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지구의 크기를 재다 - 초등학생이 처음 만나는 구석구석 세계 지리 이야기 초등학생이 처음 만나는 세상이야기 8
장수하늘소 지음, 이현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앉아서 지구의 크기를 재다...라는 제목만으로는 다소 과학적인 색채가 짙은 느낌도 들지만 이 책은 세계의 지리 이야기이자 세계의 역사를 담고 있는 책이었다. 지리는 단순히 지질학적 특색이나 환경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곳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내력을 담게 되는 것이니 이것은 지리와 연관된 인류의 역사이야기인 것이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세상의 중심으로 알았지만 지금은 좀더 넓은 세상을 알고자 한다. 세상에 대한 바른 이해를 위해서 지리를 등한시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낮선 지리에 대한 접근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한다면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하는 지리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어떨까?

이 책에서는 어렵고 낯선 지리에 대한 접근을 사람사는 이야기와 연관하여 흥미롭게 들려주고 있다.

-지도의 탄생-이라는 주제로 다뤄진 이야기를 엿보면 원시시대 뚜뚜라는 아이가 자신의 소망을 동굴의 벽에 그린다. 소망을 담아 그림을 그려서인지 아버지가 커다란 짐승을 사냥해오고 아버지 역시 점토판에 자신이 간 길을 잊지 않기위해서 그렸다는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물론 상상이기는 했지만 최초의 지도가 만들어졌을 법한 이야기가 실렸고 다음에는 최초의 점토판이야기와 지리라는 학술적 용어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얼마전에 읽은 콜럼버스 이야기 때문인지 -콜럼버스의 발견-이라는 부분도 재미있게 읽었다. 콜럼버스가 황금을 찾아 항해를 시작해서 발견한 신대륙 이야기와 이곳에서 황금을 찾기 위해서 많은 원주민들을 노예로 부리면서 많은 목숨을 앗아간 이야기.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에스파니아와 포르투칼의 서인도제도를 두고 영토분쟁을 일으키자 교황이 나서서 기준을 두고 동쪽은 포르투칼에게 서쪽은 에스파니아에게 소유권을 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로 인해  남아메리카 중에 유일하게 포르투칼의 식민지가 된 브라질은 오늘날까지도 공식어를 포르투칼어로 사용하는 된다는 것도 알게 된다.

-조선의 아름다운 지도-부분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 지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중국은 내가 있는 곳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여기는 옴파로스 사상이 아주 강한 탓일까? 세계 지도를 작성하면서 중국을 너무나 비대하게 그리고 있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의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중국의 지도를 참조하되 우리 나라와 일본에 대한 정확한 지리적 정보를 담은 세계 지도를 만들었다. 우리 나라 최초이자 동양 최초의 세계 지도이기도 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안타깝게도 원본은 남아 있지않고 대신 본떠 그린 4장의 지도가 있는데 이것도 일본이 훔쳐가고 우리가 소장하고 있는 것은 일본에 있는 것을 또 다시 본뜬 거라고 하니 정말 화가 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외에도 엘리뇨, 라니냐, 태풍, 황사와 같은 지역에 큰 영향을 주는 자연재해와 극한 상황에서도 대륙탐험을 해나간 탐험가의 이야기까지 담겨있다. 자연 변화와 탐험을 통해서 바뀌어 가는 세계 사람들의 이야기를 흥미 진진하게 만나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세상과 만나는 첫 지리 이야기로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많이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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