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 가문 이야기 - 르네상스의 주역 현대지성 클래식 14
G.F. 영 지음, 이길상 옮김 / 현대지성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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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문화에서 차지하는 메디치 가문의 이야기>

 

 
 

유명한 사람 뒤에는 분명히 그 사람을 후원한 사람이 있는 경우가 많다. 딸이 가장 좋아하는 스페인의 위대한 건축가 가우디의 뒤에도 구엘이라는 후원자가 있었기에 그만의 다양한 방식의 건축물을 지을 수 있었다. 그런데 서양의 예술문화사를 이야기 할 때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예술가들의 뒤에 꼭 거론되는 후원자가 있다. 아니 후원자가 아니라 후원가문이라고 해야 할까? 바로 메디치 가문이다.

 

메디치 가문은 이탈리아의 도시국가인 피렌체의 수많은 지도자를 탄생시킨 유명한 가문이다. 정치적 명성으로 권력만 잡은 것이 아니다. 메디치 가문은 수대에 걸쳐 많은 예술가와 문학가를 후원하면서 유럽의 문화예술사를 꽃피우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가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비롯해서 라파엘로, 단테, 마키아벨리, 보티첼리 등등 수많은 예술가들이 모두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들의 작품까지 거론한다면 정말 어마어마한 양이 되겠다. 서양의 르네상스는 거의 메디치가문의 후원 속에서 꽃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76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 오로지 메디치 한 가문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르네상스의 주역 메디치가문 이야기>에서는 350년에 걸친 메디치 가문 13세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 G.F.영은 오랫동안 피렌체에 살면서 메디치 가문을 연구했다고 한다. 그동안 메디치의 유명한 사람에 대한 글을 읽기는 했지만 이렇게 메디치 가문 전체에 대해서 다룬 책은 그의 책이 유일무이하다고 한다. 책은 총 2부로 나뉘어 있다. 이렇게 나뉘는 기준은 무엇일까? 재미있게도 장자인 코시모가 1부를 차지하고 2부에서는 차자인 로렌초가의 이야기라고 보면 되겠다 .개인적으로는 코시모보다는 로렌초가 익숙하기는 하지만 그 어디에 치중할 수 없는 정말 대단한 가문인 듯하다.

 

책의 앞부분에는 유명한 보티첼리 그림을 비롯한 그림이 조금 삽입되었지만 오로지 빽빽한 글밥이 가득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책을 읽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세대를 거쳐 조금씩 읽어가면서 메디치 가문이 한 일과 그러한 과정을 거쳐갔던 이유가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수 있겠다.

 

서양 르네상스를 이끈 위대한 예술가를 탄생시킨 메디치 가문, 이렇게 방대한 양으로 한 가문을 만난다는 건 정말 특별하다. 아마도 두고두고 찾아가면서 읽게 될 책 중의 하나겠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구성이 좀더 다채로웠다면 읽는데 힘이 좀 덜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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