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마술사
데이비드 피셔 지음, 전행선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전쟁에 마술을 이용한 실화>

 

 

 

처음에 책을 받아들고는 딸아이가 흘깃 보면서 "전쟁미술사?"라고 했다. 정말 얼핏 보기에 전쟁 미술사로 보이기도 한다. 전쟁마술사라고 하면 어딘가 조화롭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들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제목은 정확하게 <전쟁마술사>이다. 전쟁과 마술의 조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기대되지 않는가?

 

사실 마술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게 바뀌었다. 어렸을 때는 눈으로 손가락을 휘게 하는 유리겔라가 세상에서 가장 멋져 보이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멋진 마술사들이 텔레비전만 틀면 나오고 그리고 마술을 이용한 영화도 종종 나왔다. 가장 인기있었던 나우유씨미라는 영화가 제일 먼저 떠오르니 정말 바뀌기는 바뀌었다.

 

 

가장 흥미롭게 이 책이 관심을 끈 것은 세계 2차 대전에서 직접 전쟁에 참가했던 마술사가 허구의 인물이 아닌  재스퍼 마스켈린 이라는 실존인물이라는 점이다. 어떻게 전쟁에 마술이 사용되는가? 전혀 예상이 되지 않았다. 영화라면 관객을 위한 다양한 장치를 사용해서 충분히 가능하지만 사람의 목숨이 오고가는 정쟁터에서 마술이라는게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마술사 집안의 내력은 꽤나 유서깊고 존중되는 가문인가 보다. 위대한 전쟁마술사로 불리는 재스포 마스켈린을 말하기 전에 책에서는 그의 집안의 내력부터 설명해 줄 정도였으니 말이다. 마술사의 집안 이야기를 세대별로 해주는 것부터 전쟁마술사 재스퍼 마스켈린에게 마술사로의 신비한 힘과 무언의 믿음을 갖게 하는 역할을 하는 듯하다.

 
 

여하튼 영국의 유명한 마술사 재스퍼 마스켈린은 상업적인 마술을 뒤로 하고 전쟁이 일어나자 서른이 훌쩍 넘는 나이에 스스로 자원입대를 하고자 한다. 어린 친구들이 군인으로 있는 곳에 그의 나이는 턱없이 많았지만 그는 자신의 마술을 전쟁에 이용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그가 바라는 것은 전쟁에서의 승리였다.

 

단순히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마술이 아닌 전쟁에서 나치를 상대로 하는 마술  과연 이게 가능할까? 라는 것은 책을 읽어보아야만 조금씩 풀릴 수 있다. 전쟁에서의 마술은 전쟁을 일삼는 인간의 본서을 파악하는 일종의 심리전이면서 기초적인 과학 원리를 영리하게 잘 사용한 과학적인 마술이라는 점이다. 전쟁마술 하나를 펼칠 때마다 이건 마술이 아닌 과학원리를 이해해야 하는 과정이라는 느낌이 들 때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순조로울 수 없는 것은 이것은 전쟁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죽고 상처입고 그리고 패하기도 하는 잔혹한 세계전쟁. 그 가운데서 아끼는 마술팀원을 잃기도 하면서 자포자기에 빠지기도 하지만 결국 그가 북아프리카 도시에서 전쟁마술사의 승리를 펼친 과정을 접하게 된다.

 

이 소설은 이미 영화화 되기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으로 일찌감치 낙점이 된 너무너무 좋아하는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재스퍼에 대입하고 책을 읽었던 거 같다. 큰 키에 잘생기고 영특한 머리를 지닌 전쟁마술사 말이다. 영화로 제작되면 그 마술의 힘이 더 어마어마하게 그려질 듯하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세계2차대전의 한 단면을 마술사를 통해서 볼 줄이야? 정말 세상에서 아직도 알지 못하는 사실이 무궁무진하고 그를 토대로 한 재미난 소설을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이 만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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