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영원히 풀리지 않지만 우리는 간다, 사랑에게로>

 

너무도 아름다운 표지에 반해서 그냥 꼭 읽고 싶었던 책이에요. 푸른 하늘이 그대로 비치는 이곳은 아마도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이겠죠? 푸르다고 하기에 너무 푸르러 하늘과 소금사막이 하나가 된 그곳에서 남과 여가 서로를 향해 걸어가네요. 그리고 4월이 되면 그녀는....이라는 여운을 남기는 제목

 

지난 번에 우연히 보게 된 영화 한편이 있어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이라는 영화였어요. 너무도 특이한 제목의 영화, 그 영화를 보고 원작 책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가와무라 겐키 이미 많은 젎은 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일본 작가이며 사실 작가이기 전에 제작자로 더 인정받고 있어요. 알고 보니 <괴물의 아이><늑대아이><악인><고백><기생수> 모두 그의 손을 거쳐간 작품이라고 하네요. 심지어 <너의 이름은>까지 ..정말 유명한 작품을 많이 제작했네요.

 

그의 작품 속에서 늘 죽음과 돈, 연애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네요. 이번 작품은 그 세가지 중의 마지막인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해요. 수많은 연인들을 설문조사하면서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사랑과 연애에 대한 그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썼다고 해요.

 

결혼을 하기 전에 우리는 모두 싱글이라고 하죠. 싱글 남녀가 만나 서로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다가 잘 되면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결혼생활이라는 걸 하게 되죠. 누구는 결혼이 사랑이 아닌 의무와 약속이라고 하기도 해요. 설렘으로 만났던 남녀는 어느 순간 설렘이 사라지고 그리고 살아간답니다.

 

결혼을 앞둔 남녀 후지시로와 야요이를 통해서 연애와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어요. 만난지 3년차이던가 둘은 함께 동거를 하고 서로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잘 안답니다. 그러나 그들은 2년째 각방을 쓰고 있죠. 섹스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그들 그러나 그 둘은 결혼을 하기로 하고 청첩장도 만들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준비를 하게 되죠. 그러면서 후지시로는 대학시절 첫사랑이었던 하루의 편지를 받게 된답니다.

 

여행을 하면서 한통씩 보내온 하루의 편지에는 지난날에 대한 추억이 담겨 있고 그 추억을 통해서 하루와 후지시로의 사랑과 이별도 엿보게 되죠. 현실에서 야요이 동생인 준을 통해서 준의 부부 생활에서 서로를 편해하고 좋아하지만 섹스를 한번도 하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도 듣게 되죠. 그러면서 왜 살까? 그것말고 그들을 이어주는 것이 분명 있었으니까 그랬을테지만 ..후지시로는 준을 통해 야요이의 사랑과 헤어짐, 그리고 결혼을 앞두고 매번 파혼을 하는 그녀의 모습도 알게 되죠. 두려움 사랑에 대한 두려움, 그녀에게서 그런 것이 보이죠.

 

한통씩 전해지는 편지를 통해 지난 날의 연애를 들춰보고 지금의 사랑이 사라져버린 연애를 들춰보면서 어느순간엔가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하지만 이해도 되더군요. 삶이나는 건 매번 떨림이 있을 수는 없잖아요. 매번 사랑으로 연애하듯이 살수는 없지만 그게 사랑이 사라진 거라는 혹은 사랑이 사라질 거라는 두려움이 될 필요는 없잖아요.  선택의 순간에 야요이를 향해 달려가는 후지시로도 그런 걸 느낀게 아닐까요?

 

토닥토닥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 연애이야기보다 현실적이고 그리고 어딘가 숨어버린 연애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이 책의 표지 정말 오랜 동안 잊지 못할 거에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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