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보는 오디세이아
이
책은?
책은 읽기도 하지만 보기도
한다.
어떤 책은 그 두 가지가 동시에
가능하기도 하다.
바로 이
책이다.
『명화로
보는 오디세이아』
호메로스가 지은 책 『오디세이아』에
관련되는 명화(名畫)를
김성진,
강경수가
골라 편집하여 엮어 펴냈다.
이 책의
내용은?
호메로스가 지은
『오디세이아』를
읽었는데,
천병희
역으로 출판사 숲에서 나온 책이다.
그 책
<옮긴이
서문>에
이런 말이 보인다.
<인간은
『오디세이아』
덕분에
삶과 운명을 표현하는 두 가지 비유를 얻게 되었으니,
그것은
‘여행’과
‘바다’다.>
(위의
책,
21쪽)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오디세우스가 전쟁이 끝난 후,
바다
위를 떠돌며 모진 고생 끝에 다시 10년
만에 이타케 섬으로 귀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니
이 책으로 오디세우스의 귀환 여정에 벌어지는 사건들을 독자들은 글뿐만 아니라 그림 –유명
화가들이 그린 명화-
으로
생생하게 읽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을 비유하는
‘바다’를
‘여행’하는
오디세우스의 모험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그 다음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오디세이아』를
비록 전권은 아니지만,
잘
요약된 글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오디세이아』를
읽어오면서 전권 –
위에
언급한 천병희 역 –을
읽거나 아니면 어린이 동화용으로나 알맞은 정도로 축약된 책을 읽거나 했었는데 이 책은 두 가지 종류의 책 중에서도 전권에 가깝게 엮어진
것이어서,
『오디세이아』의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더하여 이 책은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오디세이아
상식>이란
항목을 만들어,
그
안에 『오디세이아』와
관련된 상식들을 수록해 놓았다.
이런
내용들은 위의 천병희 역에서는 보지 못한 것들이다.
예컨대,
80쪽에서는
『텔라마코스의
모험』이란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책은 16세기
페늘롱이 지은 것으로 그 안에는 오디세우스가 아닌 그의 아들 텔라마코스의 모험담이 그려지고 있다.
이
책은 루소의 『에밀』이
나오기 전에 가장 널리 읽힌 교육소설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아울러,
책의
말미에 붙어있는 <명화
속의 뒷 이야기>와
<작품해설>도
『오디세이아』를
더 한층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글이니,
읽으면 작품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을 이런 식으로 읽어볼
수 있겠다.
『오디세이아』에
어떤 화가가 관심을 가지고 어떤 사건,
어떤
인물에 꽂혀 그림을 그렸는지 살펴보면서 읽는 방법은 어떨까?
예를
들면,
루벤스
또는
윌리엄 터너 같은 화가는 알고 있는 화가이니까,
그들이 그린
그림만 꼽아보면서 보는 것이다.
32쪽의
<아르고스를
죽인 헤르메스>
라든가
202쪽의
<그라우코스와
스칼라>,
229쪽의
<고르곤>은
루벤스의 작품이고,
168쪽의
<키클롭스
항구에 들어서는 오디세우스의 배>
는
읠리엄 터너의 작품인데,
서로
화풍이 다르니 그림이 주는 느낌도 다르다는 것,
그렇게
비교해 가면서 읽어보는 것도 좋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호메로스가 지은
『오디세이아』에
관련되는
명화를 이야기 중간 중간에 삽입하여 이야기의 이해를 돕고 있다.
『오디세이아』를
그림으로 이미지화하여 글자와 병행하면서 읽어보는 책은 어린이용으로는 흔하지만,
성인용으로는
제작비용 문제가 뒤따르고 그림-
또한
컬러 –
이
들어가면 판형도 커야 하는 애로도 있다는 것,
그래서
발간하는 것도,
읽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만큼 이 책은 가치가
있다.
명화로 빚어낸 오디세우스의
인생,
작가들의
붓 터치가 인물들이 살아 숨쉬는 것 같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기에,
글로
읽는 오디세우스의 인생이 더욱 실감이 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