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글
심폐소생술
이
책은?
이 책은
『망한
글 심폐소생술』이라는
오묘한 제목을 달고 있다.
'심폐소생술'이라는 말에서 긴박함이
느껴지는데,
이는
저자가 방송작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된다.
방송시간은
다가오는데
원고가
숨을 못 쉴 정도라 한다면,
심폐소생술을
사용하여 목숨을 살리듯이 글을 살려야 한다는 의미다.
저자 김주미는 방송국에서 라디오
작가와 TV
구성작가로
20년을
일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는 방송작가로 일한 저자의
경험이 잘 녹아들어 있다.
그런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다음과
같은 순서로 글쓰기 방법을 엮어 놓았다.
발견
_
작가의
마음,
글감
찾기
구조
_
글의
재료를 골라내고 엮는 힘
실행
_
유형별
생생한 글쓰기 기법
호흡
_
지속
가능한 작업 환경 만들기
그런데 그런 상위 타이틀
아래,
하위
타이틀 구성을 살펴보니,
Day 1, Day 2 하는
식으로 되어 있는 게 아닌가?
그게 모두 며칠인가
세어보니
31개,
그제야
이 책의 구성이 31일을
토대로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31일,
즉
한 달에 걸쳐 저자를 따라가면서 글쓰기를 하라는 것이다.
해서 이 책을 읽으면서 한 주간
–7일
–을
보낸다면 다음 순서에 의하면 된다.
발견
_
작가의
마음,
글감
찾기
DAY 1
글의
실마리를 정말 찾지 못하겠다면
DAY 2
일상이
글감이 되는 순간
DAY 3
첫
문장,
부담
없이 쓰기
DAY 4
좋은
문장 내 것으로 만들기
DAY 5
지레짐작하면
글이 산으로 간다
→
대본
읽기_
KBS 부산
특집 다큐멘터리
DAY 6
딴죽걸기와
집요한 사전 조사
DAY 7
좋은
질문에서 시작하는 글쓰기 근육
글의 실마리를 찾는
법,
일상에서
글감을 찾는 법,
첫
문장을 쓰기 등등,
글쓰기의
여정을 시작해 볼 수 있다.
글쓰기 기법은
122쪽
이하에 나오는데,
방송
유형별로 차분하게 가르치고 있는 저자를 따라가면,
생생한
글쓰기 현장에 있는 듯,
글이
써질 것만 같다.
평소 입말처럼
쓰기,
그림
그리듯이 쓰기.
패키지여행식
글쓰기
아이에게 들려주듯
쓰기,
일일이
설명하지 않기,
거짓
없이 쓰기.
앞으로 글을 쓸
때,
염두에
두어야 할 금과옥조 같은 가르침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글쓰기에
필요한 직접 경험이란,
물리적
경험이 아니라 심리적 경험이 아닐까 생각한다.>
(51쪽)
<남들보다
한 시간 먼저 출근해 카페에서 책을 읽는다.
이때는
짧은 시간이지만 집중력은 최고치일 때라 주로 지식을 쌓기 위한 책을 선택한다.
출근해서
업무를 보고 난 후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는 소설이나,
시,
수필집을
즐겨 읽고,
집으로
돌아와 서재에 앉으면,
전공분야인
미디어 관련 책이나 글쓰기 책을 읽는다.>
(79쪽)
책을
읽는 순서를, 종류별로 구분하는 저자를 따라해보면 어떨까?
<‘드라마
인문학’은
먼저 드라마가 그 시대상과 인간을 읽는 유용한 도구임을 밝히고,
특정
시점에서 대중이 열광하거나 주목했던 드라마들을 해석한다.
수업
후반부로 가면 드라마를 향하던 시선을 ‘나’에게
돌리도록 한다.>
(149쪽)
셰익스피어 인문학을 강의하는
입장에서 위의 글은 내가 하는 강의방향과 어찌 그리 일치하는지,
나로서는
내 강의에 자부심을 갖게 하는 감로수와 같았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부제는
<한
줄이라도 쉽게 제대로,
방송작가의
31가지
글쓰기 가이드>
글쓰기에 관심 있는
독자,
특히
방송작가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꼭 읽어볼 필요가 있다.
<망한
글을 몇 번이고 고쳐 쓰면서 깨달았다
누구든 작가가 돨 수
있다.
한
번에 완성하지 못해도 한 줄,
한
줄 이어나갈 힘이 있다면 글을 완성할 수 있다.>(9쪽)
방송작가의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가이드북이 있을 것인데,
이
책도 그런 종류의 하나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