 소리로 이야기책을 읽어주자, 태아의 동작이 줄어들었다.(44)

 

태아가 엄마의 감정 상태에 따라 움직인다.

임신 31주차 엄마들에게 슬픈 영화, 평범한 영화, 웃긴 영화를 보여주고, 그동안 태아의 팔 동작을 초음파로 관찰했다.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유쾌한 영화를 보여줬을 때 태아의 팔 동작이 눈에 띄게 증가한 반면, 슬픈 영화를 보여줬을 때 태아의 팔 동작은 감소했다.

이 연구 결과에는 엄마의 감정 상태를 태아가 의식한다는 메시지가 뚜렷하게 담겨있다. (45)

 

조산아들이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있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산소공급이다.

모호흡 상태에 빠지거나 산소 결핍 현상이 발생할 때, 이 때 촉각 자극을 주면 조산아가 무호흡 상태에서 벗어나 자가 호흡 기능을 되찾을 수 있다.(56)

 

조산아들이 누워있는 인큐베이터를 그네처럼 흔들어주었더니 조산아들의 촉각과 평형감각에 반응이 나타났다. 흔들어준 인큐베이터에 있을 때 조산아들의 모호흡 상태 발생 횟수가 적었다. 하지만 인큐베이터를 너무 많이 흔들어 주면 긍정적인 효과가 사라진다. (59)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학습이란?

아이가 외부세계의 상태와 특성을 이해한 내용을 능동적으로 자기화한다는 뜻이다. (53)

 

독일어로 슬프다(Nahegehen)’는 뜻을 지닌 동사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근처에서 걷다이고

친밀하다(Nahestehen)는 뜻을 지닌 동사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가까이에 서 있다이다.

가까움(Nahe)’은 공간적으로 가까운 거리뿐만 아니라 심정적으로 친밀한 상태라는 의미로 쓰인다. (55)

 

다시 이 책은? - 햅틱(Haptic)의에 대하여

 

포옹의 위대함을 말해주는 기적 같은 사례에 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쌍둥이 자매가 조산아로 태어났는데 그 중 한 명이 건강 상태가 급속히 악화됐다. 그래서 간호사가 두 아이를 인큐베이터에 함께 넣었는데, 건강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끌어안자 정상으로 회복되었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이 책이 말하는 바 '손길이 닿는 순간 당신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사례라 할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햅틱이란 개념을 만났다.

햅틱 기술은 컴퓨터의 기능 가운데 촉각과 힘, 운동감 등을 느끼게 하는 기술이다.

사실 햅틱은 촉감을 이용해 어떤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인데 쉽게 말하면 전자기기를 만지거나 다룰 때 실제로 특정한 물체를 만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햅틱 기술의 핵심은 진동이다.

 

앞으로 햅틱 기술의 발달에 따라 우리 주변에서 더 많이 쓰일 것이고더 많이 활용될 것이니, 늦게나마 햅틱 연구의 개척자인 저자의 이 책을 읽은 것은 다행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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