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 피할 수 없는 내 운명을 사랑하는 법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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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이 책은?

 

이 책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에는 <피할 수 없는 내 운명을 사랑하는 법>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그게 니체의 인생관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운명애(運命愛) 아모르 파티!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박찬국 교수가 니체를 주제와 소재로 하여 쓴 책이다.

삶이 힘들 때 니체에게 10가지 질문을 하고, 그 답을 듣는 식으로 책을 꾸며 놓았다.

 

2014년에 출간한 초인수업의 개정판이다.

 

이 책을 읽는 두가지 방법?

 

먼저 삶이 힘들 때 니체에게 묻고 싶은 10가지 질문은 무엇이며, 그 답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저자는 목차에 그 10가지 질문과 답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그러니 이 책을 이런 식으로 읽어도 좋을 것이다.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10개의 질문을 먼저 생각해 보는 거다. 예를 들어 아홉 번째 질문인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를 저자와 니체의 글을 읽기 전에 음미해가면서 나름 답을, 생각을 해 보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해당 본문을 읽으면서 자기 생각과 비교해가면서 읽어보면 어떨까?

 

첫 번째 질문 :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들기만 할까?”

 

이에 대한 대답은?

힘들다고 불평하면서 편안함만을 찾아다니지 말라는 거다. 그래서 저자가 니체 대신 건네는 답은 편안함만을 바라는 사람에게 행복은 오지 않는다.” 이다.

 

두 번째 질문 : “삶의 의미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의미를 찾지 않을 때 의미 있는 삶이 된다

 

세 번째 질문 : “내 맘대로 되는 일은 왜 하나도 없을까?”

위험하게 사는 것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네 번째 질문 : “사람들 사이의 갈등은 어떻게 풀 수 있을까?”

고귀한 인간은 자신의 적을 필요로 한다

 

다섯 번째 질문 : “신을 믿지 않으면 불행해지는 걸까?”

당신을 위한 신은 어디에도 없다

-

여섯 번째 질문 : “신념은 꼭 필요한 걸까?”

신념은 삶을 짓누르는 짐이다

 

일곱 번째 질문 : “왜 인생이 자꾸만 허무하게 느껴질까?”

예술은 삶의 위대한 자극제다

 

여덟 번째 질문 : “죽는다는 것은 두렵기만 한 일일까?”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다

 

아홉 번째 질문 :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너만의 꽃을 피워라

 

열 번째 질문 : “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자신의 성격에 스타일을 부여하라

 

이 책을 읽는 두 번째 방법은, 다른 생각과 연계하면서 읽어가는 것이다.

저자는 생각을 연계, 확장할 수 있도록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준다.

 

<인간이 추구하는 것은 장수와 안락한 삶이 아니라, 힘의 고양과 증대라는 것입니다.

니체는 이렇게 말한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힘이 증가되고 있다는 느낌, 저항을 초극했다는 느낌을 말한다.”

우리가 힘이 증대되었다고 느끼려면 어떤 저항이 있어야 합니다. 그 저항을 극복하는 것에 의해서만 우리의 힘이 강해졌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저항에는 가난, 전쟁터에서의 적, 또는 예술가가 자신의 앞에 두고 있는 소재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요. 인간은 이러한 것들과 싸우고 그것들을 극복하면서 자신의 힘이 증대되고 고양되었다고 느낍니다.

니체는 바로 이렇게 힘이 증대되었다는 느낌이야말로 행복이라고 말합니다. 니체는 우리 인간에게는 자신의 힘을 고양시키고 강화하고 싶어 하는 충동이 있다고 보면서 그것을 힘에의 의지라고 불렀습니다.>(35-35)

 

<‘힘에의 의지가 쇠약해지고 지쳐 병들어 있을 때면 인간은 편안함과 만족을 찾게 되고 자신과 투쟁하지 않으면서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택하게 됩니다.> (36)

   

이 말은 한병철의 다음과 같은 말 (타자의 추방)로 연결이 된다.  

<전면적인 같게 만들기는 궁극적으로 의미의 소멸을 낳는다.

의미는 비교할 수 없는 어떤 것이다. 돈만으로부터는 의미도 정체성도 생기지 않는다.> (21)

 

다른 것과의 갈등을 피하고 같은 것- 곧 익숙한 것 과만 친밀하게 지낼 때에 타자는 추방된다. 타자의 추방은 곧 의미의 상실로 이어진다.

 

니체는 의미없는 생은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인생이 가장 힘들 때가 바로 고통을 당하면서도 그 고통의 의미를 알지 못할 때라고 한다.

 

의미의 상실은 '힘에의 의지'가 쇠약해져서, 더 이상 주변과 갈등을 포기한 채 편안함과 만족을 추구하게 되면 찾아온다.

 

다시, 이 책은? -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이 책에는 니체의 저작물에서 니체의 글들을 여기 저기 많이 인용되고 있는데 저자는 그 출처를 전혀 밝혀 놓지 않았다.

저자는 책의 앞부분에서 <일러두기>를 통하여  '본문에 인용된 니체의 글 대부분은 저자가 직접 번역했습니다' 라고 했는데, 그 출처를 알려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인용된 부분이 다른 번역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궁금하고

또 인용된 부분을 직접 니체의 저서에서 찾아 그 앞뒤의 글을 읽어보면서 더 깊게 생각해 보고 싶은데, 출처를 밝혀 놓지 않아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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