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시간은 필요하다 - 실질적인 상처치유 방법서
정지영 지음 / 또또와함께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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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나를 위한 치유의 시간>

 

 

현대를 사는 사람들의 템포는 무척이나 빠르다.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추려면 결코 버벅이거나 느려서는 안된다. 그래서일까? 예전보다 결정도 정보수집도 빨라지고 결단도 빨라졌지만 대신 우리들에게는 고민하고 걱정하는 시간이 훨씬 줄어들었다. 그것은 어쩌면 나를 위해 남을 위해 생각하는 시간이 줄었음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겠다.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서라를 타이틀을 달고 나온 책의 제목은 <울 시간은 필요하다>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너무도 강하게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내는 것보다 상처받은 사람들에게는 그 상처를 받아들이는 솔직한 시간이 필요함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넌즈시 생각하게 만드는 제목이다.

 

책을 읽기 전 늘 보는 저자의 약력이 흥미롭다. 어쩌면 글쓰기와는 먼 직업이다. 보건대학을 졸업하고 자살에 대한 연구 논물을 쓰면서 저자는 사람에 대한 상처와 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가 보다.

 

책을 자세히 보면 처음에는 상처받은 나의 이야기가 집중된다. 마치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이랄까? <상처바라보기>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화자는 '나'이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의 상처를 먼저 자세히 들여다 보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랄까? 상처를 바라보는데 있어서 나 자신의 이기심도 함께 보인다.

 

....멀리 있으므로

아름다운 것이다.

내 것이 된

첫째 날부터

그 아름다움에

허물이

보이기 시작하다..... (본문 p16)

 

당연하기는 하지만 가장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 이기심에서 비롯되는 상처주고 상처받는 과정을 우리는 민낯으로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다.

 

저자는 자신의 상처를 바라보고 나의 존재를 확인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거쳐서 행복찾기까지 이르기를 바란다. 저자가 담고 있는 글을 읽으면 타인에게 받은 상처도 결국 사람으로 부터 회복되는 과정을 겪게 되는가 보다 .치유의 대상을 한정하지 않고 많은 부분에서 찾는 것을 보면 그렇다. 그리고 마지막 행복찾기. 그것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늘상 당연히 누리고 있던 것을 달리보면서 시작된다. 울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들에게는 나를 둘러싼 평범한 일상과 익숙한 사람들에게서 소중함을 발견하는 행복을 찾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임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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