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정신분석학과 꿈의 해석으로 유명한 프로이드.그의 이름만큼이나 익숙하게 그의 작품을 유쾌하게 읽은 기억은 없다. 정신분석학보다는 꿈의 해석에 대한 흥미로움으로 몇 번의 읽기를 시도했으나 정리되지 않은 모호함으로 남은 기억이 있다.읽어내기가 그리 쉽지 않은 책이었기에 이번에도 읽는 데 어려움을 각오하고 있었다.책에 대한 첫 느낌은 청소년 대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읽어나가기 쉽다는 점이다. 책을 읽는데 가장 중요한 점 중에 하나가 쉽게 만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번 책은 그 부분에 대한 만족이 크다. 어려운 철학서를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우선 [꿈의 해석]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이 책에서 사용되는 주요 개념어를 설명해주고 있다. 무의식, 전의식, 초자아, 이드 ,리비도 ,퇴행 등..우리가 일상적으로 알고 있는 용어와는 다른 뜻으로 사용되기에 이에 대한 언급으로 환기를 시켜준다. 예를 들어 꿈의 해석에서 사용되는 꿈의 퇴행이란 꿈이 현재와 가까운 것이 아닌 과거의 기억 속에서 표현하려고 하는 것을 가리킨다. [꿈의 해석]을 쉽게 풀이하고자 모두 5부로 구성하면서 각 주제를 정하고 주제 안에서 소재목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명시해 주고 있다. 이런 배려를 통해 읽어나간 [꿈의 해석]에서 프로이드가 말하고자 하는 꿈은 바로 인간의 이성이 아닌 숨겨진 욕망의 표현이라는 것을 확인 할 수가 있다. 모든 동물 위에 군림하는 인간은 실상 욕망으로 뭉쳐진 존재이면 이런 욕망은 숨겨진 의식, 즉 무의식의 저변에서 꿈의 형태로 표출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감추어진 밑바닥으로 부터 창출되는 꿈의 소재들에 스스로 당황하게 되기도 한다.우리가 흔히 꿈을 꾸면서 "내가 왜?"라고 하는 부분도 실상 이런 감추어진 무의식의 저변에서 통제없이 혹은 통제로 인한 외곡된 형태의 꿈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꿈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에 대한 확인을 하는 작업은 꿈의 사례들을 직접적으로 해석해가는 과정에서 엿볼 수 있다. 아마도 독자들은 이 부분에서 가장 흥미로움을 느끼지 않을까 한다. 뒤죽박죽인 꿈이 갖는 의미는 꿈을 꾼 당사자의 어린시절이나 숨겨진 욕망과 연결하여 해석해 가는 과정이 흥미로움을 자아내면서 그의 학설에 수긍을 하게 되는 결정적인 부분이 되는 것 같다.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을 읽다보면 단순히 감추어진 욕망의 발로라는 의미에서 꿈을 이해하기 보다는 가장 인간적인 부분을 구지 숨기려고 하지 않는 혹은 표출을 통해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인간의 부분을 바로 프로이드가 알려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머리로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삶이 최고의 가치를 누리던 당시 그의 이런 이론들은 인간을 동물적인 저급한 수준으로 치부해 버린다고 반론하는 사람들도 많았겠지만 결국 그의 이론을 통해서 인간은 좀더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용기를 얻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그의 이론 이후에 드러난 문학작품이나 철학에 있어서도 인간이 이성이 아닌 욕망의 존재임을 드러내게 되면서 어쩌면 인간은 좀더 진실된 모습으로 발가벗는게 아닌가 싶다.[꿈의 해석]그것은 들추고 싶지 않았던 인간 본연의 모습,가장 원초적인 내면의 모습을 드러낸 발로가 되었음을 분명히 알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