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몽룡의 동주열국지 5 - 전국시대
풍몽룡 지음, 신동준 옮김 / 인간사랑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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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몽룡의 동주열국지 5

 

이 책은?

 

[열국지(列國志)]는 중국 역사소설로 동주(東周)부터 진()의 천하통일까지의 춘추전국시대의 역사를 다룬다. 정식 명칭은 [동주 열국지(東周 列國志)]이다.

 

열국지 (列國志)’가 아니라. ‘동주 열국지 (東周 列國志)인가?

 

()나라는 서쪽 오랑캐에 쫓겨 도읍을 호경(鎬京)에서 동쪽의 낙양(洛陽)으로 옮겨 동주(東周)라 칭하게 되는데, 이 때인 BC 770년부터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는 BC 221년까지 춘추전국시대 550년간의 중국역사를 다루고 있기에 [동주 열국지]라 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저자는 명나라의 문장가 풍몽룡(馮夢龍) (1574 - 1645)

명나라 말기에 활약하였으며, 그는 통속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졌으나, 특히 그의 죽음에 대해서 청나라 군사와 싸우다가 죽었다는 설도 있는 것을 보면, 명나라에서 청나라로 바뀌는 왕조 격변기에 역사의 흥망성쇠의 이치를 밝히는 역사 소설을 펴낸 것도 당연한 일이라 여겨진다.

 

그런 저자가 민간에 전해져오던 판본을 개작하여 현재의 형태로 완성하였다. 그러니까 이 작품 속에는 저자의 역사관이 그대로 담겨 있는 것이다,

 

풍몽룡은 처음 만나는 게 아니다. 그의 책 지경(智經)에 이어 두 번째이다.

 

이 책의 내용은?

 

신동준이 번역한 동주 열국지 (東周 列國志)5권으로 되어있는데, 각권이 다루고 있는 시대는 다음과 같다.

 

1권 제환 시대 齊桓 時代

2권 진문 시대 晉文 時代

3권 진초 시대 晉楚 時代

4권 오월 시대 吳越 時代

5권 전국 시대 戰國 時代

 

역자는 동주 열국지(東周 列國志)의 시대 구분을 그렇게 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궁금했다,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춘추시대와 전국시대의 중간에 오월시대를 인정한다. 즉 춘추와 전국 시대로 양분하는 게 아니라, 오월 시대를 집어넣어 삼분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오월 시대를 중요시하고 있는 것이다.

 

춘추시대

- 제환공의 시대

- 진문공의 시대

- 진초시대

오월시대

전국시대

 

이 책, 5<전국 시대 戰國 時代>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중원의 진()나라가 3분되는 것을 계기로 중국천하가 전국칠웅으로 정립된 이후 기원전 222년 진시황이 사상 처음으로 중국천하를 통일하기까지의 약 180년간의 역사를 말한다. 춘추시대가 끝나자 전국시대가 열렸다.>

 

주요 등장 인물

 

이 책에서 그간 만나지 못했던 인물들을 만난다.

그 예가 귀곡자(鬼谷子). (120쪽 이하)

귀곡자를 비롯하여, 손빈, 소진과 장의, 여불위, 등이 실제로 이야기 안에서 움직이며 역사를 움직여가는 드라마를 보게 된다.

 

열국지는 사자성어의 보고(寶庫).

 

동주 열국지읽을 때마다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이 책에는 수많은 고사성어가 들어있다. 자세한 유래와 함께 그 내용을 읽을 수 있으니, 사자성어의 보물창고인 셈이다.

 

옥성지덕(玉成之德)’이란 사자성어는 소진과 장의의 일화에서 유래된 것이다. (219)

상대가 성공을 이루도록 물심양면으로 돕는 은덕을 말한다.

소진은 장의가 작은 성공에 안주할까 우려해 고의로 업신여기며 본노를 촉발하게 하여 결국 큰 뜻을 이루게 하였다.

 

이 밖에도 많은 사자성어를 만날 수 있으니,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 지식과 상식을 골고루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한자를 친숙하게 만드는 번역

 

이 문장 한 번 읽어보자.

<진소양왕이 손뼉을 치며 옳소를 연발하는 고장칭선(鼓掌稱善)을 했다.>(425)

 

이 문장은 운율에 맞춰 읽을 수 있다. 저절로 입이 움직여지며 읽힌다.

