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꽃다발 법구경 나의 고전 읽기 4
장철문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아이세움의 나의 고전읽기 시리즈를 통해서 성인이 된 나도 처음 맛본 고전이 한둘 늘어간다.

법구경이라는 딱딱한 제목대신 진리의 꽃다발이라는 제목과 그에 어울리는 꽃그림이 그려진 표지가 인상적이다. 경이라하면 불교에서 부처의 가르침이 담겼을 터...사색이 대부분이고 읽어나가기 쉽지 않겠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책머리에서는 불교란 어떤 종교인가? 라는 부분과 법구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하는 두 부분에 대한 설명이 있다. 우선 불교가 어떻게 전파되어 어떻게 나뉘어졌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던 자신의 깨우침이 우선이던 소승불교와 다른 사람에게 부처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고자 했던 대승불교-우리가 알고 있는 공 사상도 대승불교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 외에도 남방불교와 북방불교, 밀교에 대한 흐름까지 잡아주고 있다. 한 번 읽어서 눈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어떻게 변화되는지 과정은 엿볼 수 있다.

법구경을 읽기 전에 법구경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야 겠다. 법구경이란 부처의 가르침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며 가장 읽기 쉬운 경전이라고 한다. 이 책은 청소년을 상대로 만들어진 고전읽기 시리즈 이기 때문에 법구경에서 청소년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것을 33편 정도 골라 실었다고 한다. 관념적일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일화를 통해서 가르침을 전해주고 있어서 오히려 법구경 자체를 읽는 것은 더 편했다.

이 책에서는 모두 세 가지 주제로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지혜, 생활, 평화..

평소 삶을 어떻게 사는가는 지혜로움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던 터라 모든 일화 중에서도 지혜와 관련된 것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그 중에 [한 줌의 겨자씨]에 대한 가르침을 소개하자면..

부자의 딸인 끼사고따미는  재산가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이 아들이 걸음마를 뗄무렵 죽고 만다. 그녀는 죽은 아들을 살리고자 이곳저곳을 다니며 애걸하다 붓다에게 이른다. 붓다는 끼사고따미에게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 사람이 번도 죽은 적이 없는 집에 가서 겨자씨 한 줌만 얻어오라고 했다. 여인은 이집 저집을 다니면서 사연을 이야기하자 사람들은 여인을 모두 불쌍히 여기며 겨자씨를 주고 싶었으나 어느 한 집 사람이 죽지 않은 집이 없었기에 결국 여인은 겨자씨를 구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여인은 어느 누구도 죽음 앞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죽음에 대한 의연함을 받아들이게 된다. 따라서 죽은 아들을 살리고자 하는 집착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가 있었다. ....<참된 진리를 알지 못하고 백 년을 사는 것보다 참된 진리를 알고 하루를 사는 것이 훨씬 낫다> 이제 이 가르침에 대해 무슨 설명을 더 들으랴..

너무도 자명한 것들에 대해서 우리는 집착을 가지고 혹은 너무 바삐 살면서 중요한 사실을 잊고 사는 것 같다.  고전이기에 따분한 것이 아니라 한 템포 삶을 여유롭게 관조하는 자세를 가르쳐 줄 책이라 생각되며 법구경의 일화를 통해 부처의 가르침을 쉽게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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