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 속 열두 동물 이야기 동화 보물창고 9
이금이 지음, 한수진 그림 / 보물창고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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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는 불교적인 색채가 그래도 많이 깔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접했다. 사실 이름만 알지 내용은 잘 안지 못하는 팔만대장경의 이야기를 엿보고 싶은 욕심이 컷다고 해야겠다.

책을 처음 읽으면서 사실 팔만대장경 속의 우화라는 느낌보다는 모든 것을 잊은채 이솝우화를 떠올렸다.
어렸을 때 읽었던 여우와 신포도의 이솝우화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러면서 누가 지었는지는 모르지만 전해내려오는 교훈적인 이야기들은 공통적인 끈으로 연결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라와 시대, 그리고 종교를 막론하고 말이다.
그래서 익숙하기는 하지만 기대하고 있던 신선한 맛은 느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책을 읽고 난 다음부터였다.
[팔만대장경 속...]이라는 문구가 없어도 될만한게 아닌데..뭔가 더 있는 것 같은데 하고 여운이 자꾸 남아서 다시 책을 들고 읽게 되었다.
처음에 읽을 때는 일반적인 우화와 다를 것이 없다는 느낌이었는데 곱씹고 반복해서 읽을 수록 책 읽는 맛이 난다고 말해야 겠다.
우선 배경이 인간을 빗댄 동물들의 이야기라지만 이것이 부처님의 전생..어쩌면 나의 전생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읽으면 느낌이 많이 다르다. 아이들에게 불교적인 이야기와 함께 나라면..이라면 생각을 갖을 수 있는 약간의 이야기만 해주면 책을 읽는동안 느끼는 감정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새장에서 나가는 방법]에서 욕심을 버리고 현명하게 새장 밖으로 나간 비둘기의 이야기에서는 눈앞에 보이는 이익보다는 욕심을 버리면 자유를 얻을 수 있음을 배우고 [물 한 방울]역시 옥황상제의 딸과 결혼하고자 한 용이 욕심을 버리고 편한 마음을 얻는 장면이나 비늘시녀의 조건없는 사랑을 배울 수 있고 ...
선악의 개념을 가르쳐주기보다는 생각의 여지를 남기는 우화들이어서 곱씹으면서 다시 펼쳐볼 만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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