그 다음에 한문을 공부할 수 있다.

역자는 한문의 뜻을 그냥 풀어놓은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에 해당하는 한자 성어를 같이 병기해 놓아, 한자와 그 뜻을 익힐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와 같은 번역이 연이어 나온다.

 

<저의 머리털을 다 뽑아 헤아릴지라도 오히려 부족한 탁발난수(擢髮難數)입니다.>(433)

<은덕을 베푼 사람에게 보답코자 하는 마음인 보덕지심(報德之心)을 모두 발휘할 수 있으면 신은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451)

<천하에는 뜬금없는 재앙인 무망지화(務望之禍)와 뜬금없는 복인 무망지복(無妄之福), 또 뜬금없는 사람인 무망지인(無妄之人)이 있습니다. 군은 그 뜻을 아십니까?>(607)

 

그래서 이 책을 접하면서, 혹 한자 한문 때문에 읽기가 어렵지 않을까 우려하는 독자가 있다면 그건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자와 오히려 친숙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수레의 종류

 

이 책에는 수레가 많이 등장한다.

사람과 물자를 실어나르는 수레, 주로 말이 끄는 운송수단이다.

 

역자는 수레를 지칭하는 용어를 그대로 옮기는 게 아니라, 그 내용을 설명하는 말을 덧붙여, 수레가 여러 종류가 있음을, 그 수레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알게 해주고 있다.

 

<부들풀을 수레바닥에 깔고 바퀴에 감아 승차감을 좋게 한 포거(蒲車)를 보내 입조케 했다.>(154)

<손빈은 남의 눈에 띄지 않게 하기 위해 군수 운반용 수레인 치거(輜車)속에 앉아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았다.>(157)

<즉시 사람을 시켜 역참 전용 수레인 전거(傳車)를 이용해 모셔오게 했다.>(421)

<나는 이번에 4필의 말이 이끄는 대거(大車)를 타고 왔네.>(431)

 

비단 수레뿐만 아니다. 당시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자료들이 풍부하다. 이런 자료들을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을 읽음으로 해서 그 당시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이야기 주머니, 동주 열국지

 

중국의 고전 치고 재미있는 이야기 아닌 것이 없지만동주 열국지는 더더욱 그렇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넘쳐흐른다. 더구나 저자가 글을 연재하여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으면서 독자들의 마음을 당겼다, 놓았다 하고 있으니, 이야기의 표본 격인 셈이다.

 

매 회 끝마무리를 이런 식으로 하고 있다.

 

<그의 목숨이 어찌될지 알 길이 없으니 다음 회를 보라.>(42)

<어떤 현신이 응모해 올지 알길이 없으니 다음 회를 보라.>(101)

 

요즘 말로 치면 신문 연재소설이나, TV 연속극처럼 이야기가 독자들의 심장을 졸깃졸깃하게 만들면서 진행되고 있다. 그중 어떤 이야기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지만, 저자의 글솜씨 때문에 그래도 독자를 휘어잡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런 주석 고맙다.

 

역자는 188쪽 하단에 이런 주석을 붙여 놓았다.

 

<사서등에 위혜왕양혜왕이라고 부르게 된 것도 도읍을 안읍에서 대량으로 옮긴 데 따른 것이다. 사기위혜왕양혜왕을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 반면 맹자는 첫 편이 양혜왕으로 되어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양혜왕만을 사용하고 있다. 맹자는 위나라가 대량으로 천도한 뒤 처음으로 양나라를 찾아가서 유세한 바 있다.>

 

이런 자료는 다른 데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정보는 사서사기를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시, 이 책은? - 역사

 

일단 동주 열국지는 소설이다. 그러니 정식 역사서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소설이라고 해서, 단순히 이야기를 모아놓은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저자인 풍몽룡은 열국지를 저술하면서 춘추전국시대에 관한 각종 사료를 토대로 하여 저술을 한 것이다.

 

그러니 동주 열국지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하여 역사 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간다.

그렇게 역사를 읽어가면서 인간의 역사를 알게 된다.

 

이 책, 동주 열국지- 속으로 깊숙이 더 들어가,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살피는 것도 역사와 세상을 이해하게 되는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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