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자를 말하다 - 삶의 거울이 되는 영화 속 여자들의 인생 이야기
이봄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영화, 여자를 말하다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영화, 여자를 말하다, 문자 그대로 영화 속에서 여자의 모습을 찾아 살펴보는 책이다.

여자는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영화를 통해서 살펴보자는 책이다.

 

저자는 이봄, 현재 건국대학교 영상영화학과에서 연기를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우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영화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우리도 사랑일까?] [매기스 플랜] [소꿉놀이] [인턴]

[바바둑] [줄리에타] [컨택트]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 [코파카바나]

[바닷마을 다이어리] [진저 앤 로사] [레이디 버드]

[레볼루셔너리 로드] [미씽] [테레즈 라캥] [종이달] [블루 재스민]

[45년 후] [다가오는 것들] [스틸 앨리스]

[빅 아이즈] [피파 리의 특별한 로맨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모두 23편이다.

위의 영화중 본 것 보다는 그렇지 않은 것이 더 많은 나 같은 독자는 불가불 저자의 영화 소개에 의지하며 책을 읽을 수밖에 없다. 저자는 영화의 세밀한 부분에 집중하지 않고, 인물과 스토리에만 집중해서 소개한다.(17) 그게 영화를 이해하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된다. 영화를 미장센이 어떻고 미적 접근은 어떻고, 하는 영화적 관점에서 해설하지 않고 외면한 덕분이다.

 

저자가 의도하는 바는 이렇다.

<이 영화 속 여자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엄마, 아내, 딸로 사는 것과 나로서 사는 것 사이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자신만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데 길잡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남성 독자들에게는 자신의 아내, 엄마, 딸이 놓여있는 삶의 조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15)

 

영화 속에서 어떤 문제를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에는 위에 소개한 것처럼 23편의 영화가 소개되고 있다.

저자는 과연 그 영화들을 어떻게 분류하고 있는가?

간단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은 챕터의 제목처럼 분류하고 있다.

 

1장 결혼이라는 줄을 타는 여자들

2장 엄마의 여러 얼굴

3장 딸들의 그림자

4장 어둠속의 여자들

5장 나이를 먹는다는 것

6장 나 자신으로 산다는 것

 

그러니 독자들은 주제별로 관심이 가는 장을 읽으면서 해당 영화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남자도 영화 속에서 찾아보면 위의 항목처럼 많은 테마를 만날 수 있겠지만, 여자를 영화 속에서 찾아보니 참으로 심각한 주제가 찾아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상대에게 더 이상 설렘을 느끼지 못한다고 그 사랑의 유통기한이 끝난 것은 아니다. (25)

 

어른들은 종종 자신들의 삶의 무게를 감당하느라 힘들어서 청소년의 삶은 편하다고 착각하곤 한다. 해주는 밥 먹고, 학교만 다니면 되는데 힘들게 뭐가 있냐고, 사회에 나와 보라고, 진짜 힘든 일이 뭔지 알게 될 거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분명 청소년 시절엔 자기 현실이 어렵다고 느꼈을 게 분명하다. 지난 시절이라 기억 속에서 미화되었을 뿐이다. (148-149)

 

내 욕망을 배우자에게 투사할 때 부부관계는 비극이 된다. (169)

 

다시, 이 책은?

 

영화를 감상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특히 글로, 영화를 소개한 글로 영화를 감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역시 영화를 감상하는 방법 중 하나다. 이 책도 그런 것인데. 이 책은 다른 영화 책과는 다르다. 어떤 점에서?

 

저자의 개인적인 깨달음을 살며시 들이미는데, 이런 식으로 영화를 보고난 느낌을 전해준다.

<앞으로도 바부처럼 자유롭게 살지는 못하겠지만 바부의 날을 정해서 그 날만큼은 스스로에게 작은 일탈을 허용하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거실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춘다거나, 친구들을 초대해서 한낮에 와인을 마시며 시를 읽는다거나, 작지만 삶의 소금이 되는 일탈말이다. 바로 이런 것이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일상의 카니발 아니겠는가?>(120)

 

또한 저자의 글에 결론이 없을 리 없는데, 그것도 어느 한쪽이 옳다는 식이 아니다.

부부 이야기, 모녀 이야기 등, 모든 영화 이야기에서 한 쪽 편을 들어 그게 정의라고, 옳은 것이라 말하지 않는다. 그저 이쪽 저쪽 이야기를 해주면서,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좋으냐, 고 (알게 모르게) 물어오는 것이다. 그렇게 저자가 질문을 해오니, 독자인 나로서는 답을 해본다고 무언가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영화 23편을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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