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웨어 에프 모던 클래식
닐 게이먼 지음, 황윤영 옮김 / F(에프)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세상 어디에도 없는 판타지의 세계>




닐 게이먼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우리집에서 너무도 인기가 높은 <셜록>의 데이비드 컴버배치의 bbc출연 드라마의 원작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간 작품 <네버웨어> 책 제목부터 판타지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곳, 그곳에 얽힌 모험의 판타지가 펼쳐지리라는 기대감이 앞선다. 닐 게이먼의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읽어본 것은 <코렐라인> 이 역시 판타지 동화책이고 얼마전에 디즈니에서 작품으로 만들었기에 유명하다. 닐 게이먼의 뇌는 판타지적인 영감으로 가득 차지 않았을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만나게 된 그의 첫번째 장편 소설 <네버웨어>


이야기의 시작부터 흥미롭다. 런던의 평범한 회사원 리처드는 우연한 기회에 피투성이의 소녀 '도어'를 만나게 된다. 소녀를 그냥 지나치는 약혼녀와는 달리 리처드는 출세길을 달릴 수 있는 약속도 어겨가면서 도어를 도와준다.  도어를 도와주는 동안 찾아온 정직하지 않게 생긴 악당 2명, 그리고 미안하다는 묘한 말을 남기고 사라진 도어. 도어가 사라진 다음에 리처드의 일상에 예상치 못한 변화가 찾아온다. 모든 사람들은 마치 그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고 심지어 그가 늘 사용하던 카드마저 인식이 되지 않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 심지어 그의 약혼녀마저 그를 인식하지 못하지만 놀랍게도 악당 2명만 그를 협박하면서 그의 존재를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리처드는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을 만나 런던의 지하세계로 발을 들이게 된다. 같은 공간인 듯하지만 런던의 지하세계와 지상세계. 완전히 다른 두 세계의 이야기가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도어를 만난 리처드는 그들의 경호원인 헌터와 카라바스 후작과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된다. 도어는 자신의 가족이 왜 죽음을 당했는지 비밀을 알기 위해서, 그리고 리처드는 다시 지상세계에서의 평범한 삶을 되찾기 위해서 말이다.


이들이 모험과정에서 펼쳐지는 모든 일들은 정말 판타지 그 자체이다. 쥐의 말을 하는 사람들, 어디서 열릴지 모르는 지하시장, 그리고 천사와 비밀의 열쇠 등등 닐 게이먼의 상상력을 런던의 지하세계에서 마음껏 펼쳐지게 된다. 책의 두께가 꽤 되지만 그들의 모험을 따라가다보면 긴장감과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영상미에 홀딱 빠져 읽게 된다. 드라마 원작이라서 그런지 영상이 그려지는 특별함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특히 마지막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다시 지상세계로 돌아온 리처드. 이제는 모두 그를 알아보고 만족스럽지만 리처드는 다시 문을 그리고 지하세계의 사람을 불러 다시 지하세계 모험을 선택하는 장면. 어른이 되어서 언제나 판타지를 간직한 동심의 문을 두드리는 느낌도 드는 마지막이었다고 할까?


닐 게이먼의 첫번째 장편소설인 <네버웨어>는 1996년 영국판, 1998년 수정된 미국판을 거쳐 2014년에는 스핀오프까지 보태어진 지금의 형태가 되었다고 하니 초판본을 읽은 분들도 다시 읽어봐도 좋을 듯하다. 대학생이 된 딸이 초등학교 때 처음 나니아 연대기를 접할 때의 그 느낌이 새록새록 드는 기분 정말 오랜만에 만난 판타지 세상 더운 여름에 시원함을 선사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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