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립 -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웬들린 밴 드라닌 지음, 김율희 옮김 / F(에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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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처럼 빛나는 사람을 알아보는 순간, 첫사랑과 성장을 담은 플립>

 

 

 

 

 

 

도서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던 책이랍니다. 한 소녀가 나무 위에 앉아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뒷모습이 너무 여유롭고 행복해 보였어요.그런데 제목인 플립은 무슨 뜻인지 좀 애매했는데 알고 보니 어떤 일에 몰두하거나 뒤집다 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하네요. 제목과 표지의 연관성은 모르겠지만 이미 영화를 통해서 첫사랑의 바이블이라고 알려진 책인만큼 기대를 많이 하게 되더군요.

 

 

 

첫사랑, 첫만남, 첫눈에 반하다...이 모든 말이 사실일까요? 적어도 줄리에게는 사실이랍니다. 옆집으로 이사 온 푸른눈의 소년 브라이스를 보고 첫눈에 반한 줄리는 자그만친 6년동안 아주아주 티나게 브라이스를 좋아한답니다. 모든 것에 솔직하고 명랑한 소녀 줄리. 이에 반해 브라이스는 이런 줄리를 늘 피해다니는 세월이 6년. 첫만남부터 너무 부담스럽고 싫었던 줄리였는데 어느 순간이 이 둘의 사이가 역전이 되고 말죠.

 

 

 

단순하게 좋아 싫어가 아니라 초등학교 2학년 무렵 만나게 된 두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소소한 일, 그리고 그런 경험을 통해서 세상을 배워가는 과정까지 담겨 있어서 단순한 첫사랑 이야기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부족함이 크네요. 첫사랑을 담은 성장소설, 그리고 가족과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해야 할것 같아요.

 

 

 

누군가 나를 너무너무 좋아하지만 난 그 사람이 그렇게까지 좋지 않거나 혹은 부담스러워서 피하고 싫어할 수도 있어요. 가만 생각해보면 저 역시 어린 시절에 그런 경험이 있었거든요. 그러나 나를 늘 좋아해주기만 할 것 같았던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면 그것 역시 견딜 수 없다는 걸 모두 아시죠?

 

 

 

브라이스가 줄리의 가치를 깨닫기까지는 참 많은 시간과 사건이 필요했답니다. 줄리가 오랜동안 함께 하면서 마을 풍경을 보았던  플라타너스 나무가 잘려지는 날, 줄리는 나무 위에서 내려오길 거부했죠. 그러나 어른들의 일을 막을 수는 없었고 줄리는 나무가 사라지자 큰 상심을 하게 된답니다. 이런 줄리를 보고 브라이스의 외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난 아내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죠. 무지개같이 특별한 아이 줄리를 알아본 브라이스 외할아버지 덕분에 브라이스도 조금씩 줄리의 진실된 모습을 알아보는데 도움을 얻죠.

 

 

 

모든 게 완벽하고 세상에서 가장 커 보이던 아빠의 모습에서 가장 쪼잔한 남자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고, 이제껏 알아보지 못했던 남편의 비겁한 모습을 보기도 하고 혹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장애를 앓고 있는 삼촌의 존재와 마주하게도 된답니다. 그런 가운데 가족은 변하고 받아들이고 아이들은 세상과 사람들을 대하는 법을 배워가게 되죠.

 

 

 

그래서 이 소설은 첫사랑 하나로만 말하기 힘들어요. 분명한 건 플립처럼 브라이스에 몰두하던 줄리에서 줄리에 몰두하게 되는 브라이스로 플립 하게 된다는 사실. 이 과정에서 풋풋한 십대의 모습을 느끼면서 미소짓게도 된답니다. 책을 읽으면서 언젠가 이 책을 읽은 거 같다 생각했는데 다른 제목으로 만났던 적이 있네요. 아마 그때 딸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었고 이 책을 읽고 나와서는 히죽히죽 웃었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두 아이의 성장과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 현실적으로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너무 좋았답니다. 롭 라이너 감독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우리나라에서 이번에 개봉되었다고 하니 꼭 챙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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