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으로 그린 그림
김홍신 지음 / 해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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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으로 그린 그림] 김홍신 장편소설>

 

 

지금 세대에 누군가를 위해서 참고 견디라고 하면 예스라고 할 수 있을까? 요즘 세대는 다른 사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드러낸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 첫눈에 반하게 되는 사람이 나타나면 곁에 누군가 있다고 해도 자신을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에 모두 한 표를 던질까? 그런 반면 나이 지긋한 세대에서 사랑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바라보거나 혹은 타인을 위한 희생 그런 걸 먼저 생각하게 된다. 시대에 따라 가치관이 변하고 생각이 변하고 그리고 사랑을 대하는 방식도 참 많이 달라졌다.

 

 

<인간시장>으로 유명한 김홍신 작가 그동안 작가의 길이 아닌 다른 경험도 많이 한 걸로 아는데 정말 오랜만에 작가 김홍신의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인간시장>에서는 사회에서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들렸다면 이번 작품은 아주 다른 작품이다. 오랜 세월을 거쳐 서로를 지켜봐주는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라고 해야 할 듯하다.

 

 

폭풍같은 정열적인 사랑과는 다른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제가 되려는 한 청년이 만나게 된 연상의 여인과의 사랑. 그리고 사랑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되는 주변의 상황,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통속연애소설의 느낌이 물씬 나지만 오랜만에 이런 연애소설을 읽으니 색다른 감이 있다.  큰집의 바람과는 달리 자신의 아들을 사제가 아닌 의사로 키우고 싶은 어머니를 둔 리노, 그리고 리노의 과외선생님이 되고 첫사랑이 되는 7살 연상의 모니카. 과거에는 연상녀와 결혼하는 거 엄청난 반대의 구실이 될  수 있었다. 이 소설에서는 구시대적인 생각이 통용되던 때라고 해야 할까? 둘을 에워싼 많은 부정의 요인 중에서 나이가 아주 크게 작용하는 것처럼 소설 속에서도 나이에 대한 언급이 자주 되고 있다.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할 요인이 많기는 하지만 요즘 사람들이라면 절대  하지 못한 자기 희생과 양보 그런 것들이 많이 대두된다.

 

 

젊은 작가들과는 사뭇 다른 사랑의 표현 방식을 접하면서 사랑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숭고한 사랑에 대한 가치도 시대에 따라서 참 달라지고 있지 않나 생각도 해본다. 드라마에서 나옴직한 2세들의 만남에서는 전율이 느껴지기는 살짝 힘든 측면도 있다. 드라마로 접할 법한 희생이 담긴 사랑이야기, 가끔 요런 소설도 읽어주면서 잊고 있었던 오래된 감성을 살리는 것도 좋을 듯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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