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 세사르 바예호 시선집
세사르 바예호 지음, 고혜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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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인생에 대한 연민을 담은 바예호의 시>

 

 

 

 

가을이 되니 찬바람이 솔솔 불기 시작하고 알록달록 단풍은 아름다워지네요. 나들이 하기에도 좋은 때이지만 이런 계절에 시 한편도 정말 따뜻한 벗이 되기도 한답니다. 사실 소설책은 읽기 쉬워도 시집을 택해서 읽는 경우는 드문거 같아요. 가을이나 봄이 되면 시집 한권 정도 만나는 것도 참 좋답니다.

 

 

 

중년이 되었기에 가을에 대한 남다른 느낌이 드는데 처음으로 만나게 된 시인이네요. 바로 세사르 바예호.

아무리 유명해도 내가 읽고 느끼기 전이면 내게는 처음이 되는 사람입니다. 20년만에 재출간되는 전설적인 시집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그를 찾는 독자가 있다는 말이 되겠죠? 유명한 칠레의 네루다 시인과 동시대를 살았던 시인. 그러나 네루다와는 다른 행보를 걷고 유명세도 덜 타고 그리고 너무 빨리 세상을 등진 시인. 혁명가 체게바라의 마지막 노트에 그의 시가 필사될 정도로 체게바라에게 가슴에 남았던 시인 세사르 바예호 그를 만나게 되었답니다.

 

 

 

제목이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긍정과 자기개발을 말하는 요즘 참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제목이에요. 그렇지만 우리 모두 내면에 이렇 말들을 담고 있을 때가 있어요. 그런 날이 어찌 없겠나요? 그러나 타인과 있을 때 입밖에 내지 않을 뿐이지요. 정말 인생이 힘든 날,,,그리고 싫었던 그 날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오늘처럼인생이싫었던날은없다>

중략...

 

 

 

오늘은 턱이 내려와 있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잠시 머물게 된이 바지 않네엇 나 자신에게 말한다

'그리도 많이 살앗건만 결코살지 않았다니!'

'그리도 많은 세월이었건만 또 다른 세월이 기다린다니1'

우리 부모님들은 돌 밑에 묻히셨다.

 

 

 

중략....

 

 

 

나는 산다는 것을 좋아한다.....

 

 

 

중략...

 

 

 

시인이 갖고 있는 다소 역설적인 표현이랄까? 사는 것이 어렵고 힘들지만 사는 것에 대한 애정이 드러나네요. 그러한 시인의 시선은 낮은 자들, 소외된 자들을 향해있고 다소 어둡지만 그들에 대한 연민 또한 담고 있습니다. 어두운 곳에 드리워진 것에 대한 관심과 낮은 자세가 그의 시가 가슴에 와 닿는 이유인가 봅니다. 내가 알지못하는 수많은 세상의 그림자, 그러나 그 그림자 속에서 힘들어하지만 자신의 방식대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애착을 바예호의 시를 통해서 느껴봅니다. 가을 날 , 조금은 묵직한 시 한권 감사히 읽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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