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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해달의 눈물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28
오카노 카오루코 지음, 이경옥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해달이라는 동물...
그렇게 멋진 털을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해 인간의 표적이 되어서
지금은 그 수조차 헤아리기 힘들 만큼 사라져 버린 가엾은 동물이다.
[은빛 해달의 눈물]은 이렇게 사람에게 멍드는 자연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라고 하겠다.
사람들에게 위협을 받는 해달들은 사람의 눈을 피해서 서로 모여산다.
그 가운데 은빛 해달은 호기심도 많은 해달이다.
우여히 은빛 해달은 무리에서 이탈하여 한 소년을 만나게 된다.
인간에 대한 이해도 두려움도 없는 은빛 해달은 처음 만난 이 소년에게 아주 호감을 갖는다.
그러나 그런 해달을 발견하게 된 에스키모 소년 피라라는 순수하게 다가오는 은빛해달보다는
그 털빛에 넋이 나가서 해달을 잡고 싶어하는 마음을 갖는다.
피라라의 아버지는 해달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해달을 사냥하게 될테니
해달을 보았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피라라에게 부탁을 한다.
그러나 마을사람들은 해달의 존재를 알게 되고
해달의 가죽과 인디언의 총과 맞바꾸기 위해서 해달 사냥을 떠난다.
피라라가 막아보고자 하지만 이미 마을 사람들을 막을 수 없게 된다.
두려움에 떨던 해달 무리는 결국 많은 수가 목숨을 잃게 되고
마지막 순간에 간신히 남은 해달무리를 피라라가 도망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을 읽으면서 초반에는 조금 지루한 감이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피라라와 은빛 해달의 첫 만남이 이루어지는 순간부터
책의 흥미가 높아지는 것 같았다.
에스키모들에게 사냥의 원칙이 있다. 자신들에게 필요한 만큼만 사냥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인디언들이 버팔로 사냥을 할 때도 갔다.
자연에서 필요한 만큼만 사냥을 하는 것이지
힘으로 무자비하게 사냥을 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이 이 원칙을 점점 잊고 만다.
해달의 가죽을 팔아서 더 좋은 것 원하는 것을 얻고자 사냥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얼마나 죽어간 동물들이 많은지..
그리고 인간의 편의를 위해서 망가지는 자연이 많은지...
책을 읽으면서 말없이 인간에게 고통받는 동물들에 대한 미안함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서 자연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배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는 동안 인간의 시각과 해달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전개 되는 것이 독특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런 시점의 이동이 인간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입장이 되어서 느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용이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책을 좋아하는 저학년들에게도 읽혀도 좋을 듯 싶다.
우리집 아이에게도 이 책을 조만간 읽도록 권해보려 한다.
2학년이 되는 딸아이에게 이 책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 지 정말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