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국의 역사학자, 그들만의 세상 - 역사학계의 친일파는 어떻게 살아남았으며, 어떻게 증식하고 있는가?
김명옥 외 지음 / 만권당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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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사학계에 대한 비판, 우리도 알자>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는게 인생에서 역사를 경험하는 전부라고 한다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할까? 솔직히 학교에서는 시험 때문에 공부를 하지만 졸업을 하고 나면 정말 책 한권 읽지 않고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인문학 서적을 읽는 거는 더 힘들고 말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학창시절 배웠던 것을 기반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게 보통이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기초석이 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학교에서의 교육이 정말 중요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오면서 많은 부분이 달라지고 있다.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어 잘못되었다고 외치던 국사교과서도 이제는 많이 달라질까?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교과서를 둘러싸고도 참 많은 갈등이 있었다. 그때는 친일사관을 가진 사람들에 의한 저술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사학계에서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는 문제가 있었던것 같다.

 

우리가 배우고 알았던 부분에서 오류는 없었을까? 모든 것이 진실이었을까? 예를 들면 어려서 배웠던 단군신화에 대한 기억은 그러하다. 어떤 역사 선생은 옛날이야기 같은 거라고 하고 어떤 이는 신화는 허무맹랑한 것이 아니라고 가르쳤다. 당시에는 '을사보호조약'이라고 달달 외웠던 것이 어느 순간 '을사조약'이 되고 그리고 나중에는 조약이 아니라 늑약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왜 일어나는 걸까? 친일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많은 친일파들이 정권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걸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정말 무서운건 그런 문제도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한국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가장 많이 배운건 우리와 가까운 근대나 현대가 아니다. 거의 조선시대에 국한해서 외우고 외웠던 거 같다.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인한 고대사의 관심이 지대해지는 가운데 사람들은 고조선의 역사부터 관심을 갖고 혈세를 들인 동북아역사재단의 사업에도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역시 식민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사실 <매국의 역사학자, 그들만의 세상>을 보면서 섬뜩함을 지울 수 없었다. 일본에서 역사를 날조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그런 아이들이 나중에 그것을 진실로 믿으면 어쩌나 겁이 났었는데 우리나라의 역사도 문제가 많다.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관심을 갖고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도 즐비하다. 그런  사람들이 전공자가 아니라고 무시당하는 것보다 어떤 것이 문제인지 토론의 장으로 나와서 보다 공공연하게 드러나야 할 것이다. 도종환 문체부장관의 청문회에서 그의 '가야사재조명'발언을 둘러싸고 비주류사학에 대한 잘못된 역사인식이라면서 날을 선 비판을 하던 것도 기억난다. 주류와 비주류를 떠나서 조명되지 못한 부분이 있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분명 연구가 더 이뤄져야 하는 건 피할 수 없는 거 같다.

 

중고등학생들에게 신사참배를 물어보았을 때 '신사'를 젠틀맨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수많은 아이들을 보면서 걱정하듯이 우리도 잘못된 사관으로 배운 역사를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동북아역사지도]에서 사라진 독도를 실수라고 하는 말도 안되는 역사학자들은 사라지고 임나일본부설이나 단군신화, 그리고 신채호에 대한 연구도 좀더 수면위로 나와 적극적인 토론의 장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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